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 유크라테스주 펜실베니아시에 사는
올리비아 핫싼씨는 올해 한국나이로 마흔일곱살 먹은 남성으로 슬하에 아내를 두고
위로는 딸 둘과 아들 셋을 모시고 살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아내의 이름은 '하싸내'로 아랍어로 핫싼의 아내라는 뜻인데
태어날 때부터 그러한 이름이었다고 한다.
참고로 핫싼씨의 어머니의 이름은 '압내'로 압둘라의 아내라는 뜻이지만
(겨드랑이 냄새가 아니라)
평생 압둘라라는 이름의 사람을 만나보지도 못한채 아부라둘둘씨와 결혼하고 말았다.
이름을 잘못 지은 대표적인 사례다. 뭐, 펜실베니아에서는 흔한 일이긴 하지만.
핫싼씨의 자녀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은데
신분을 절대절대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한 핫싼씨 주변의 한 제보자
(무하마드 카르미씨, 42세, 핫싼시 바로 옆집거주, 키는 170cm 정도에 곱슬머리이며
안경을 쓰고 있음)
에 따르면 핫싼씨는 자기 자식들을 정확히 잘 구분하지도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제보자는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자기도 사실은
핫싼씨의 장녀를 자기 딸인지 착각하여 "내가 길거리에서 떡볶이 사먹지 말랬잖아"하며
저잣거리에서 양쪽 귀때기를 수 차례 때리며 폭행을 가하다가
도리어 반격을 당해 오달지게 얻어 맞은 적이 있다고 고백하였다.
하긴 이 동네에서는 여자들이 다 검정색의 민무늬 차도르를 뒤집어쓰고 다니기 때문에
네 딸인지 내 딸인지를 구분하기가 쉽지가 않다.
물론 모든 아버지들은 자기들은 다름아닌 아버지이기 때문에
차도르를 덮어쓰든 인도르를 덮어쓰든 갓길로 다니든
자기 딸은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긴 하는데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아까의 익명보장을 요구한 모 제보자의 경우만 하더라도 핫싼씨의 딸은 스물일곱살이고
자기 딸은 초등학교 이학년인데도 구분하지 못하였다.
핫싼씨의 주업은 사막에 나가 모래를 실어온 후 이를 흙탕물로 만들어 내다 파는 것이다.
사막이 어디 멀리있는 것도 아니고 모래를 모아오는게 뭐 그리 돈이 되겠냐 반문할지 모르겠는데
굳이 반문할 필요도 없이 맞다. 돈이 안 된다. 고로 핫싼씨는 가난하다.
하지만 나름 일곱식구 살림을 어렵사리라도 꾸려나갈 수는 있는게,
고정적으로 찾아주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이다.
핫싼씨가 '핫싼의 흙탕물스토리'를 시청 앞 사거리에서 열었을 때만 하더라도
혹자는 흙탕물을 원샷으로 들이킨 충격으로 미친게 분명하다고 손가락질을 했고
혹자는 나레이터 모델도 없이 오프닝 세러머니를 하다니 괘씸하다 라고도 했고
혹자는 핫싼은 핫(Hot)과 싼(Cheap)을 조합한 신조어라고 횡설수설하기도 하는 등
분위기가 썩 중저준위 방폐장스러웠는데
오픈한지 이틀 정도 되었을 때부터 호기심에 한 두명씩 가게에 들리다가
별다른 용도도 없이 구입하기 시작하였고
핫싼씨가 제공하는 고품질의 흙탕물과 타고난 서비스 정신에 의해
단골고객들을 제법 확보하고, 장사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게 되었다.
현재 핫싼씨는 제품의 베리에이션도 늘여
순도에 따라 여러 등급의 흙탕물을 구분하여 판매하고 있으며,
매니아층을 위해 '검은(흑)흙탕물', '무알콜흙탕물', 안성탕물' 등을
개발, 판매중이기도 하다.
핫싼씨는 일주일에 두 번 고비사막으로 나가 모래를 긁어오는데
퍼오는 양이 많기 때문에 딸들을 대동하여 함께 작업하곤 한다.
두 딸은 삽질과 곡괭이질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고
힘이 장사인지라 기분 좋을 때는 양손에 삽을 하나씩 쥐고
두 손으로 동시에 작업하기도 한다.
일단 가업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핫싼씨는 이 둘을 일컬어
내 삶의 희망, 산업의 역군, 국가경쟁 갱생의 주력이라는 등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크게 의지하고 있다. 시집도 안 보낼 생각인 듯하다.
이에 비해 아들 셋은 상대적으로 가련하고 허약한 스타일로 주로 집안일에 종사하는데
첫째 아들은 파전부치기에 소질이 있고,
둘째는 밥하기와 김치 담그기, 셋째는 접시돌리기에 능하다.
따라서 핫싼씨 부부는 평소에는 둘째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며
비오는 날이나 막걸리 한잔 생각날 때는 가끔 첫째를 총애해주기도 하지만
셋째는 거의 미운오리새끼 취급하고 있다.
셋째의 뒤통수쪽을 보면 손가락 두개 만한 크기로 옴폭 파인 자국이 있는데
이는 누나들에게 삽으로 얻어맞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쯤이면 핫싼씨 가족들에 대한 대략의 소개는 된 것 같다.
그럼 그들 가족에게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길래
이렇게 '거짓말'도 마무리짓지 않은 상태에서
장편스럽게 글을 시작하는지,
차츰차츰 들어보도록 하자.
올리비아 핫싼씨는 올해 한국나이로 마흔일곱살 먹은 남성으로 슬하에 아내를 두고
위로는 딸 둘과 아들 셋을 모시고 살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아내의 이름은 '하싸내'로 아랍어로 핫싼의 아내라는 뜻인데
태어날 때부터 그러한 이름이었다고 한다.
참고로 핫싼씨의 어머니의 이름은 '압내'로 압둘라의 아내라는 뜻이지만
(겨드랑이 냄새가 아니라)
평생 압둘라라는 이름의 사람을 만나보지도 못한채 아부라둘둘씨와 결혼하고 말았다.
이름을 잘못 지은 대표적인 사례다. 뭐, 펜실베니아에서는 흔한 일이긴 하지만.
핫싼씨의 자녀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은데
신분을 절대절대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한 핫싼씨 주변의 한 제보자
(무하마드 카르미씨, 42세, 핫싼시 바로 옆집거주, 키는 170cm 정도에 곱슬머리이며
안경을 쓰고 있음)
에 따르면 핫싼씨는 자기 자식들을 정확히 잘 구분하지도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제보자는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자기도 사실은
핫싼씨의 장녀를 자기 딸인지 착각하여 "내가 길거리에서 떡볶이 사먹지 말랬잖아"하며
저잣거리에서 양쪽 귀때기를 수 차례 때리며 폭행을 가하다가
도리어 반격을 당해 오달지게 얻어 맞은 적이 있다고 고백하였다.
하긴 이 동네에서는 여자들이 다 검정색의 민무늬 차도르를 뒤집어쓰고 다니기 때문에
네 딸인지 내 딸인지를 구분하기가 쉽지가 않다.
물론 모든 아버지들은 자기들은 다름아닌 아버지이기 때문에
차도르를 덮어쓰든 인도르를 덮어쓰든 갓길로 다니든
자기 딸은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긴 하는데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아까의 익명보장을 요구한 모 제보자의 경우만 하더라도 핫싼씨의 딸은 스물일곱살이고
자기 딸은 초등학교 이학년인데도 구분하지 못하였다.
핫싼씨의 주업은 사막에 나가 모래를 실어온 후 이를 흙탕물로 만들어 내다 파는 것이다.
사막이 어디 멀리있는 것도 아니고 모래를 모아오는게 뭐 그리 돈이 되겠냐 반문할지 모르겠는데
굳이 반문할 필요도 없이 맞다. 돈이 안 된다. 고로 핫싼씨는 가난하다.
하지만 나름 일곱식구 살림을 어렵사리라도 꾸려나갈 수는 있는게,
고정적으로 찾아주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이다.
핫싼씨가 '핫싼의 흙탕물스토리'를 시청 앞 사거리에서 열었을 때만 하더라도
혹자는 흙탕물을 원샷으로 들이킨 충격으로 미친게 분명하다고 손가락질을 했고
혹자는 나레이터 모델도 없이 오프닝 세러머니를 하다니 괘씸하다 라고도 했고
혹자는 핫싼은 핫(Hot)과 싼(Cheap)을 조합한 신조어라고 횡설수설하기도 하는 등
분위기가 썩 중저준위 방폐장스러웠는데
오픈한지 이틀 정도 되었을 때부터 호기심에 한 두명씩 가게에 들리다가
별다른 용도도 없이 구입하기 시작하였고
핫싼씨가 제공하는 고품질의 흙탕물과 타고난 서비스 정신에 의해
단골고객들을 제법 확보하고, 장사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게 되었다.
현재 핫싼씨는 제품의 베리에이션도 늘여
순도에 따라 여러 등급의 흙탕물을 구분하여 판매하고 있으며,
매니아층을 위해 '검은(흑)흙탕물', '무알콜흙탕물', 안성탕물' 등을
개발, 판매중이기도 하다.
핫싼씨는 일주일에 두 번 고비사막으로 나가 모래를 긁어오는데
퍼오는 양이 많기 때문에 딸들을 대동하여 함께 작업하곤 한다.
두 딸은 삽질과 곡괭이질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고
힘이 장사인지라 기분 좋을 때는 양손에 삽을 하나씩 쥐고
두 손으로 동시에 작업하기도 한다.
일단 가업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핫싼씨는 이 둘을 일컬어
내 삶의 희망, 산업의 역군, 국가경쟁 갱생의 주력이라는 등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크게 의지하고 있다. 시집도 안 보낼 생각인 듯하다.
이에 비해 아들 셋은 상대적으로 가련하고 허약한 스타일로 주로 집안일에 종사하는데
첫째 아들은 파전부치기에 소질이 있고,
둘째는 밥하기와 김치 담그기, 셋째는 접시돌리기에 능하다.
따라서 핫싼씨 부부는 평소에는 둘째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며
비오는 날이나 막걸리 한잔 생각날 때는 가끔 첫째를 총애해주기도 하지만
셋째는 거의 미운오리새끼 취급하고 있다.
셋째의 뒤통수쪽을 보면 손가락 두개 만한 크기로 옴폭 파인 자국이 있는데
이는 누나들에게 삽으로 얻어맞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쯤이면 핫싼씨 가족들에 대한 대략의 소개는 된 것 같다.
그럼 그들 가족에게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길래
이렇게 '거짓말'도 마무리짓지 않은 상태에서
장편스럽게 글을 시작하는지,
차츰차츰 들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