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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어느 맞선자리.  

男 “아 그러시군요.. 책 읽는 걸 좋아하시는구나..”

女 “예.. 집에 와서도 티비 같은 건 잘 안 보구요.. 그냥 소파에 앉아 몇 시간씩 책읽고 그래요”

男 “와 정말 요즘 사람들답지 않게 지적이시네요. 그럼, 어떤 책 주로 읽으세요?”

女 “음… 최근에 읽은거는… 마시멜로 이야기와 선물 읽었구요. 주식과 부동산 책도 자주 읽고요..”

男 “아~.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女 “예. 아무래도 요즘은 소설 같은 것은 별로 읽을 것도 없고해서..”



자아.
오래간만에 책 이야기를 주절거려보자면
요즘은 ‘자기계발서’의 춘추전국시대라.
소설 같은 것은 별로 읽을 것도 없다라 함부로 말해도 쉽게 반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독자들의 인생개조를 호언장담하며 등장한 이 자기계발서란 녀석들은
이제는 수백년 동안 의심할 나위없는 주류를 형성해온
단편 및 장편 소설들을 어둡고 음울한 벽편 및 구석탱이로 밀어붙이고는
이젠 서점의 영광, 메인 스테이지인 ‘베스트셀러’ 란을 과반수이상 점거하며
최고의 인기 장르 및 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언제부터 책이란 것이 ‘스스로를 계발’하기 위해 읽는 수단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건강, 재테크, 처세술, 인간관계, 진로, 화술 등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정보의 부족과 방향의 상실로 인해 갈증과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실제적인 삶의 면면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리 살아라 저리 살아라 뚜렷한 가르침을 설파함으로써
갈길 모르고 방황하는 중생들의 마음에 큰 위안이 되어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  
아늑한 햇살 들어오는 로맨틱한 거실에서 밀크티 홀짝거리며 오후를 만끽하던 윌리엄 백작부인보다
업무스트레스와 내집마련 걱정에 늘 한숨짓는 백과장이 전형적인 삶의 모습이 돼버린 우리들에게는 말이다.
때문에 우리는 “이 시대 최고의 소설” 보다는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주는 책”에게 더 끌리게 되는지도 모른다.

하긴, 서점 한 바퀴 돌아보면 나한테 왠지 딱일 것만 같은 자기계발서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요 며칠 몸이 좀 찜찜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몸이 찜찜할 때 읽는 책’이란 제목이 손짓하며
진로가 불안해서 못 견디겠다 싶으면 ‘20대 여성들을 위한 진로찾기’ 류의 책들이 언니 이쪽이야 소리를 꺅 질러댄다.
열정이 없어 힘들어하는 이에게는 ‘그대 열정을 가져라!’가
의욕이 없어 축 쳐진 이에게는 ‘활력을 주는 74가지 방법’이
3년 만기된 적금을 탄 사람에게는 ‘2천만원으로 시작하는 재테크’ 등등
만병통치를 자랑하는 족집게 의사처럼 자기계발서는
나이별, 성별, 상황별에 따라 그 분류를 세밀히 하며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책 중에서 진정 건질만한 책은 별로 없다는 것.
인터넷으로 책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인 나만 하더라도 제목보고 목차보고 구입한 후
땅을 치며 좌절을 토해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럴싸한 제목과 광고로 가려운 곳을 박박 긁어줄 것이라 생각된 책들이
사실 사고보니 이건 나라도 쓰고 남을 정도로 수준 미달이었던 것이다.

‘나라도 쓰고 남을 정도’라는 대목이 맘에 안 드신다면, 여기서 바로 한 번 집필해보자.  
일단 제목은 ‘유쾌한 인생을 사는 30가지 방법’으로 정하겠다.
뭐 30가지든 100가지든 문제는 되지 않는다. 어차피 숫자 채우면 되는거니까.
우선 10가지만 써보자.

1.        아침마다 거울보며 매일 웃어라.
2.        코메디 프로그램을 즐겨봐라
3.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아라
4.        샤워를 하면서 노래를 불러라
5.        좋은 친구들을 곁에 많이 두워라
6.        새 옷을 사입어라
7.        큰 목소리로 인사하라
8.        꼭 운동을 하라
9.        여행을 많이 다녀라.
10.      시원한 공기를 많이 들여마셔라

10가지 생각하는데 1분 45초 걸렸다. 30가지 생각하는데는 10분이면 족하겠네.
문제는 한 200페이지는 채워줘야 책 같은 책이 된다는 것인데,
이는 아무래도 내용보다는 편집의 묘미로 해결할 문제이다.
글자폰트는 14 포인트 정도로 일반 소설책의 1.5배 정도로 키우고 줄간격도 2배는 족히 띄워야 한다.
페이지의 위아래좌우여백은 3cm이상 키우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
미대 알바를 고용해서 삽화를 100개 정도 그린 후 하나가 큼지막하게 삽입하고
챕터 넘어갈 때는 반드시 다음장부터 시작하게 해서 여백도 많이 남기자.
챕터 제목은 큼지막하게 쓰고 본문은 제목보다 한참 밑에서부터 시작해야지.
각 항목에 맞는 예화 하나씩 인터넷 검색해서 집어넣는 것은 의무사항이고
이렇게해도 조금 얇아보일테니 두꺼운 종이를 쓰고
하드커버로 고급스러움과 두께감을 강조해주면 깔끔한 마무리가 된다.
요즘은 책 표지에다가 띠 두르는 것 유행이니까 빨간색 띠를 두르고 이렇게 적어놓자.

“우울하고 침울한 이들을 위한 유쾌한 인생방법론!”

자. 어제 상사한테 깨지고 여자친구한테 버림받은 그대여.
왠지 이 책을 보면 사고 싶어지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장난으로 끄적거려본 것이지만 사실 서점에 가면 이런 식의 자기계발서들이 적지 않다.
너무나 뻔하디 뻔한 소리만 해대는데에도 불구하고 팔린다는게 신기할 정도인데
분명한 것은 누구나 아는 소리 한 번 더 듣는다해서 ‘자기’가 ‘계발’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자기계발의 함정에 몇 번 속은 나는
이왕 볼 거 검증된 책, 형식보다는 내용이 제대로 채워진 책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잡초우거진 산림에도 이쁘게 피어있는 꽃 한송이가 있으며
폭탄들이 우글거리는 시장바닥 나이트 클럽에도 킹카, 퀸카는 있기 마련,
다행히 독자들을 기만하는 수준 이하의 책이 판치는 자기계발서의 세계에도
빛나는 명서들을 몇 권 찾을 수 있었는데 아래에 소개하고자 하는 4권의 책이 바로 그들이다.

물론 내가 이쪽분야에 있어 객관적인 비교 분석을 할만큼 다독을 자랑하는 사람도 아니니만큼
강추!를 때린다거나 꼭 사서 읽어보셔요 애걸할 정도는 아니다.
사실 것보다는 나만 봤으면 싶음직할 정도로 괜찮은 책들인지라
그냥 이런 내용이구나 정도만 보고 슉슉 마우스 휠 내려주시면 감사하겠다.
근데, 쓰다보니 오늘 글, 말투가 왜 이리 버릇없지? (원래 그랬나)

1. 너 외롭구나


제목이 왠지 히카코모리를 위한 전문서적같은데, 그렇지는 않고
안 외로운 사람도 충분히 읽어봄직한 ‘카운셀링’의 모음집이다.  
작가인 김형태씨는 황신혜밴드의 리더이자 보컬로, 화가로, 작가로, 컬럼리스트로, 공연기획자로, 연극배우로,
하고 싶은 것을 다해보며 멋진 인생을 구가한다. 시간이 없어서, 재능이 없어서, 환경이 도와주지 않아서 등등 끝도 없는 변명으로 가득찬 우리의 구차한 젊음은 이 사람 앞에선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그의 표현법은 ‘질책’이다. 약한 소리, 우는 소리를 해대는 젊은이들에게 날리는 사정없는 일갈. 조금 들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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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을 망쳐서 후진대학에 들어갔고 그것때문에 인생이 꼬였다는 청년에게-
“당신이 그렇게 억울하고 아깝게 후진 학교에 들어갔다면, 당신은 그 학교에서 최고 자리에 있었어야 말이 됩니다. 최고의 성적으로 장학금은 다 독차지하고… 모르긴 해도 당신은 지금 학사경고나 안 받으면 다행이고 학교에선 그렇게 특출 나게 두각을 나타내는 존재도 아닐 겁니다.

- 낙하산 인사 때문에 취업에 실패했다고 사회를 욕하는 청년에게-
“뉘집 자식이 돈이 많아 취직 안 하고도 먹고살든, 돈으로 대학을 가든, 빽으로 낙하산을 타든 그건 그 사람들 사정이고 당신에겐 당신의 일이 있는 것입니다. 그 들 때문에 당신자리가 뺐겼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대망상입니다.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자리는 당신의 자리가 아닙니다. “

- 인생의 갈피를 못잡고 있는 이십대 백수에게. 그는 영화를 하는게 꿈이라 말하지만
정작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
“그러나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말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후줄근한 직장에 다니면서 2,30년이나 투자할만큼 그 정도로 영화를 갈구한 것도 아니거든요.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저렇게 할 수 없는 피치 못한 적당한 구실을 찾느라 머리를 쓸 뿐이죠. 벌써 몇 가지 변명을 만들어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자기 인생에 변명을 만드느라 젊은 날을 허비하고 있다면 참 암울할 뿐입니다”

- 남들과 비교당한 후 분노에 사로잡힌 청년에게 -
“존중되어야 할 자존심이란 근거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자존심은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 '안정된 직장'을 가고 싶은 소망을 표한 청년에게 -
“대체 그 안정이란게 뭡니까?... 안정된 월급이 보장해주는 당신의 인생이 과연 무엇입니까? … 꿈과 이상과 모든 가능성을 다 폐기처분하고 안정되고 제 입하나 풀칠하고 평생 살기에 괜찮은 일이 뭘까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다니 정말 할 수만 있다면 그 청춘을 압수해버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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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란, 얼굴에 주름살이 있고 없고로 판가름되는 것은 아닐 테다.
그것은, 힘차게 뛰는 젊은 심장의 유무로 결정되는 것. 끈적끈적한 나태와 합리화와 안주의 유혹을 죽을 때까지 뿌리칠 용기가 있는가. 나는.


2. 카네기 인간관계론


1900년대 초반에 쓰여진 책이니까 고전이라면 고전인데
옛날 책 같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현대적인 인간관계에도 충분히 적용될 내용을 꼬집어서 말해주는 책이다.
역시 백년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 엮어서 살아가는 것은 비슷하다니까.

원제는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로
친구를 이긴다라고 하니 왠지 살벌한데 오히려 이 책이 말하는 요점은 상대방이 이기게 해주라는 것,
내가 원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말과 행동을 해주라는 것이다.

====
“우리가 바로잡아주려고 하거나 비난하려고 하는 사람은 아마도 그들 자신을 정당화하고 오히려 우리를 비난하려 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자…죽을 때까지 남에게 원망을 받고 싶은 사람은 남을 신랄하게 비판하라. 그 비판이 맞으면 맞을수록 효과는 커진다”

“그러나 다른 어떤 사람도 당신이 원하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세상 사람 모두 자기가 원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

“그들은 다음에 자신들이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에 정신이 팔려 있어서 남의 이야기는 거의 듣지도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실제로 틀린 말을 하더라도 “글쎄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죠. 나는 종종 그러니까요. 만일 내 생각이 틀리다면 바로 고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라”

“뉴욕시 전화회사에서 전화 통화 중에 어떤 말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가를 조사하였는데 .. 1인칭 대명사인 ‘나는’, 또는 ‘내가’ 라는 말이 제일 많이 쓰이는 단어였다. .. 당신도 알고 있는 바와 같이 평생을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하여 노력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다”
====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 내가 공개적으로 친구를 걸고 넘어진다.
“니가 틀렸어! 뭔가 잘 모르는 모양인데, 내가 자세하게 설명해줄게. 그건 말야. 주절주절..”
그 친구는 대꾸 한 마디 못하고 난 어깨를 으쓱거리며 마치 승리자인양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자. 이 상황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무엇이 있는가?
그 친구는 집에가서 이불 덮어쓴 채 계속 내가 한 말을 곱씹으며 빈틈을 찾을지도 모른다. 친구 하나를 영영 잃을 수도 있다.
모임 분위기를 잡쳐놓은 죄로 다시는 초대받지 못할지도 모른다.
인간관계란 그런 것이다. 누가 옳고 그른가가 중요한게 아니라고.

내 인간관계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모자라다.
그러나 말싸움에 있어서는 절대 지지 않으려 바닥바닥 대들었고 늘 ‘나’에 대한 이야기만 했던 나는
이 책을 통해 많이 배웠고, 많이 좋아졌다.
나처럼 이기적인 사람들을 위한 책. 그대가 지극히 이타적인 사람이라면 아무짝 쓸모없는 책이겠지만.


3. Your Best Life Now – 긍정의 힘


종교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텐데 '긍정의 힘'은 나온지 한참됐음에도 아직도
리스트에 올라와있을만큼 대중적인 책이고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말이 상황을 바꾸고 현실을 뒤집어놓는다.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말하듯 웃어라. 세상이 그대를 향해 웃을 것이니.  

====
“Stop talking to your God about how big your mountains are, and then start talking to your mountains about how big your God is”
(내가 늘 외우고 있는 문장)

“내가 당신에게 빳빳한 새 지폐를 주면 받겠는가? 싫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내가 그 지폐를 구겨서 아주 지저분하게 만들었다고 하자. 이런 지폐라도 받을 생각이 있는가? 당연하다. 왜일까? 아무리 지저분하게 만들었어도 여전히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지폐는 여전히 그 가치가 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를 이 돈처럼 보신다. 때로는 구겨지고 더러워진 지폐같은 심정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지폐가 여전히 가치 있듯이, 우리도 여전히 소중한 존재다.”

“자기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지라. 가문이나 환경 또는 다른 사람들과의 묵은 원한 관계나 자신의 처지만 탓하고 하나님이나 사탄, 또는 다른 사람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한, 우리는 결코 진정한 자유와 정신적 건강을 얻을 수 없다. …우리를 넘어뜨린 것은 환경이 아니다. 바로 환경에 관한 우리의 '생각'이 우리를 파멸시킨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렇게 기도하라. "아버지,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날지 무척 기대됩니다. 오늘은 아버지께서 만드신 날입니다. 이날을 기뻐하고 제대로 누리겠습니다. 하나님, 당신을 찾는 자에게 복을 주실 줄 믿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오늘 제 삶을 통해 주실 복과 은혜와 승리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모른다고 해서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가 알지 못할 뿐이다. 한편으론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는 믿음을 길러야 한다. "하나님, 저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당신을 믿습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려고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습니다. 좋으신 하나님이 항상 제게 좋은 쪽으로 역사하심을 잘 압니다. 당신은 모든 것이 협력하여 제 선을 이룰 것이라 약속하셨습니다."”
====

같은 일을 하더라도 웃으면서 하는 것과 찡그리면서 하는 것은 결과가 천양지차다.
될 것이라는 긍정적 확신을 가지고 도전할 때 역사가 바뀜은 수없이 증명된바,
만약 스스로에 대해 도저히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없고 자신감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서 한톨만큼도 찾을 수가 없다면,
당신이 못할일을 가능케하는 신에게 의지해봄이 어떨까.
죽도록 노력해서 겨우 10 정도 밖에 안 되는 자신이 십만이 되고 십억이 되고 무한까지 커지는 경험. 이 책이 말하는 ‘긍정의 힘’ 되겠다.


4. 성공하는 십대들의 7가지 습관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은 자기계발서의 원조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책이지만
후반부 들어서 무척이나 지루해지기 때문에 읽기가 쉽지는 않다. 다행히 십대들을 위한 7가지 습관은
똑같은 7가지 습관을 다루면서도 십대들 눈높이로 낮춰 읽기에 부담이 없고
무엇보다 재밌어서 성인용(?)보다 오히려 낫다고 느껴질 정도.
영문판을 읽었기 때문에(토할뻔했다) 인용은 생략하고 일단 많이들 알다시피 7가지 습관은 다음과 같다.

1.        Be Proactive – 주도적이 되어라
2.        Begin with the End in Mind – 목표를 생각하고 행동하라
3.        Put First Things First –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4.        Think Win-Win –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라
5.        Seek First to Understand, Then to Be Understood. – 경청한 다음 이해시켜라
6.        Synergize – 시너지를 활용하라
7.        Sharpen the saw – 끊임없이 쇄신하라

이 중에서 개인의 삶과 역량에 관계된 것은 1, 2, 3, 그리고 7번이며
4, 5, 6번으로 이어지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앞에서의 카네기 인간관계론과 상당부분 일치하고 있다.

스티븐 코비가 강연회때마다 즐겨하는 얘기 중에 이런게 있는데 아마 다들 아실 것 같다.

어떤 통에다가 모래를 먼저 넣고 자갈과 큰 돌을 집어넣으려고 하면
이미 모래가 꽉 차있기 때문에 큰 돌은 채 넣어보지도 못하지만
큰 돌과 자갈을 순서대로 넣은 후 모래를 부으면 모래가 돌들 사이로 스며들기 때문에
앞에서보다 훨씬 많은 양을 집어넣을 수가 있다.

이것이 즉, 소중한 것(큰 돌, 자갈)에 우선순위를 두어 먼저하고 덜 소중한 것(모래)를
나중에 함으로써 결국 삶의 균형과 효율성을 제대로 잡아간다는 것인데,
7가지 습관에 연결시켜보면 다음과 같다.

내 인생의 목표를 다시 재고하여 무엇이 내게 소중한가를 확인한 후 (두번째 습관)
이를 기준으로 소중한 것을 먼저하되 (세번째 습관)
주도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고, (첫번째 습관)
이는 근본적으로 매일매일 내 삶의 톱을 갈아서 더 발전하는 것 (7번째 습관)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 원칙을 배우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툴인 프랭클린 플래너를 ‘제대로’ 사용하기 시작한지가
딱 1년 정도 되었는데, 삶의 모습이 내 스스로 상당히 만족스러울 정도로 많이 변화했다.
하다못해 이렇게 한 달의 한 번씩 홈페이지에 장문을 남기는 것만 해도 작년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
이런저런 변명을 내놓으면서 석달씩, 넉달씩 홈페이지를 휑하게 방치했던 나 아닌가.

그렇지만 글을 쓰는 것은 내게 중요한 일이라 선포하고 이를 ‘소중한 것’으로 간주하여 우선순위를 부여하니
안 될 것 같은 일이 되더라. 삶의 균형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더라구. 신기한 일이다.

그리고 더 즐거운 것은, 내가 소중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다른 것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글이 길어졌다. 마무리 짓자.

오늘, 회사에서 어떤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마음이 상했고 무거웠다.
얼마전에는 실수 하나를 제대로 터트려 사람들 앞에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그 뿐이랴. 어렵게 진행중인 프로젝트로 인해 요즘 내 입에선 한숨이 50%, 불만이 50% 적절히 블랜딩되어 나오고 있으며 정신적, 신체적인 발전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즉 나 외롭고 인간관계는 별루고 부정의 힘밖에 없으며 일흔일곱가지 나쁜 습관에만 빠져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렇게 모자라기 때문에 아직 내겐 ‘자기계발’의 영역이 가늠할 수 없이 펼쳐져있는 것이고
내일의 난 오늘보다 더 멋진, 더 좋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는게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턱없이 부족한 자신을 실감하면서도 감사히 하루를 마감할 수 있는 것 같고
그리고, 그 철학을, 그 방법을 내게 알려준 위의 4권의 자기계발서들에게 다시 깊이 감사를 하게 된다.  

저 못지 않은 다섯번째 책을 어서 만나야할텐데,
누구 추천해주실 분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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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문성자작단편연애소설 - 카베(壁) 2편 문★성 2006.07.28
49 '세상에서 가장'을 노래한다 [6] 문★성 2006.06.29
48 문성쓰딕셔너리볼륨원 [87] 문★성 2006.05.28
47 폭력의 미학 5부 - 오로라공주 문★성 2006.04.18
46 시일야동해대곡 문★성 2006.03.18
45 2006 文成歌謠大償塔百 [7] 문★성 2006.03.04
44 문성자작단편연애소설 - 카베(壁) [2] 문★성 2006.01.18
43 터놓고 얘기합시다 - '삶' 편 [6] 문★성 200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