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것.
잘 사는게 뭐지?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일까?
이 물음은 스무 살 갓 넘어서면서부터 내 머리 속 한 자리를 전세로 비집고 들어와 십 년 동안 새로 유입된 수도 없는 생각의 풍파들 속에서도 꿋꿋이 방 빼지 않고 잘 버틴, 조금은 해묵었지만 뿌리가 깊게 박힌 생각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의문이기도 하다.
생각이 짧으면 판단은 쉬워지기 마련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반비례 한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아는 게 없으면 그만큼 고민은 덜해진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아는게 힘이기 때문에, 알면 알수록 판단력도 좋아질 거라고 믿는데 그건 답이 분명 정해져 있는 문제에 적용될만한 논지이며 ‘철학적’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문제에 한해서는 시동조차 걸기 어렵다. 열쇠구멍이나마 찾으면 다행이랄까.
인생이 무엇인지를 평생 동안 연구한 철학자들이 인생을 잘 살았는가? 그 사람들이 인생을 못 살았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인생을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 판단조차 못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 주장한 데카르트는 잘 산 사람인가? 데카르트를 빗대어 ‘나는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한다. 고로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 존재한다’라 말한 라캉은 그럼 못 산 사람인가? 좀 어거지성이 있으니 잘 사는 것 = 참된 진리를 발견하는 것, 이라는 가설을 한 번 세워보고 논지를 좁혀봐도 매한가지다. 데카르트와 라캉은 잘 산 사람입니까? 아닙니까?
어떤 문제에 대해 생각과 고민이 깊어진다고 하여 그 문제에 대한 판단이 객관적으로 좋아지는 것을 보증할 수는 없다는 것을 말하고픈 거다. 나는.
사랑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어떤 사람보고 가슴만 쿵쾅거려도 아 이게 사랑이구나 하고 몸과 마음을 잘도 내맡겨버린다. 반대로 사랑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은 만남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머리를 굴리고 또 굴리겠지만 그렇다고 썩 사랑을 잘 하는 것도 아니다. ‘연애교과서’, ‘연애참고서’ 류의 책을 지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편하게 쓴 글을 읽어보시라. 똑같더라. 똑같이 싸우고, 똑같이 헤어지더만.
인생은 답을 도무지 알 수 없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25번 객관식 문제와 비슷하다. 1번부터 5번까지 선택지를 읽어보면 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다 아닌 것 같기도 한 이상야릇한 문제 말이다. 사람마다 대처하는 방식이 다를 것이다. 공부 안 한 빵돌이는 생각도 안하고 그냥 아무 거나 찍고 넘어갈거고 밤새워 교과서 달달 외운 백돌이는 15분 동안 이 문제 하나 붙잡고 늘어질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은 문제이므로 빵돌이가 이 문제를 맞출 확률이나 백돌이가 맞출 확률이나 그게 그거. 그렇다면 차라리 별 마음 고생 안 한 빵돌이가 틀려도 더 기분좋게 성적표 받지 않을까?
다시 잘 사는 것에 대한 문제로 넘어가보자.
2005년도의 문성은 꿈꾸는 것을 이루는 삶이 잘 사는 삶이라 우겼었고, 2006년도의 문성은 주구장창 계획적인 삶이 잘 사는 삶이라 주장하였다. 2007년도의 문성은 자기 가치에 부합하게 사는 삶이 진짜 멋진 삶이라고 여기저기 뿌렸었고, 2008년도의 문성은 그동안 생각 한 것에 덧붙여 강점을 잘 살려야 삶이 멋지게 꽃 필거라는 답안에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마킹하였다.
자아. 이 중에 정답이 있을까?
나한테는 있다. 2008년의 문성에게는 2008년의 문성이 내는 답이 정답이다. 그게 맞다. 거슬러 올라가면, 작년에 내가 생각했던 답은 작년의 나에게 딱 들어맞는 환상적인 대답이었다.
그런데 이 답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어맞는가?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맞는 소리인가? 아놔. 그런 줄 알았다. 2005년도에도, 2006, 2007년도에도, 2008년도에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는 소리?
얘기가 너무 어려워지고 있으니, 2편에서 나온 태희 양과의 대화로 다시 돌아가보자.
태희: 서론이 왜 그렇게 길어요? 자. 이제 얘기해봐요. 들어줄테니.
문성: 저기. 이 대화가 본론이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이건 그냥 예제야.…… 앞 부분이 본론이고 이건 디저트거든.
태희: ……
문성: ……
태희: 당신, 좀 재수없어요. 확 가버릴라.
문성: 에구 미안. 그럼 이 대화를 본론처럼 만들어보기로 하지. 일단, 다시 앞의 글을 클릭해보니…… 아, 본인이 지금 잘 살고 있는지가 궁금하다고 물어본거지?
태희: 그렇죠. 이게 잘 사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왜 자꾸 반말?
문성: 냠...... 알았어요. 그럼, 태희씨는 잘 사는게 뭐라고 생각해요?
태희: 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그냥, 하고 싶은 거 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사랑하고 건강하게 오랫동안 사는 거 아닐까요.
문성: 그럼, 지금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있어요?
태희: 당연히 아니죠. 어떻게 하고 싶은 걸 다하겠어요.
문성: 하고 싶은게 뭔데요? 뭘 하고 싶어요?
태희: 유럽여행가기! 그리고, 그리고…… 연정훈 같은 남자친구 만나기! 에, 또…… 노란색 스포츠카 사기? 오픈카로요.
문성: 그럼 죽기 전에 유럽여행가고 연정훈 같은 남자친구 만나고 스포츠카 사면, 인생 잘 살았다 결론 나오는거네요. 와. 태희씨네 돈 제법 있으니, 이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요?
태희: 에? 듣고보니 정말 그렇네요. 그럼 뭔가 아닌 것 같은데.
문성: 그럼 제가 한 번 예를 들어볼게요. 이중에서 본인이 생각할 때 가장 잘 사는 것은 무엇인지 한 번 골라보세요.
(1) 한가인처럼 연정훈 같은 남편 만나고 사는 것. 물론 유럽여행도 가고 스포츠카도 가지고.
(2) 하희라처럼 나를 끔찍이 사랑해주는 정말 좋은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
(3) 김연아처럼 재능을 마음껏 살리고 그로 인해 유명해져서 모두의 부러움을 받는 것
(4) 신애라나 정혜영처럼 다른 사람들을 돕고 내가 가진 것을 베풀며 사는 것
(5) 심은하처럼 돈 많은 남자 만나 평범하게 아들 딸 낳고 조용조용 오래오래 사는 것
(6) 박근혜처럼 정계를 휘어잡으며 대통령도 꿈꿔보고이 나라를 위해 스케일 크게 사는 것
(7) 황신혜처럼 나이가 들어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오래오래 유지하며 사는 것
(8) 김주하처럼 툭 치면 뚝뚝 떨어지는 지성과 나이를 무색케하는 미모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사는 것
(9) 낸시랭처럼 남다른 개성을 발현하며 하고 싶은 것 마구하며 사는 것
(10) 윤송이처럼 카이스트 수석졸업하고 천재소리 들으며 여기저기서 스카웃 제의 받는 능력있는 사람으로 사는 것
태희: ……정말, 모르겠어요. 열 개 전부인 것 같기도 하고 전부 아닌 것 같기도 해요.
문성: 그렇죠?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할 거예요. 보기가 백 개로 늘어나도 아마 똑같을 거랍니다.
태희: 대체, 잘 사는게 뭘까요? 문성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문성: 저는 말이죠, “나를 창조한 조물주의 목적에 부합하게끔 내가 받은 장점과 재능을 발휘하여 내가 추구하는 가치들을 달성하면서 사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내년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죠.
태희: 그래도 전 그 대답 마음에 드는데요? 왠지 멋있어 보이고, 솔깃한 게, 정말 그게 잘 사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한데요?
문성: 그래요? 그럼 제가 생각이 바뀌실 만한 얘기 하나 들려드리죠.
태희: 오홋. 어떤 건데요?
문성: 소설로 끄적거린 내용이예요. 수준은 좀 후달리지만 예제로서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오늘은 글이 기니까 다음 주 내로 업데이트 할게요.
태희: 에이. 약속 지킬 수 있어요?
문성: 그럼요. 사실 다 써 놨거든요.
태희: 이거, 저한테 얘기하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이 글 보시는 분들한테 광고하는 것 같은데요?
문성: …… 정답.
태희: 그럼 난, 다다음주에 컴백?
문성: 그건 장담 못해요. 소설 분량이 꽤 되거든요. 그리고 다다음 글은 다른 글 쓸거니까. 11월 안에 재등장 가능하실지 모르겠네요.
태희: ......
문성: 지못미.
(다음 편에 계속)
잘 사는게 뭐지?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일까?
이 물음은 스무 살 갓 넘어서면서부터 내 머리 속 한 자리를 전세로 비집고 들어와 십 년 동안 새로 유입된 수도 없는 생각의 풍파들 속에서도 꿋꿋이 방 빼지 않고 잘 버틴, 조금은 해묵었지만 뿌리가 깊게 박힌 생각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의문이기도 하다.
생각이 짧으면 판단은 쉬워지기 마련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반비례 한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아는 게 없으면 그만큼 고민은 덜해진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아는게 힘이기 때문에, 알면 알수록 판단력도 좋아질 거라고 믿는데 그건 답이 분명 정해져 있는 문제에 적용될만한 논지이며 ‘철학적’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문제에 한해서는 시동조차 걸기 어렵다. 열쇠구멍이나마 찾으면 다행이랄까.
인생이 무엇인지를 평생 동안 연구한 철학자들이 인생을 잘 살았는가? 그 사람들이 인생을 못 살았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인생을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 판단조차 못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 주장한 데카르트는 잘 산 사람인가? 데카르트를 빗대어 ‘나는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한다. 고로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 존재한다’라 말한 라캉은 그럼 못 산 사람인가? 좀 어거지성이 있으니 잘 사는 것 = 참된 진리를 발견하는 것, 이라는 가설을 한 번 세워보고 논지를 좁혀봐도 매한가지다. 데카르트와 라캉은 잘 산 사람입니까? 아닙니까?
어떤 문제에 대해 생각과 고민이 깊어진다고 하여 그 문제에 대한 판단이 객관적으로 좋아지는 것을 보증할 수는 없다는 것을 말하고픈 거다. 나는.
사랑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어떤 사람보고 가슴만 쿵쾅거려도 아 이게 사랑이구나 하고 몸과 마음을 잘도 내맡겨버린다. 반대로 사랑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은 만남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머리를 굴리고 또 굴리겠지만 그렇다고 썩 사랑을 잘 하는 것도 아니다. ‘연애교과서’, ‘연애참고서’ 류의 책을 지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편하게 쓴 글을 읽어보시라. 똑같더라. 똑같이 싸우고, 똑같이 헤어지더만.
인생은 답을 도무지 알 수 없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25번 객관식 문제와 비슷하다. 1번부터 5번까지 선택지를 읽어보면 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다 아닌 것 같기도 한 이상야릇한 문제 말이다. 사람마다 대처하는 방식이 다를 것이다. 공부 안 한 빵돌이는 생각도 안하고 그냥 아무 거나 찍고 넘어갈거고 밤새워 교과서 달달 외운 백돌이는 15분 동안 이 문제 하나 붙잡고 늘어질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은 문제이므로 빵돌이가 이 문제를 맞출 확률이나 백돌이가 맞출 확률이나 그게 그거. 그렇다면 차라리 별 마음 고생 안 한 빵돌이가 틀려도 더 기분좋게 성적표 받지 않을까?
다시 잘 사는 것에 대한 문제로 넘어가보자.
2005년도의 문성은 꿈꾸는 것을 이루는 삶이 잘 사는 삶이라 우겼었고, 2006년도의 문성은 주구장창 계획적인 삶이 잘 사는 삶이라 주장하였다. 2007년도의 문성은 자기 가치에 부합하게 사는 삶이 진짜 멋진 삶이라고 여기저기 뿌렸었고, 2008년도의 문성은 그동안 생각 한 것에 덧붙여 강점을 잘 살려야 삶이 멋지게 꽃 필거라는 답안에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마킹하였다.
자아. 이 중에 정답이 있을까?
나한테는 있다. 2008년의 문성에게는 2008년의 문성이 내는 답이 정답이다. 그게 맞다. 거슬러 올라가면, 작년에 내가 생각했던 답은 작년의 나에게 딱 들어맞는 환상적인 대답이었다.
그런데 이 답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어맞는가?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맞는 소리인가? 아놔. 그런 줄 알았다. 2005년도에도, 2006, 2007년도에도, 2008년도에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는 소리?
얘기가 너무 어려워지고 있으니, 2편에서 나온 태희 양과의 대화로 다시 돌아가보자.
태희: 서론이 왜 그렇게 길어요? 자. 이제 얘기해봐요. 들어줄테니.
문성: 저기. 이 대화가 본론이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이건 그냥 예제야.…… 앞 부분이 본론이고 이건 디저트거든.
태희: ……
문성: ……
태희: 당신, 좀 재수없어요. 확 가버릴라.
문성: 에구 미안. 그럼 이 대화를 본론처럼 만들어보기로 하지. 일단, 다시 앞의 글을 클릭해보니…… 아, 본인이 지금 잘 살고 있는지가 궁금하다고 물어본거지?
태희: 그렇죠. 이게 잘 사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왜 자꾸 반말?
문성: 냠...... 알았어요. 그럼, 태희씨는 잘 사는게 뭐라고 생각해요?
태희: 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그냥, 하고 싶은 거 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사랑하고 건강하게 오랫동안 사는 거 아닐까요.
문성: 그럼, 지금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있어요?
태희: 당연히 아니죠. 어떻게 하고 싶은 걸 다하겠어요.
문성: 하고 싶은게 뭔데요? 뭘 하고 싶어요?
태희: 유럽여행가기! 그리고, 그리고…… 연정훈 같은 남자친구 만나기! 에, 또…… 노란색 스포츠카 사기? 오픈카로요.
문성: 그럼 죽기 전에 유럽여행가고 연정훈 같은 남자친구 만나고 스포츠카 사면, 인생 잘 살았다 결론 나오는거네요. 와. 태희씨네 돈 제법 있으니, 이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요?
태희: 에? 듣고보니 정말 그렇네요. 그럼 뭔가 아닌 것 같은데.
문성: 그럼 제가 한 번 예를 들어볼게요. 이중에서 본인이 생각할 때 가장 잘 사는 것은 무엇인지 한 번 골라보세요.
(1) 한가인처럼 연정훈 같은 남편 만나고 사는 것. 물론 유럽여행도 가고 스포츠카도 가지고.
(2) 하희라처럼 나를 끔찍이 사랑해주는 정말 좋은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
(3) 김연아처럼 재능을 마음껏 살리고 그로 인해 유명해져서 모두의 부러움을 받는 것
(4) 신애라나 정혜영처럼 다른 사람들을 돕고 내가 가진 것을 베풀며 사는 것
(5) 심은하처럼 돈 많은 남자 만나 평범하게 아들 딸 낳고 조용조용 오래오래 사는 것
(6) 박근혜처럼 정계를 휘어잡으며 대통령도 꿈꿔보고이 나라를 위해 스케일 크게 사는 것
(7) 황신혜처럼 나이가 들어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오래오래 유지하며 사는 것
(8) 김주하처럼 툭 치면 뚝뚝 떨어지는 지성과 나이를 무색케하는 미모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사는 것
(9) 낸시랭처럼 남다른 개성을 발현하며 하고 싶은 것 마구하며 사는 것
(10) 윤송이처럼 카이스트 수석졸업하고 천재소리 들으며 여기저기서 스카웃 제의 받는 능력있는 사람으로 사는 것
태희: ……정말, 모르겠어요. 열 개 전부인 것 같기도 하고 전부 아닌 것 같기도 해요.
문성: 그렇죠?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할 거예요. 보기가 백 개로 늘어나도 아마 똑같을 거랍니다.
태희: 대체, 잘 사는게 뭘까요? 문성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문성: 저는 말이죠, “나를 창조한 조물주의 목적에 부합하게끔 내가 받은 장점과 재능을 발휘하여 내가 추구하는 가치들을 달성하면서 사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내년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죠.
태희: 그래도 전 그 대답 마음에 드는데요? 왠지 멋있어 보이고, 솔깃한 게, 정말 그게 잘 사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한데요?
문성: 그래요? 그럼 제가 생각이 바뀌실 만한 얘기 하나 들려드리죠.
태희: 오홋. 어떤 건데요?
문성: 소설로 끄적거린 내용이예요. 수준은 좀 후달리지만 예제로서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오늘은 글이 기니까 다음 주 내로 업데이트 할게요.
태희: 에이. 약속 지킬 수 있어요?
문성: 그럼요. 사실 다 써 놨거든요.
태희: 이거, 저한테 얘기하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이 글 보시는 분들한테 광고하는 것 같은데요?
문성: …… 정답.
태희: 그럼 난, 다다음주에 컴백?
문성: 그건 장담 못해요. 소설 분량이 꽤 되거든요. 그리고 다다음 글은 다른 글 쓸거니까. 11월 안에 재등장 가능하실지 모르겠네요.
태희: ......
문성: 지못미.
(다음 편에 계속)
한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