[1999] 건담0080 - 주머니 속의 전쟁

건담시리즈의 외전격인 작품. Tv나 극장판이 아닌 OVA의 형식을 띄고 있으며 총 여섯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우주세기 0080년 연방군은 지온과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한편 전방의 에이스파일롯 아무로 레이에게 지급한 뉴타입용 MS 건담 NT-1 알렉스를 비밀리에 제작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를 파악한 지온은 싸이클롭스 부대라는 소대를 급파하여 이를 미리 파괴하고자 한다.

싸이클롭스 부대에 막 들어온 신참내기 병사 바니는 소대원들과 함께 건담이 시험가동중인 콜로니에 잠입에 성공하고 알이란 소년을 통해 크리스라는 여성을 알게 된다. 서로 호감을 느끼는 두 사람이지만 임무는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고 마침내 결전의 날 싸이클롭스 부대는 게릴라전을 행한다. 밖에서는 MS 캠퍼로 공격하고 안에서는 총격전으로 공격하는 소대원들. 하지만 운은 그들을 도와주지 않았고 바니를 제외한 전원은 모두 사살되고 만다.

작전이 실패로 끝나자 다급해진 지온군은 핵폭탄을 콜로니에 떨어뜨림으로서 건담을 제거하고자 한다. 두려움과 무력감에 바니는 도망치려고 하지만 그를 에이스 파일롯이라 믿고 있는 소년 알은 그에게 콜로니를 구해달라고 부탁하고 결국 공항에서 발걸음을 돌려 버린다. 그리고는 예전에 자신이 몰다가 고장나서 버려져 있던 구형 MS를 알과 함께 고쳐서 건담과 마지막 승부를 내게 된다. 동료들의 복수를 위해, 콜로니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파일럿으로서의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보기 위해.

기능상 크게 떨어지며 무기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MS를 몰 게 된 바니는 예상되는 패배속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당하고 만다. 바니의 자쿠는 건담의 머리를 잘라냈지만 이미 건담의 빔샤벨에게 조종석을 관통당한 것이다. 자쿠는 바니의 시체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나 버린다.

핵공격이 취소된 것을 뒤늦게 깨달은 알은 미친 듯이 달려와 바니의 무모한 도전을 막으려고 하지만 이는 늦은 뒤였다. 아연실색하는 알 그러나 그의 눈 앞에는 더욱 무서운 광경이 보여진다. 반파되어버린 건담의 안에서 구조되는 파일럿은 크리스였던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가 누군지도 모른체 죽고 죽이는 혈투를 벌인 것이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지구로 전속을 가게 된 크리스는 옆집의 사는 알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바니에게도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알은 차마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여타 아이들과 다름없이 전쟁을 좋아하고 파일럿을 꿈꾸던 남자아이 알. 그러나 그는 바니의 비극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무서움을 배우게 된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총을 겨누어야 하며 너무도 쉽게 그 목숨을 잃고만다는 사실말이다.

기존의 시리즈와는 반대로 지온군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그야말로 외전이다. 그러나 굳이 외전이란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스토리가 짜임새 있고 감동적이다. 건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부담없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원작에 집착하지 않았으며 전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비극 중 하나를 애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바니와 크리스가 서로를 죽이는 장면과 싸이클롭스 부대가 전멸하는 모습은 꽤나 인상깊게 연출되어 있다.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