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책에서 본 내용인데, 부모의 재능이 유전적으로 자녀에게 물려지는 것은 물론이고 부모의 경험, 부모의 기억까지도 후대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있다고 한다. 예컨대 처음 가보는 장소에서 왠지 모를 익숙함이 느껴져서 알아봤더니 아버지가 총각 때 거기서 살았다는 식이다. 과학적으로 증명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솔깃한 말이다.
2.
우리 집 주변에 롯데마트가 생겨서 즐겨 방문하곤 하는데, 가끔 온 가족이 떼를 지어 장을 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럴 때면 본능적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면면을 훑어보게 되는데, 자식들의 얼굴이 부모와 빼다 박은 것에 다반사로 놀라곤 한다. 특히 한 이십 대쯤 되는 젊은 여자와 그 어머니가 팔짱끼고 같이 다니는 걸 보면 눈코입의 생김새, 하다 못해 살 찐 정도까지도 똑 같은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유전의 힘이다.
3.
한국 농구계를 여러 번 주름 잡았던 괴물센터 서장훈의 아버지 역시 2미터에 달하는 큰 키를 가졌다고 한다. 아니, 굳이 서장훈 같은 농구선수, 배구선수를 끌어올 것도 없이 부모의 키가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드러내주는 예는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편이다. 부모가 크면 자식도 클 확률이 당연히 높다는 말이다. 물론 최홍만처럼 아무 상관없이 저 혼자 훌쩍 클 수도 있으니 어디까지나 확률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4.
어디서봤더라. 신체적으로 어떤 장애를 가진 부부가 있는데 세 자녀가 모두 동일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특정병력이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증명된 바, 부모의 신체, 건강상태가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후천적인 운동이라든가 영양상태 등이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겠지만 선천적인, 이른바 ‘타고 남’의 효과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5.
무릎팍 도사 사라장(장영주) 편을 보니 그 아버지 또한 줄리어드 음대를 나온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한다. 사라장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천재라면 천재겠지만 만약 아버지가 바이올리니스트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사라장을 보기는, 아마 힘들지 않았을까. 유전의 비밀을 평범한 샐러리맨인 내가 잘 알리 없겠으나 부모가 어떤 재능이 있다면, 혹은 애를 낳기 전까지 어떤 영역의 능력을 상당히 발전시켜놓았다면 자식 또한 그 분야에서 재능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 가수나 영화배우를 부모로 두고 있는 2세 가수들과 영화배우들 또한 하나의 좋은 사례가 아닐는지.
6.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사라장의 동생이 첼로를 켠다는 사실이다. 아마 그도 사라장이 바이올린을 잡는 것과 비슷한 시기에 첼로를 시작했을 것이다. 부모가 가만 내버려 뒀겠는가. 어쩌면 그 역시 바이올린으로 음악을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무 살이 넘었다는 지금까지도 누나만큼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의 재능은 ‘천재수준’은 아닌 듯하다. 즉 아버지가 바이올리니스트라 하더라도 꼭 모든 자식들이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가지는 것은 아니라는 소리다. 마찬가지로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는 남편의 사후 아들을 아버지 못지 않은 음악가로 만들려고 갖은 애를 썼다고 하는데, 결국 그 아들은 음악가로서 살 수는 있었으나 아버지만큼 빛을 발하지는 못하였다고 한다. 오히려 아버지와 비교되는 것에 평생 고통을 느꼈다고 하니, 이건 어디까지나 확률 문제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겠다. 여기서 만약 콘스탄체가 음악에 자질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조금 달라지지 않았으려나.
7.
난 그림을 그리는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그저 일찍부터 배워서인지 그림에 대한 감각은 남들보다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상도 제법 많이 탔었고 하다못해 회사에서도 파워포인트 자료 예쁘게 만든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사라장처럼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절대 아니다. 분명 사라장이 바이올린을 잡을 때와 비슷한 나이대에 연필과 붓을 잡게 되었고 어린 시절 내내 미술학원을 다녔지만 내 그림을 보는 부모님의 평가는 그리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 역시 원하는 수준으로 잘 그려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답답함이 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8.
누나는 나와는 달랐다. 나보다 훨씬 잘 그리고 감각이 있었다. 비록 그림을 업으로 택하지는 않았지만 재능면에서 많이 앞서있었던 것이다. (이 홈페이지 역시 누나의 손길이 여기저기 펼쳐져있다) 우리 둘이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시기는 비슷했고 둘 다 그 어린 나이에 그리 독하게 그린 것도 아니었으니 이 차이는 노력이 아니라 재능에서 비롯된 것이 맞을 것이다. 같은 핏줄을 타고 났지만 차이가 나는 것은, 이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다.
9.
재미있는 것은 나나 누나 모두 음악이나 체육에는 별로 소질이 없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게 해주시긴 했지만 특출나게 잘 했던 분야는 없었다. 특히 나는 심했다. 수영장에서는 물에 뜨지도 못했고 피아노 학원은 가기 싫다고 야단법석을 떨었으니 말이다. 재능이 없었던 거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부모님 역시 음악을 즐겨들으시기는 하되 특별히 잘 다루는 악기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 된다. 그럴 시간 있으시면 그림 그리셨던 분들이니까.
10.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왠지 설레게 되는데, 내 자식이 어떤 재능을 가지게 될지 대충 견적이 나올 것 같기 때문이다. 아마 내 아들이나 딸은 음악이나 운동 쪽에는 별로 소질이 없을 것이며 얼굴은 동안일 가능성이 높고 키는 평균보다 확 크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며 그림은 아주 못 그리는 수준은 아닐테고, 나처럼 글 쓰는 거나 쉴 새 없이 얘기하는 것을 좋아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물론 마누라가 무슨 과묵한 농구선수다 그러면 모든게 다 바뀔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11.
아이를 키워가면서 나와 내 아내의 재능이 아이에게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확인하고, 우리 두 사람이 생전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다른 재능이 발현되는 것을 발견하는 재미! 육아용품 업체 다니면서도 육아를 겁내 하는 나지만 이는 정말 즐거울 과정이 될 것 같다. 만약 우리 두 사람이 공통된 재능이 있다면 그 분야에서 더 두드러지게 잘 하는 아들 딸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반대로 한쪽만 가지고 있는 재능이라면, 예를 들어 내가 음악에 둔하고 아내가 음악에 재능이 많다면, 과연 자식들은 어떨지 부부간에 즐겁게 내기라도 하면서 지켜보는 재미 또한 너무도 클 것 같다.
12.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중요한, 아니 그것보다 우리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신장시킨 영역이 자식에게도 그대로 이어질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내가 한 권이라도 더 많은 책을 읽어서 지혜를 쌓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라든가 기타 다른 활동들에 있어 더 많은 능력의 발전을 이뤄낸다면 이게 유전을 통해 자식들에게 전해질 것으로 믿는다. 서두에 밝힌 것처럼 아버지의 기억과 경험마저도 자식들에게 물려진다고 하지 않는가.
13.
또한 ‘타고난 재능’에 대한 개념을 아는 아버지로서, 난 가능한 빠른 시기에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에 소질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재능이 있는 부분을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되, 역으로 재능이 없는 부분을 발견하면 얼른 손을 털어버릴 것이다. 아이가 공부의 재능이 전혀 없다면 무리하게 과외를 시키고 채찍질하면서 괴롭히지는 않을 것이다. 피아노 학원 보냈더니 수업 째고 친구들이랑 축구하려 도망쳤는데 전반전에만 여섯 골 넣고 어시스트 네 개 했다면 피아노 학원 대신 차범근 축구교실에 보낼 것이다. (하지만 난 축구 무지 못한다). 물론 속단하거나 과신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이의 행복한 삶을 위해, 하나님께 받은 달란트를 최대한 활용해서 즐겁게 살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하는 주의깊은 아버지가 될 것이다. 그 때까지, 물려줄 수 있는 지혜와 지식과 교양을 열심히 쌓아두기로 하자.
얼마 전 책에서 본 내용인데, 부모의 재능이 유전적으로 자녀에게 물려지는 것은 물론이고 부모의 경험, 부모의 기억까지도 후대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있다고 한다. 예컨대 처음 가보는 장소에서 왠지 모를 익숙함이 느껴져서 알아봤더니 아버지가 총각 때 거기서 살았다는 식이다. 과학적으로 증명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솔깃한 말이다.
2.
우리 집 주변에 롯데마트가 생겨서 즐겨 방문하곤 하는데, 가끔 온 가족이 떼를 지어 장을 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럴 때면 본능적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면면을 훑어보게 되는데, 자식들의 얼굴이 부모와 빼다 박은 것에 다반사로 놀라곤 한다. 특히 한 이십 대쯤 되는 젊은 여자와 그 어머니가 팔짱끼고 같이 다니는 걸 보면 눈코입의 생김새, 하다 못해 살 찐 정도까지도 똑 같은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유전의 힘이다.
3.
한국 농구계를 여러 번 주름 잡았던 괴물센터 서장훈의 아버지 역시 2미터에 달하는 큰 키를 가졌다고 한다. 아니, 굳이 서장훈 같은 농구선수, 배구선수를 끌어올 것도 없이 부모의 키가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드러내주는 예는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편이다. 부모가 크면 자식도 클 확률이 당연히 높다는 말이다. 물론 최홍만처럼 아무 상관없이 저 혼자 훌쩍 클 수도 있으니 어디까지나 확률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4.
어디서봤더라. 신체적으로 어떤 장애를 가진 부부가 있는데 세 자녀가 모두 동일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특정병력이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증명된 바, 부모의 신체, 건강상태가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후천적인 운동이라든가 영양상태 등이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겠지만 선천적인, 이른바 ‘타고 남’의 효과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5.
무릎팍 도사 사라장(장영주) 편을 보니 그 아버지 또한 줄리어드 음대를 나온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한다. 사라장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천재라면 천재겠지만 만약 아버지가 바이올리니스트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사라장을 보기는, 아마 힘들지 않았을까. 유전의 비밀을 평범한 샐러리맨인 내가 잘 알리 없겠으나 부모가 어떤 재능이 있다면, 혹은 애를 낳기 전까지 어떤 영역의 능력을 상당히 발전시켜놓았다면 자식 또한 그 분야에서 재능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 가수나 영화배우를 부모로 두고 있는 2세 가수들과 영화배우들 또한 하나의 좋은 사례가 아닐는지.
6.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사라장의 동생이 첼로를 켠다는 사실이다. 아마 그도 사라장이 바이올린을 잡는 것과 비슷한 시기에 첼로를 시작했을 것이다. 부모가 가만 내버려 뒀겠는가. 어쩌면 그 역시 바이올린으로 음악을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무 살이 넘었다는 지금까지도 누나만큼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의 재능은 ‘천재수준’은 아닌 듯하다. 즉 아버지가 바이올리니스트라 하더라도 꼭 모든 자식들이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가지는 것은 아니라는 소리다. 마찬가지로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는 남편의 사후 아들을 아버지 못지 않은 음악가로 만들려고 갖은 애를 썼다고 하는데, 결국 그 아들은 음악가로서 살 수는 있었으나 아버지만큼 빛을 발하지는 못하였다고 한다. 오히려 아버지와 비교되는 것에 평생 고통을 느꼈다고 하니, 이건 어디까지나 확률 문제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겠다. 여기서 만약 콘스탄체가 음악에 자질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조금 달라지지 않았으려나.
7.
난 그림을 그리는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그저 일찍부터 배워서인지 그림에 대한 감각은 남들보다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상도 제법 많이 탔었고 하다못해 회사에서도 파워포인트 자료 예쁘게 만든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사라장처럼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절대 아니다. 분명 사라장이 바이올린을 잡을 때와 비슷한 나이대에 연필과 붓을 잡게 되었고 어린 시절 내내 미술학원을 다녔지만 내 그림을 보는 부모님의 평가는 그리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 역시 원하는 수준으로 잘 그려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답답함이 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8.
누나는 나와는 달랐다. 나보다 훨씬 잘 그리고 감각이 있었다. 비록 그림을 업으로 택하지는 않았지만 재능면에서 많이 앞서있었던 것이다. (이 홈페이지 역시 누나의 손길이 여기저기 펼쳐져있다) 우리 둘이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시기는 비슷했고 둘 다 그 어린 나이에 그리 독하게 그린 것도 아니었으니 이 차이는 노력이 아니라 재능에서 비롯된 것이 맞을 것이다. 같은 핏줄을 타고 났지만 차이가 나는 것은, 이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다.
9.
재미있는 것은 나나 누나 모두 음악이나 체육에는 별로 소질이 없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게 해주시긴 했지만 특출나게 잘 했던 분야는 없었다. 특히 나는 심했다. 수영장에서는 물에 뜨지도 못했고 피아노 학원은 가기 싫다고 야단법석을 떨었으니 말이다. 재능이 없었던 거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부모님 역시 음악을 즐겨들으시기는 하되 특별히 잘 다루는 악기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 된다. 그럴 시간 있으시면 그림 그리셨던 분들이니까.
10.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왠지 설레게 되는데, 내 자식이 어떤 재능을 가지게 될지 대충 견적이 나올 것 같기 때문이다. 아마 내 아들이나 딸은 음악이나 운동 쪽에는 별로 소질이 없을 것이며 얼굴은 동안일 가능성이 높고 키는 평균보다 확 크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며 그림은 아주 못 그리는 수준은 아닐테고, 나처럼 글 쓰는 거나 쉴 새 없이 얘기하는 것을 좋아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물론 마누라가 무슨 과묵한 농구선수다 그러면 모든게 다 바뀔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11.
아이를 키워가면서 나와 내 아내의 재능이 아이에게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확인하고, 우리 두 사람이 생전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다른 재능이 발현되는 것을 발견하는 재미! 육아용품 업체 다니면서도 육아를 겁내 하는 나지만 이는 정말 즐거울 과정이 될 것 같다. 만약 우리 두 사람이 공통된 재능이 있다면 그 분야에서 더 두드러지게 잘 하는 아들 딸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반대로 한쪽만 가지고 있는 재능이라면, 예를 들어 내가 음악에 둔하고 아내가 음악에 재능이 많다면, 과연 자식들은 어떨지 부부간에 즐겁게 내기라도 하면서 지켜보는 재미 또한 너무도 클 것 같다.
12.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중요한, 아니 그것보다 우리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신장시킨 영역이 자식에게도 그대로 이어질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내가 한 권이라도 더 많은 책을 읽어서 지혜를 쌓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라든가 기타 다른 활동들에 있어 더 많은 능력의 발전을 이뤄낸다면 이게 유전을 통해 자식들에게 전해질 것으로 믿는다. 서두에 밝힌 것처럼 아버지의 기억과 경험마저도 자식들에게 물려진다고 하지 않는가.
13.
또한 ‘타고난 재능’에 대한 개념을 아는 아버지로서, 난 가능한 빠른 시기에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에 소질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재능이 있는 부분을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되, 역으로 재능이 없는 부분을 발견하면 얼른 손을 털어버릴 것이다. 아이가 공부의 재능이 전혀 없다면 무리하게 과외를 시키고 채찍질하면서 괴롭히지는 않을 것이다. 피아노 학원 보냈더니 수업 째고 친구들이랑 축구하려 도망쳤는데 전반전에만 여섯 골 넣고 어시스트 네 개 했다면 피아노 학원 대신 차범근 축구교실에 보낼 것이다. (하지만 난 축구 무지 못한다). 물론 속단하거나 과신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이의 행복한 삶을 위해, 하나님께 받은 달란트를 최대한 활용해서 즐겁게 살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하는 주의깊은 아버지가 될 것이다. 그 때까지, 물려줄 수 있는 지혜와 지식과 교양을 열심히 쌓아두기로 하자.
댓글 4
-
-.,-
2008.02.16 14:34
ㅎㅎ 재밋따^^ -
wonjo
2008.02.16 16:15
나 역시도. 내가 (일찍시작했으면) 남다를 수 있었다고 믿는것 부터 시켜보고 싶은 마음이야.
그리고 적어도 내가 잘 아는 분야에서라면 재능유무도 지속여부도 명쾌해 질 것 같고..
유전자를 통해 물려준것과 가족을 통해 보고 느끼면서 배우게 되는 것 두가지가 하나의 인격이 형성되는데 가장 주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모든것이 유전자의 발현이라면 뭔가 키울 재미가..^^;;
하지만 유전자를 통해 물려준게 생각보다 많은듯.. 말도 못하고 못알아 듣는 놈이 성깔과 땡깡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ㅋㅋㅋ 하지만 문성 아저씨는 모르는것 같은데.. 정말 기억이 물려져서 짝사랑한 모 여인을 따라가는 일은 없겠지? ^^ -
문★성
2008.02.16 20:42
-.,- // 어머니로서 잘 한 번 찾아보셔요. 유전적 재능. 아마 파다닥 빛나는 뭔가가 있을 듯!
WONJO//자네와 기정씨 아들이면 인물과 키, 그리고 머리는 걱정할 것 없겠다. 자네 닮아서 마음씀씀이는 고을테고 운동은 당근 잘 하겠지. (못하는게 없네 이거-_-)
암튼 아버지로서 바라보는 관점은 나랑은 엄청 차이날 것 같다. 특히 두 번째 '가족을 통해 보고 느끼면서 배우게 되는 것'을 통해 멋진 아버지로 자리잡으리라 믿네.
... 기억이 전해져서 똑같은 여인을 따라다니진 않겠지만 여성 취향은 비슷하지 않을까나? ^0^ -
Sunny
2008.05.08 17:18
멋진 아버지가 될 것 같은데요~
근데 언제 아버지가 되려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