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굳이 나열하자면 A4지 한창을 거뜬히 채울 꽤나 많은 이유들을 들 수 있겠지만 지금 쓰려고 하는 글과 관련하여 생각해보자면, 내가 굳이 다른 회사를 저버리고 연고도 없는 대전까지 와서 유한킴벌리에 입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무척이나 뚜렷했다. 유한킴벌리가 다른 회사, 적어도 내가 합격메일을 받았고, 들어갈 수 있었던 다른 회사들보다는 더 많은 여유 시간을 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더 많은 여유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리고 그 반대급부로 주어질 여러 ‘손해’들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고, 그저 자신이 강제로 밤 늦게까지 일 시키는 체제 하에서 기분 좋게 삶을 영위해나가기 힘든 스타일이기 때문에 유한킴벌리가 그나마 잘 맞는 회사일 거라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입사 이후 2년 정도는 내가 노렸던 메리트를 만끽하기 어려웠다. 6시에 출근해서 9, 10시 넘어서까지 일하던 날이 무수히 많았고 출근해야 했던 주말도 허다했다. ‘고작 고 정도로 우는 소리냐’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여러 가지 불편함과 단점들 – 이를테면 객지에서의 삶, 크게 각광받지 못할 직무, 기대에 못 미치는 연봉 등 – 을 감수하면서까지 여유시간을 탐했던 나이기에 그 정도의 업무량에도 ‘우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물론 견딜 수 없이 힘들고 괴로웠던 것은 아니다. 적어도 육체적/정신적 바닥을 지겹도록 확인해야 했던 대학생활에 비하자면 모든 면에서 여유가 있었고, 일은 일대로 또 재미있었다. 인정도 받고 좋은 경험도 많이 했으니까 손해보다는 남는 게 많은 시기였달까. 단지 처음 의도와 달랐다는 것뿐이다.
그러던 것이 작년 하반기에 접어들어 업무체제가 바뀌고 조직이 개편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삼성이나 LG 같은 그야말로 대기업과 비교하자면 규모가 100분의 1도 안 되는 회사인지라 업무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잡혀 있지 않고, 하필 내가 그 언밸런스한 시스템의 피해자가 되면서 입사 이래 어느 정도 업무적으로 ‘과열’될 수 밖에 없었는데, 상황이 삭 바뀌어 버렸다. 시스템 자체가 좋아졌다기보다는 내가 총알이 난사되는 위치에서 운 좋게 벗어난 것으로, 언제든지 다시 옛날로 회귀할 수 있지만 어쨌거나 애초에 꿈꾸던 생활을 일시적으로나마 영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일이 없는 것은 아니고 굵직한 이슈들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요즘에 오히려 더 심한 편이지만, 업무 분장과 위임 활성화를 통해 어쨌거나 업무 시간만큼은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더 많은 여유시간’이 드디어 온 것이다.
좋아. 왔구나, 드디어. 그렇게 바라고 원했던 ‘시간’이 온 것이다. 이제 그 동안 꿈꿔왔던 것들을 할 수가 있게 되었구나. 이제 세상이여, 나를 주시하라!
……하지만, 대체 그 ‘꿈꿔왔던 것들’이 무엇일까.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었지만 아무 것도 잡히지 않았다.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우습게도 난 짝사랑하던 여자애에게 갑자기 역고백을 받은 중학교 2학년 남자아이처럼 그저 멍한 채로 이 믿기지 않는 현실을 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여유시간이 많은 삶’의 면면이 이전 ‘여유시간이 없던 삶’의 확대재생산 버전이 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수순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독서 1권이 2권이 되고 한 편의 난설이 두 편의 난설이 되었으며, 일주일 한 번의 사교활동이 두 번의 사교활동으로, 한 시간의 단상이 두 시간의 상념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시간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일정한 흐름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크게 불만은 없는데, 다만 무시 못할 단점도 있었으니 그 중 하나가 지나치게 많아진 '생각'이었다. 깨끗하게 절단할 수 있는 해답을 내지도 못하면서도 삶에 있어, 관계에 있어, 내 지능의 한계를 가뿐히 무시한 어려운 질문들을 양산하여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 그래 그것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이 습관의 진정한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질문에 대한 내 어영부영한 해답 역시 자꾸만 달라진다는 점에 있었다. 동일한 문제에 대한 2006년과 2007년 2008년의 문성이 각기 다른 답을 내고 있으니 머리가 더 복잡해질 수밖에. 문성#1, #2, #3이 출연한 ‘함부로 애기합니다’ 1편은 이런 번민 중 하나의 맛보기용 표출이었다.
예제 하나를 들어보겠다. 여기 가상 인물 하나를 설정해보자. 이름은 김태희로 하자. 나이는 한 스물 한 살 정도로 잡고, 그럭저럭 괜찮은 집안에서 태어나 평범한 삶의 도로를 따라 걸어오다 이제 대학교 3학년을 앞에 두고 있는, 당연히 여대생으로 상정해보자. (남자대학생 따윈 내 글에 등장할 리 없다) 이 친구의 일상은 이렇다. 평일이면 보통 9시 30분쯤 일어난다. 늦잠을 자기를 좋아하는지라 오전 수업은 아예 없도록 강의시간표를 짜두었다. 씻고 화장하고 느지막이 학교로 도착하면 12시쯤 된다. 수업이 더 늦으면 친구들과 간단히 브런치 먹는 것도 즐기는데 그럴 수 없는 날엔 학교 안 커피전문점에서 커피와 베이글 정도로 끼니를 해결하곤 한다. 수업은 빠지지 않고 듣는 편인데 열심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졸업하면 유학 가기로 부모님과 얘기가 되어 있던 터라 다른 친구들처럼 학점, 나아가 토익 점수나 취직에 절절하지 않은 것이다. 똑똑한 부모님 덕에 머리는 좋은 편이라 그럼에도 성적은 곧잘 나오는 편이다.
하교는 보통 다섯 시 정도에 한다. 그 나이 때면 영어학원이나 피트니스 클럽 같은 곳에 드나들만도 한데 이 친구는 어릴 때 외국에 살아서인지 영어는 제법 유창하게 하는 편이고 땀 흘리는 것은 질색이라 약속이 없으면 힘껏 당겼다 갑자기 놓은 고무줄처럼 집에 신속히 돌아오는 편이다. 돌아와서는 대충 씻고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저녁을 먹으며 잠깐 수다를 떤 후 방으로 돌아와 컴퓨터와 TV를 켠다. 컴퓨터가 부팅되는 동안 리모콘을 두더지 땅바닥 다지듯 눌러대어 볼만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뒤지고, 없으면 그냥 끈 후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을 때우기를 선호한다. 단 10시부터는 드라마 시청 타임이기 때문에 모든 가외 활동은 9시 50분을 기해 중지된다. 컴퓨터로 하는 일은 주로 인터넷 블로그에 일상생활 적기, 디카로 찍은 사진 편집하고 올리기, 일본드라마 다운받아 보기, 인터넷 쇼핑 등으로 다 하려면 하루가 모자랄 판이다. 6개월 사귄 연하의 남자친구와는 얼마 전에 헤어졌지만 주위에 수작 거는 남자들도 제법 있고, 수다 떨기 좋아하는 여자친구들도 많은지라 드라마 끝난 11시부터는 보통 전화기를 따끈하게 데우곤 한다. 용돈은 부모님께 타 쓰는데 저축은 일절 하지 않고 주로 쇼핑과 사교비로 쓰는 편이다.
설명이 너무 길었다. 이쯤하고, 이 김태희씨가 여차저차 여덟 살 많은 내게 인생의 조언을 구하게 되었다고 하자.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게 된 나는 과연 어떤 말을 해줄 것인가?
알 것 같다고, 뻔하다고? 난설에 맨날 쓰는 얘기 할 거 아니냐고? 아니,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뻔한 이야기 하려고 했으면 이렇게 길게 시작하지도 않았다. 다음 편에서 계속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태희: 저기. 아저씨.
문성: …… (딴청부린다)
태희: 아저씨?
문성: …… (휴대폰 문자메세지를 확인하다)
태희: 저, 문성씨 아니세요?
문성: …… (손톱깎이를 꺼내 손톱을 다듬는다)
태희: ……이봐요. (잠시 생각한다) 오, 오빠?
문성: (눈알을 부라린 채 자리에서 솟아오르며) 응! 왜!
태희: ……너무 하시네요. 하여간에 제가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저렇게 살고 있는데요.
문성: (눈알을 계속 부라린다) 응응
태희: 제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것 맞나요?
아니라면, 저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요즘 너무 고민이 많아요.
문성: %ㅍㄲ난ㄺ%@여’4/FR자가R8DF있ds#$#ㅁㅁ/$는데
태희: 뭐라고요? 말이 너무 빨라서 못 알아먹겠어요.
문성: (한숨을 내쉰 다음) 다음 편에 설명해줄게!
태희: ……
문성: 기대 좀 해주면 안 되겠니......
(다음 편에 계속)
그 ‘더 많은 여유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리고 그 반대급부로 주어질 여러 ‘손해’들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고, 그저 자신이 강제로 밤 늦게까지 일 시키는 체제 하에서 기분 좋게 삶을 영위해나가기 힘든 스타일이기 때문에 유한킴벌리가 그나마 잘 맞는 회사일 거라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입사 이후 2년 정도는 내가 노렸던 메리트를 만끽하기 어려웠다. 6시에 출근해서 9, 10시 넘어서까지 일하던 날이 무수히 많았고 출근해야 했던 주말도 허다했다. ‘고작 고 정도로 우는 소리냐’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여러 가지 불편함과 단점들 – 이를테면 객지에서의 삶, 크게 각광받지 못할 직무, 기대에 못 미치는 연봉 등 – 을 감수하면서까지 여유시간을 탐했던 나이기에 그 정도의 업무량에도 ‘우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물론 견딜 수 없이 힘들고 괴로웠던 것은 아니다. 적어도 육체적/정신적 바닥을 지겹도록 확인해야 했던 대학생활에 비하자면 모든 면에서 여유가 있었고, 일은 일대로 또 재미있었다. 인정도 받고 좋은 경험도 많이 했으니까 손해보다는 남는 게 많은 시기였달까. 단지 처음 의도와 달랐다는 것뿐이다.
그러던 것이 작년 하반기에 접어들어 업무체제가 바뀌고 조직이 개편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삼성이나 LG 같은 그야말로 대기업과 비교하자면 규모가 100분의 1도 안 되는 회사인지라 업무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잡혀 있지 않고, 하필 내가 그 언밸런스한 시스템의 피해자가 되면서 입사 이래 어느 정도 업무적으로 ‘과열’될 수 밖에 없었는데, 상황이 삭 바뀌어 버렸다. 시스템 자체가 좋아졌다기보다는 내가 총알이 난사되는 위치에서 운 좋게 벗어난 것으로, 언제든지 다시 옛날로 회귀할 수 있지만 어쨌거나 애초에 꿈꾸던 생활을 일시적으로나마 영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일이 없는 것은 아니고 굵직한 이슈들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요즘에 오히려 더 심한 편이지만, 업무 분장과 위임 활성화를 통해 어쨌거나 업무 시간만큼은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더 많은 여유시간’이 드디어 온 것이다.
좋아. 왔구나, 드디어. 그렇게 바라고 원했던 ‘시간’이 온 것이다. 이제 그 동안 꿈꿔왔던 것들을 할 수가 있게 되었구나. 이제 세상이여, 나를 주시하라!
……하지만, 대체 그 ‘꿈꿔왔던 것들’이 무엇일까.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었지만 아무 것도 잡히지 않았다.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우습게도 난 짝사랑하던 여자애에게 갑자기 역고백을 받은 중학교 2학년 남자아이처럼 그저 멍한 채로 이 믿기지 않는 현실을 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여유시간이 많은 삶’의 면면이 이전 ‘여유시간이 없던 삶’의 확대재생산 버전이 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수순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독서 1권이 2권이 되고 한 편의 난설이 두 편의 난설이 되었으며, 일주일 한 번의 사교활동이 두 번의 사교활동으로, 한 시간의 단상이 두 시간의 상념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시간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일정한 흐름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크게 불만은 없는데, 다만 무시 못할 단점도 있었으니 그 중 하나가 지나치게 많아진 '생각'이었다. 깨끗하게 절단할 수 있는 해답을 내지도 못하면서도 삶에 있어, 관계에 있어, 내 지능의 한계를 가뿐히 무시한 어려운 질문들을 양산하여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 그래 그것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이 습관의 진정한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질문에 대한 내 어영부영한 해답 역시 자꾸만 달라진다는 점에 있었다. 동일한 문제에 대한 2006년과 2007년 2008년의 문성이 각기 다른 답을 내고 있으니 머리가 더 복잡해질 수밖에. 문성#1, #2, #3이 출연한 ‘함부로 애기합니다’ 1편은 이런 번민 중 하나의 맛보기용 표출이었다.
예제 하나를 들어보겠다. 여기 가상 인물 하나를 설정해보자. 이름은 김태희로 하자. 나이는 한 스물 한 살 정도로 잡고, 그럭저럭 괜찮은 집안에서 태어나 평범한 삶의 도로를 따라 걸어오다 이제 대학교 3학년을 앞에 두고 있는, 당연히 여대생으로 상정해보자. (남자대학생 따윈 내 글에 등장할 리 없다) 이 친구의 일상은 이렇다. 평일이면 보통 9시 30분쯤 일어난다. 늦잠을 자기를 좋아하는지라 오전 수업은 아예 없도록 강의시간표를 짜두었다. 씻고 화장하고 느지막이 학교로 도착하면 12시쯤 된다. 수업이 더 늦으면 친구들과 간단히 브런치 먹는 것도 즐기는데 그럴 수 없는 날엔 학교 안 커피전문점에서 커피와 베이글 정도로 끼니를 해결하곤 한다. 수업은 빠지지 않고 듣는 편인데 열심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졸업하면 유학 가기로 부모님과 얘기가 되어 있던 터라 다른 친구들처럼 학점, 나아가 토익 점수나 취직에 절절하지 않은 것이다. 똑똑한 부모님 덕에 머리는 좋은 편이라 그럼에도 성적은 곧잘 나오는 편이다.
하교는 보통 다섯 시 정도에 한다. 그 나이 때면 영어학원이나 피트니스 클럽 같은 곳에 드나들만도 한데 이 친구는 어릴 때 외국에 살아서인지 영어는 제법 유창하게 하는 편이고 땀 흘리는 것은 질색이라 약속이 없으면 힘껏 당겼다 갑자기 놓은 고무줄처럼 집에 신속히 돌아오는 편이다. 돌아와서는 대충 씻고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저녁을 먹으며 잠깐 수다를 떤 후 방으로 돌아와 컴퓨터와 TV를 켠다. 컴퓨터가 부팅되는 동안 리모콘을 두더지 땅바닥 다지듯 눌러대어 볼만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뒤지고, 없으면 그냥 끈 후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을 때우기를 선호한다. 단 10시부터는 드라마 시청 타임이기 때문에 모든 가외 활동은 9시 50분을 기해 중지된다. 컴퓨터로 하는 일은 주로 인터넷 블로그에 일상생활 적기, 디카로 찍은 사진 편집하고 올리기, 일본드라마 다운받아 보기, 인터넷 쇼핑 등으로 다 하려면 하루가 모자랄 판이다. 6개월 사귄 연하의 남자친구와는 얼마 전에 헤어졌지만 주위에 수작 거는 남자들도 제법 있고, 수다 떨기 좋아하는 여자친구들도 많은지라 드라마 끝난 11시부터는 보통 전화기를 따끈하게 데우곤 한다. 용돈은 부모님께 타 쓰는데 저축은 일절 하지 않고 주로 쇼핑과 사교비로 쓰는 편이다.
설명이 너무 길었다. 이쯤하고, 이 김태희씨가 여차저차 여덟 살 많은 내게 인생의 조언을 구하게 되었다고 하자.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게 된 나는 과연 어떤 말을 해줄 것인가?
알 것 같다고, 뻔하다고? 난설에 맨날 쓰는 얘기 할 거 아니냐고? 아니,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뻔한 이야기 하려고 했으면 이렇게 길게 시작하지도 않았다. 다음 편에서 계속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태희: 저기. 아저씨.
문성: …… (딴청부린다)
태희: 아저씨?
문성: …… (휴대폰 문자메세지를 확인하다)
태희: 저, 문성씨 아니세요?
문성: …… (손톱깎이를 꺼내 손톱을 다듬는다)
태희: ……이봐요. (잠시 생각한다) 오, 오빠?
문성: (눈알을 부라린 채 자리에서 솟아오르며) 응! 왜!
태희: ……너무 하시네요. 하여간에 제가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저렇게 살고 있는데요.
문성: (눈알을 계속 부라린다) 응응
태희: 제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것 맞나요?
아니라면, 저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요즘 너무 고민이 많아요.
문성: %ㅍㄲ난ㄺ%@여’4/FR자가R8DF있ds#$#ㅁㅁ/$는데
태희: 뭐라고요? 말이 너무 빨라서 못 알아먹겠어요.
문성: (한숨을 내쉰 다음) 다음 편에 설명해줄게!
태희: ……
문성: 기대 좀 해주면 안 되겠니......
(다음 편에 계속)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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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2008.10.28 17:46
뷁 -
문★성
2008.10.30 17:39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하시란 말씀이온지!!! -_- -
학수
2008.11.03 00:50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주말 드라마의 다음편을 보기 위해 일주일을 다시 기다려야만 하는 시청자의 마음 같은데...뷁
너의 마음속에 김태희가 자리 잡고 있었구나? 성아 그러다가 장가 가겠나...ㅋ
내하고 취향 비슷하구나... ㅋㅋ -
ㄱ
2008.11.03 20:17
푸하하하하하하 자지러지게 웃었어~! -
문★성
2008.11.03 22:47
학수// 아뇨. 마음 속에 김태희 없는데요 ㅜ_ㅜ 시청자의 마음이라니 캄사하다!
ㄱ// 웃음 포인트가 대체 어디... -_-;;;; 학수아저씨 댓글? -
Sunny
2008.11.07 08:04
기대 좀 그만하게 해주면 안되겠니?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보다도 더 오래 기다리고 있는 중....
결국엔 안보게 된다는......?! -
문★성
2008.11.07 19:30
기대를 받으면 왠지 기대를 저버리고 싶은 욕망이 꿈틀-_-;;
김태희씨와 비슷한 상황인가보죠? 곧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