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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법]
서른을 맞이하시는 분들께서는
이승환의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틀어놓은 후
아래 가사를 넣어 부르세요.

[1절]
자 이제부터 우리들의
서른에도 준비가 필~요하지
그럴리 없어 난 죽을 때까지
이십대라 생각하면 오산

어찌 보면 요즘 상태
예전관 다르지 않~았는지
눈가의 주름
하찮은 체력
무너지는 몸~매와 얼굴

[후렴]
젊을 때 바짝 살기
늙은 뒤에 미련이 남지 않게
구차하게 굴지말기
어쨌거나 서른은 서른이니까
(랄라 라라리라라 라라리라라 워어어어어어)
(랄라 라라리라라 라라리라라 워어어어어어)

[2절]
문득 생각해보면
어려보인단 말들은지 오래
아저씨 소리 낯설지 않고
어딜가나 어른 취급 일색

압박은 왜 그리 자주
결혼은 왜 그리 하~라는지
집장만 걱정에 머릴 싸매고
동갑내긴 벌써 애기 아빠

[후렴]
이제라도 바짝 살기
마흔 되어 후회가 남지 않게
짜증내고 원망말기
어쨌거나 서른은 서른이니까
(랄라 라라리라라 라라리라라 워어어어어어)
(랄라 라라리라라 라라리라라 워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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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쓴 난설의 태반이 ‘더욱 열심히 살아야지’하는 자기 계몽적 결론으로 맺어진 것,
잘 알고 있어. 매너리즘이니 글 소재가 바닥이 났니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내가 그만큼 이모저모로 각오를 단단히 했다고 보는게 맞을거야.
연중 내내 그런 마음으로 살았는데 그래서인지 그나마 계획했던 것들을
상당수 잡아챌 수 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기도 해.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은 절벽 끄트머리에 몰린 심정이었던 것도 같아.
더 뒤로 물러서면 떨어진다, 머리부터 떨어져서 즉사할거야 하는 식의
불안함이 상존해 있었고 자연스럽게 글을 통해서도 드러난 거지.
우습게도 이제 겨우 서른을 맞이하는 것뿐인데,
겨우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뿐인데도 말야.

주위에서 너 서른이네 어쩌네 하는 말에 신경이 쓰인건 아냐.
그보다는, 내 자신이 나이라는 칼을 목에다 갖다대며 스스로를 위협한거지.
자. 문성. 너 이제 곧 서른이다. 아무 것도 이룬게 없잖아. 앞으로는 어쩔거야.
빨리 이것저것 결단내리지 못하겠어? 계속 그렇게 우유부단한 체 있으면……
찔러버린다.


그렇다고 이십대를 놓치는 것이 슬프다거나 절망스럽다거나 한 것도 아냐.
십대에서 이십대로 접어든 것처럼 또 자연스럽게 적응할거 아니겠어?
여론조사 발표자료 등에서 이십대가 아닌 삼십대로 분류되는 것에 가끔
섭섭함을 느끼겠지만, 누구나 거쳐가는게 나이고 난 뭐 나름 후회없이 살았으니까.
됐어. 이십대에는 아쉬움이 없어.

정말 무서운 것은 서른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중압감이야.
서른부터 시작되는 십년, 아니 사실 그보다 더 적은 시간 안에
내 인생이 fix될 거라는 현실이 무서운거야.
마흔, 쉰, 예순의 인생이 훤히 내다보일 정도로 인생의 방향이 잡혀버리고
그 후에는 뒤집기가 너무 어려워지는 현실이 두려운거야.

알다시피 나이 들면 모험하고 도전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는 갈수록 곤란해지잖아.
딸린 처자식이 다리를 잡아끌지, 몸은 말을 안 듣지,
머리는 예전 같지 않지, 집값 갚느라 돈은 빤하지. 설상가상으로
그걸 뒤집을 수 있는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은 오히려 줄어만 가니 답이 없는 듯해. 에휴휴.  

그래서 내가 이러는거야. 인생의 기로를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거든.
6.25 전쟁시 휴전조약이 한참 진행되고 있을 때에
남북의 전투가 가장 치열했다잖아. 휴전되면 그 때부터는 fix니까
한 뼘이라도 더 많은 땅을 가지려고 양측 다 최선을 다한거지.

나도 그런 자세로 서른에 임할거야. 강박감, 강박증일 수도 있겠지만
할 수 없잖아? 난 아직 내 모습이 성에 안 차는걸.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To Be A More Attractive Man. 2008년 내 주제야. ^-^V

읽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반말써서 죄송합니다.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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