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잡담란에 실록을 올리고 있고, 일기도 변함없이 매일매일 쓰고 있으나
역시 난설란에 글을 올리지 않으니 제대로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
처음 이곳을 열었을 때의 각오나 스스로의 비전과도 많이 상치되는 것 같아
여전히 주말, 평일 가릴 것 없이 많은 숙제 속에 묻혀 살지만 기어이 난설을
다시 연재해보고자 한다. 말할 것도 없이 여기 글 쓰는 것이
낮잠 한 시간 더 자는 것보다, 인터넷 서핑 한 시간 더 하는 것보다
내 인생에 있어서는 분명 더 가치 있는 일이다. 가뜩이나 얼마 없는 자유시간,
더 가치 있는 일에 쓰는 게 마땅한 노릇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예전처럼 한 달에 두 편씩 꼬박꼬박 쓸 자신은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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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육 년 전쯤에 이곳 난설란에
똑같이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이라 해도 '성장하는 것'과 '늙는 것'은 다르다고
주절댄 바 있는데, 지금의 나는 확연히 늙어가는 단계에 들어와 있다라고 생각한다.
객관적인 나이가 이를 변명의 여지 한 톨 남기지 않고 증명해주고 있으며
내 스스로도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면서, 혹은 내 생각과 감정 등을 되돌아보면서
늙음의 내리막 길에 완연히 올라탔음을 실감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은 이를 부정하고자 했다. 난 동안이다, 남들보다 젊게 생각하고
젊게 살려고 노력한다, 와 같은 변론을 내세우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거짓말로 스스로를 속이지 못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그렇다. 좀 솔직해지도록 하자. 대학시절에 비해, 회사 처음 입사했을 때에 비해
난 확연히 늙었다. 얼굴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속도 쭈글쭈글하게 늙고 있다.
전혀 노화의 거센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점점 ‘아저씨’의 표준에 다가가고 있는
슬픈 자신을 보게 된다.

(얼마 전 ‘아저씨’ 다 되었다고 뉴스에 난 강타의 사진. 그는 나와 동갑이다)
그렇지만 안팎에서 진행되는 이 모든 노화의 증거들을 그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다. 축 쳐진 피부와 불룩 나온 배, 남의 말을 들을 줄 모르는
고집스런 자기주장과 현실의 어려움에 찌든 피곤한 눈빛을 저항 없이 받아들이기엔
아직 내 속이 그리 편치 못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이 늙음의 물줄기를 거스를 수 있을까. 스스로 만족할만한 멋진
모습으로 나이 들어갈 수 있을까. 그건 분명 나이 듦 자체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문제를 파악하지 않고 문제를 풀 수는 없는 노릇이고,
상대를 모른 체 상대를 무찌를 순 없는 법이니까.
이에 본 난설란에서는 몇 편에 걸쳐 나이가 들면서 우리가 잃게 되는 것들에 대해
고찰을 해볼까 한다. 상당히 부정적이고 우울한 내용이 될 수도 있겠지만
흐릿해진 앞 유리창을 깨끗하게 닦는 것에서부터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전은
시작되는 법이니까, 차가운 손을 호호 불어 덥히면서 키보드를 두드려볼까 한다.
그럼, 가장 쉬운 것에서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나이 들면서 잃게 되는 첫 번째.
두말할 나위 없이 외모다.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 가장 명확하게 변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이십 대 중반만 되어도 얼굴에 주름이 패이기 시작하고,
피부색 자체도 탁해지기 시작한다. 폭탄 맞은 것처럼 얼굴 여기저기가 음푹 패이거나
오돌토돌한 무언가가 눈가에서부터 여기저기로 퍼져가고,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머리 숱은 줄어가 헤어스타일이 영 볼썽사납게 되기가 일쑨데다가
천운으로 탈모의 저주를 피했다 할지라도 뒤따라 추격해온 새치와 흰머리의 추격에
덜미를 잡히게 된다. 보톡스로 주름을 펴고 각피로 피부를 재정비한다 할지라도
이십 대 때의 피부로 돌아가는 신묘한 술법은 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으니
결국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진한 화장으로 모공과 주름을 숨기거나
아예 포기해버리는 양상으로 게임은 전개된다.

(볼 때마다 나를 슬프게 만드는 예전 ‘꽃미남’ 플레이어 이동국. 그는 나랑 동갑이다)
어디 변하는 것은 얼굴뿐이던가. 몸매 자체도 나이에 비례하여 그 균형을
상실하기 시작하는데 신진대사가 활발해지지 않게 됨으로써 같은 양의 음식을 먹고
같은 강도의 운동을 해도 살은 그야말로 덕지덕지 붙기 시작하여
남자는 배와 옆구리, 여자는 허벅지와 팔뚝 등이 바람 들어간 풍선처럼
부풀어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다 턱에 살이 붙어 이중 턱이 되면
얼굴의 노화와 몸매의 노화가 남북 회담처럼 접선을 하여 노화 확정결의안에
도장을 찍게 되는 거다. 이러면 완전히 아저씨다. 완전한 아줌마다.
십대 이십 대의 뚱뚱한 애들도 이중 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곡선은 미묘하게 다르다.
어린 애들의 이중 턱은 좀 더 얼굴 쪽으로 타이트하게 당겨져 있는 반면
나이 듦의 증거인 이중 턱은 누가 아래로 당기는 듯 힘없이 쳐져 있고,
상태가 심해지면 미묘한 흔들림에도 쉽사리 출렁거린다. 부정할 수 없는 노화의 증거인 게다.

(같은 이중 턱이지만 확실히 다르다)
굳이 이중 턱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는 눈가의 주름 하나만 봐도, 수줍게 솟아오른
뱃살만 봐도 스스로의 외모가 예전 같지 않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슬프게도 그냥 방치해둔다면 상태는 더욱 더 안 좋아질 뿐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외모의 노화에 대한 깨달음은 늘 갑작스레 온다. 하루하루 우리는
늙어가고, 좀 세게 말하자면 ‘추해지고’ 있는데 그 하루하루의 변화는 아주 작아서
쉽게 감지할 수가 없다. 그러다가 마치 적당히 여문 다음 땅에 떨어지는 과일처럼
툭! 하는 깨달음과 함께 ‘엇! 내가 늙었구나’ 하는 몰랐으면 좋았을 수도 있는 진실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그건 샤워를 마치고 바라본 거울에서 불현듯 전해질 수도 있고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의
‘야 너 왜 이렇게 늙었냐’라는 멘트에서도, 혹은 수년 만에 만난 교회 여동생의
실망한 얼굴을 통해서도 갑작스레 감지되곤 한다.

(십 이년 전의 문성. 그는 나랑 동갑이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 다시 이전의 외모를 회복하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피부과, 성형외과에 가고
런닝머신 위를 죽어라 달리고, 각종 약물을 섭취하면서 다시금 예전의 젊고 탄탄하던
피부와 몸매로 돌이키고자 노력한다
둘. 항복한다. 어쩔 수 없는 거라고. 공부를 하고, 돈을 벌고 애들을 키우느라 늙어버린 거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고, 또한 이건 나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거라고
인정하고 손을 놓아 버린다.
셋. 미화한다. 뱃살은 인격의 상징으로, 탈모는 정력의 증거로, 주름살은 성격 좋음의
영향이라 주장하며 나이 들었을 때의 자기가 젊었을 때의 자신보다 더 멋있고 아름답다라
포장한다.
넷. 신경 안 쓴다.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거라 생각하고 외모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시간낭비라 생각한다.
이 중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바람직한 태도는 무엇일까?
......죄송하지만 그런 것 없다. 우리의 태도가 어떠하든 상관없이 우리의 외모는
변하기 때문이다. 늙어가기 때문이다. 저항한다고 해서 마흔 살의 내가 스무 살로
보일 리 만무하고, 항복하거나 미화할지라도 생겼던 주름이 다시 메워지지는 않는다.
신경 안 쓰는 것이 어찌 보면 마음 편할 일일지 모르겠지만그렇다고 우리의 외모가
삭는다는 진리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이건 어떨까. 우리의 외모가 쇠락해진다 할지라도
다른 면에서 우리가 젊었을 때보다 더 매력적인 면들을 많이 보여줌으로써
외모의 노화를 상쇄시킨다면 말이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도 내 늙어버린 얼굴에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다가도 팔자주름으로 쳐진 내 입에서 나오는 따뜻한 말과,
거무튀튀해진 내 피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상함과, 반쯤은 비어져버린 내 정수리에서
나오는 깊은 지혜를 마주한다면, 거참 그 녀석 멋지게 늙었다고 두 손을 들고 반색하지는 않을까.
그러나 슬프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사람이 나이 들면서 잃는 것은 비단 외모 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이 듦과 더불어 우리는 외모와 함께 다른 많은 것들도 함께 잃게 된다.
노화를 한층 더 뼈아프게 하는 슬픈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들에서 계속해 나가도록 하자.
오늘은 여기까지.
역시 난설란에 글을 올리지 않으니 제대로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
처음 이곳을 열었을 때의 각오나 스스로의 비전과도 많이 상치되는 것 같아
여전히 주말, 평일 가릴 것 없이 많은 숙제 속에 묻혀 살지만 기어이 난설을
다시 연재해보고자 한다. 말할 것도 없이 여기 글 쓰는 것이
낮잠 한 시간 더 자는 것보다, 인터넷 서핑 한 시간 더 하는 것보다
내 인생에 있어서는 분명 더 가치 있는 일이다. 가뜩이나 얼마 없는 자유시간,
더 가치 있는 일에 쓰는 게 마땅한 노릇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예전처럼 한 달에 두 편씩 꼬박꼬박 쓸 자신은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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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육 년 전쯤에 이곳 난설란에
똑같이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이라 해도 '성장하는 것'과 '늙는 것'은 다르다고
주절댄 바 있는데, 지금의 나는 확연히 늙어가는 단계에 들어와 있다라고 생각한다.
객관적인 나이가 이를 변명의 여지 한 톨 남기지 않고 증명해주고 있으며
내 스스로도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면서, 혹은 내 생각과 감정 등을 되돌아보면서
늙음의 내리막 길에 완연히 올라탔음을 실감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은 이를 부정하고자 했다. 난 동안이다, 남들보다 젊게 생각하고
젊게 살려고 노력한다, 와 같은 변론을 내세우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거짓말로 스스로를 속이지 못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그렇다. 좀 솔직해지도록 하자. 대학시절에 비해, 회사 처음 입사했을 때에 비해
난 확연히 늙었다. 얼굴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속도 쭈글쭈글하게 늙고 있다.
전혀 노화의 거센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점점 ‘아저씨’의 표준에 다가가고 있는
슬픈 자신을 보게 된다.

(얼마 전 ‘아저씨’ 다 되었다고 뉴스에 난 강타의 사진. 그는 나와 동갑이다)
그렇지만 안팎에서 진행되는 이 모든 노화의 증거들을 그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다. 축 쳐진 피부와 불룩 나온 배, 남의 말을 들을 줄 모르는
고집스런 자기주장과 현실의 어려움에 찌든 피곤한 눈빛을 저항 없이 받아들이기엔
아직 내 속이 그리 편치 못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이 늙음의 물줄기를 거스를 수 있을까. 스스로 만족할만한 멋진
모습으로 나이 들어갈 수 있을까. 그건 분명 나이 듦 자체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문제를 파악하지 않고 문제를 풀 수는 없는 노릇이고,
상대를 모른 체 상대를 무찌를 순 없는 법이니까.
이에 본 난설란에서는 몇 편에 걸쳐 나이가 들면서 우리가 잃게 되는 것들에 대해
고찰을 해볼까 한다. 상당히 부정적이고 우울한 내용이 될 수도 있겠지만
흐릿해진 앞 유리창을 깨끗하게 닦는 것에서부터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전은
시작되는 법이니까, 차가운 손을 호호 불어 덥히면서 키보드를 두드려볼까 한다.
그럼, 가장 쉬운 것에서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나이 들면서 잃게 되는 첫 번째.
두말할 나위 없이 외모다.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 가장 명확하게 변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이십 대 중반만 되어도 얼굴에 주름이 패이기 시작하고,
피부색 자체도 탁해지기 시작한다. 폭탄 맞은 것처럼 얼굴 여기저기가 음푹 패이거나
오돌토돌한 무언가가 눈가에서부터 여기저기로 퍼져가고,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머리 숱은 줄어가 헤어스타일이 영 볼썽사납게 되기가 일쑨데다가
천운으로 탈모의 저주를 피했다 할지라도 뒤따라 추격해온 새치와 흰머리의 추격에
덜미를 잡히게 된다. 보톡스로 주름을 펴고 각피로 피부를 재정비한다 할지라도
이십 대 때의 피부로 돌아가는 신묘한 술법은 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으니
결국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진한 화장으로 모공과 주름을 숨기거나
아예 포기해버리는 양상으로 게임은 전개된다.

(볼 때마다 나를 슬프게 만드는 예전 ‘꽃미남’ 플레이어 이동국. 그는 나랑 동갑이다)
어디 변하는 것은 얼굴뿐이던가. 몸매 자체도 나이에 비례하여 그 균형을
상실하기 시작하는데 신진대사가 활발해지지 않게 됨으로써 같은 양의 음식을 먹고
같은 강도의 운동을 해도 살은 그야말로 덕지덕지 붙기 시작하여
남자는 배와 옆구리, 여자는 허벅지와 팔뚝 등이 바람 들어간 풍선처럼
부풀어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다 턱에 살이 붙어 이중 턱이 되면
얼굴의 노화와 몸매의 노화가 남북 회담처럼 접선을 하여 노화 확정결의안에
도장을 찍게 되는 거다. 이러면 완전히 아저씨다. 완전한 아줌마다.
십대 이십 대의 뚱뚱한 애들도 이중 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곡선은 미묘하게 다르다.
어린 애들의 이중 턱은 좀 더 얼굴 쪽으로 타이트하게 당겨져 있는 반면
나이 듦의 증거인 이중 턱은 누가 아래로 당기는 듯 힘없이 쳐져 있고,
상태가 심해지면 미묘한 흔들림에도 쉽사리 출렁거린다. 부정할 수 없는 노화의 증거인 게다.

(같은 이중 턱이지만 확실히 다르다)
굳이 이중 턱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는 눈가의 주름 하나만 봐도, 수줍게 솟아오른
뱃살만 봐도 스스로의 외모가 예전 같지 않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슬프게도 그냥 방치해둔다면 상태는 더욱 더 안 좋아질 뿐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외모의 노화에 대한 깨달음은 늘 갑작스레 온다. 하루하루 우리는
늙어가고, 좀 세게 말하자면 ‘추해지고’ 있는데 그 하루하루의 변화는 아주 작아서
쉽게 감지할 수가 없다. 그러다가 마치 적당히 여문 다음 땅에 떨어지는 과일처럼
툭! 하는 깨달음과 함께 ‘엇! 내가 늙었구나’ 하는 몰랐으면 좋았을 수도 있는 진실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그건 샤워를 마치고 바라본 거울에서 불현듯 전해질 수도 있고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의
‘야 너 왜 이렇게 늙었냐’라는 멘트에서도, 혹은 수년 만에 만난 교회 여동생의
실망한 얼굴을 통해서도 갑작스레 감지되곤 한다.

(십 이년 전의 문성. 그는 나랑 동갑이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 다시 이전의 외모를 회복하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피부과, 성형외과에 가고
런닝머신 위를 죽어라 달리고, 각종 약물을 섭취하면서 다시금 예전의 젊고 탄탄하던
피부와 몸매로 돌이키고자 노력한다
둘. 항복한다. 어쩔 수 없는 거라고. 공부를 하고, 돈을 벌고 애들을 키우느라 늙어버린 거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고, 또한 이건 나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거라고
인정하고 손을 놓아 버린다.
셋. 미화한다. 뱃살은 인격의 상징으로, 탈모는 정력의 증거로, 주름살은 성격 좋음의
영향이라 주장하며 나이 들었을 때의 자기가 젊었을 때의 자신보다 더 멋있고 아름답다라
포장한다.
넷. 신경 안 쓴다.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거라 생각하고 외모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시간낭비라 생각한다.
이 중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바람직한 태도는 무엇일까?
......죄송하지만 그런 것 없다. 우리의 태도가 어떠하든 상관없이 우리의 외모는
변하기 때문이다. 늙어가기 때문이다. 저항한다고 해서 마흔 살의 내가 스무 살로
보일 리 만무하고, 항복하거나 미화할지라도 생겼던 주름이 다시 메워지지는 않는다.
신경 안 쓰는 것이 어찌 보면 마음 편할 일일지 모르겠지만그렇다고 우리의 외모가
삭는다는 진리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이건 어떨까. 우리의 외모가 쇠락해진다 할지라도
다른 면에서 우리가 젊었을 때보다 더 매력적인 면들을 많이 보여줌으로써
외모의 노화를 상쇄시킨다면 말이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도 내 늙어버린 얼굴에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다가도 팔자주름으로 쳐진 내 입에서 나오는 따뜻한 말과,
거무튀튀해진 내 피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상함과, 반쯤은 비어져버린 내 정수리에서
나오는 깊은 지혜를 마주한다면, 거참 그 녀석 멋지게 늙었다고 두 손을 들고 반색하지는 않을까.
그러나 슬프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사람이 나이 들면서 잃는 것은 비단 외모 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이 듦과 더불어 우리는 외모와 함께 다른 많은 것들도 함께 잃게 된다.
노화를 한층 더 뼈아프게 하는 슬픈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들에서 계속해 나가도록 하자.
오늘은 여기까지.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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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2011.02.17 17:10
-
문★성
2011.02.18 17:07
게시판을 바꾸든지 해야되는데-_-
진작에 할일 리스트에 올려놓았으나 우선순위가 백 위권 밖인 관계로 하질 못하고 있습니다-_-;;; 암튼 캄사해욧! -
ㄱ
2011.02.25 22:59
너무 부정 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나이가 드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 나부터도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그에 따른 노화현상으로 의학의 도움을 받고싶어 죽을 지경. -
ㄱ
2011.02.25 23:00
오랫만의 난설. 진짜 반가워요. -
문★성
2011.02.27 20:56
나이들어서 좋은 것도 있겠지요? ^-^ 근데 아직 하나도 안 보임
-__- 반가워해주시니 감사!
(코멘트를 짧게 못쓰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