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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1 11:12

[1999] 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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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그야말로 한국영화의 판도를 싹 바꾸어놓은 영화, 쉬리.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나역시 이 영화를 봄으로써

‘역시 한국영화는 안돼’라는 편견의 대부분을 멀리 던져버릴 수 있었다.

 

물론 쉬리가 ‘한국영화’라는 가산점을 거부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를 적절히 이용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테러범과 이를 저지하려는 주인공의 대립,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 연인들과 같은 설정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심심찮게 보아온 것이며 총격씬이나 그밖의 각종씬들 역시

할리우드를 넘어서는 수준이라 보긴 힘들다.

즉, 이 영화는 다름아닌 우리 나라를 배경으로 하여

우리 손으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상당한 어드벤티지를 지니고

이른바 ‘흥행열풍’을 한반도 남쪽 구석구석에 불어제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그러한 어드벤티지를 전폭적으로 받고도

흥행에 실패하고 내용 자체도 엉망인 한국영화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영구와 땡칠이가 비공식적으로나마 관객동원순위 1위를

유지해왔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준다.

어찌 영구한테도 못 이기냔 말이다-_-

그런면에서 쉬리의 대단함을 애써 부인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강제규 감독은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한국더빙판에 불과했을지도

모르는 이 작품을 이런 저런 기술을 발휘하여 잘 끓여내고

삶아내었다. 남북문제가 어디 남의 이야기던가.

게다가 우리가 먹고 자고 노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테러와 총격이라......

이쯤하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엔 충분한 수준이다.

‘저거 진짜 있음직한 일인데...’

‘만약 정말 저러면 어떡하지...’

‘어.. 저기 내가 자주 가는 곳인데..,’

이쯤되면 사람들의 시선이 모아지기 마련.

그럼 지금까지 준비한 혼신의 기술을 발휘하여

그들의 마음을 빼앗을 차례다.

여기에 동원된 것이 한석규/최민식이라는 연기파 배우와

나름대로 거액을 퍼부어가며 만들어낸

화려한(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액션,

그리고 애절한 사랑이야기이다.

이쯤되면 칠순을 바라보시는 월남파병용사님으로부터

스무살 여대생과 열다섯살 중학생까지 왠만한 층을

모두 커버할 수가 있다. 이러니 한국흥행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 김윤진과 한석규의 사랑이야기가

무척 와 닿았다. 어찌보면 진부한 이야기에 불과하겠지만

한석규가 김윤진을 쏴 죽이고 나중에 그녀가 죽기 전 남긴

음성메세지를 들었을 때 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웬만한 최루성 멜로영화보다 더 슬펐던 것 같다.

혹자는 김윤진의 정체를 관객들에게 너무 빨리 알려줌으로써

반전으로서의 재미를 스스로 갉아먹었다고 비판하지만,

이를 빨리 터뜨렸기 때문에 후반에 진한 감동을 자아낼 수 있었다고 본다.

그녀의 정체가 늦게 드러났다면 두 사람의 애절한 관계에 대해

관객이 동화된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결국 강제규 감독은 반전의 놀라움보다는 슬픈 사랑에 무게를 준 셈이다.

 

아무튼 영화관에서 보고 비디오로 보고

공중파, 케이블 티비 등으로 참 여러 번도 봤다.

그리고 볼 때마다 재밌다고 느꼈다. 이만한 작품 없다.

무수한 단점들을 차치하고 정말 괜찮다고 엄지손가락 세워주고 싶은 영화이다.

 

<별점: ★★★★★☆>

 

한국 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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