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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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어느날 오후 버스를 기다리던 문성은
불연듯 10여년 전 경험했던 학교폭력을 회상하며 잠시 전율한다.
그런 그의 귀에 예전일을 되살리듯 울려퍼지는
폭력에의 회고
과연 무슨 일이었을까
전편을 보지 않으셨다면 클릭하세요 (사실 안 봐도 별 문제 없음-_-)
폭력의 미학 1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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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미학(2부) - 과산화수소에 빠진 오대수
- 달리다
난 몸을 날려 그곳으로 달려갔던 것이다.
우선은 피부와 피부가 맞닥뜨리는 틈새에 갈아져나오는
도저히 유쾌할 수 없는 소리들이 직전의 나의 회상과
맞물려서는 나를 끌어내고 밀어낸 것이라 생각될 일이었지만
아니면, 나의 회상이란 것이 실상은 내가
저들에게 달려간 이후에 나의 머릿 속에 비로소 떠오른 것일진대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이 비실비실 비집고들어와
사고의 인과와 순서를 제멋대로 흩트려놓은 덕분에
내가 무엇이 전자고 후자가 무엇임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못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종국엔 난 그들앞에 서있던 것이랬다.
- 오대수 여사
두 명의 여자와 한 명의 어린 아이가 손을 내밀면 닿을 거리에 서있더랬다.
네번째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잠시 경직되는 모양새를
모른체하며 찬찬히 그들을 살펴보았다.
왼쪽에 있는 여인은 마흔살이 조금 넘어보이는 아줌마로
나보다 족히 10kg은 더 나갈듯한 건장한 체구를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띠는 것은 마치 빗자루를 덮어 쓴 후 앞만 댕겅 끊어낸듯한
그녀의 머리였는데 거미줄이라도 되는지 갖은 뽀얀 먼지들이 달라붙어
불균등한 검회색을 띠고 있었고 파마는 거의 풀린탓인지
아래쪽, 옆쪽으로 사정없이 뻗은 머리에 약간의 굴곡만을 더해줄뿐이었다.
얼마 많지 않아 보이는 머리숱에 사정없이 내리뻗은 지저분한 스타일.
그렇다. 이것은 올드보이의 오대수, 그의 머리스타일이었다.
비슷한 것은 머리뿐만이 아니었다.
그 머리의 일부분은 얼굴 앞으로 떨어져나와 축 늘어져있었는데
머리칼 사이로 작게 박혀있는 그녀의 눈은 그 가장자리의 주름이
귓가에 이를 정도로 길게 새겨져있는 것이 혹은 날카롭게 혹은 표독스럽게 느껴졌으며
엄지손가락만한 쳐진살 하나씩이 덩어리져서 눈밑에 힘겹게 매달려 있었다.
입은 왜인지 실제 '이글이글이글' 하는 말을 끊임없이 중얼대고 있는 듯한 이글거리고 있었으며
누렇게 뜬 피부는 검회색 머리와 묘하게 어울려 공포심을 자아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의 우악스런 손은 오른쪽 여인의 머리끄덩이를 한움큼
붙잡은채 부르르 떨리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은,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언급할지 알 수는 없으나 이 사람을 계속해서
왼편녀, 왼쪽여자, 좌측아주머니 등으로 부르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었다.
왜냐하면 사람의 위치란 것은 상대적인 것으로
언제든 두 사람의 자리는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더라도 '잠시 전엔 왼편에 있었다가 오른쪽으로 자리가
밀려난 후 다시 좌측으로 이동하고 있는 아주머니'라는 식의 호칭은
본인 스스로도 달가운 일은 아닐터이다. 나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래. 이제부터 이 여인을 오대수라 부르기로 하자. 나이도 많으시니
존경의 의미로 여사님이라는 호칭을 붙여드리는 것도 좋겠다.
그렇게 정하고 다시 한 번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의 혹은 날카롭게, 혹은 표독스럽게 보이는 눈가 주름이 한 두어번 요동치는 것이 느껴졌다.
- 과산화수소녀와 그의 아들
오른쪽에 서 있는 아주머니는 오대수 여사의 강한 압력을 견디느라
힘겨운 투쟁의 현장에서 땀을 뻘뻘흘리고 있었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얼굴은 사정없이 구겨져 있었으며
왼손으로는 오여사의 오른손을 밀어내고 오른손으로는 상대의 머리를 잡아 전세를 역전하고자
몇 번씩이나 공중을 허우적 거리고 있었으나
이미 전방 45도 아랫쪽을 응시할 수밖에 없어져버린 그녀의 좁은 시각으로
자세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오여사의 빗자루를 잡아채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힘없이 공중을 푸드득 거리던 새는 상대의 왼쪽어깨에 날개도 없이 추락하고 말았다.
난 공평한 처사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 감히 오여사님의 팔을 잡고 떼어내려했다.
오른쪽 아주머니의 모습을 파악해야만 한다. 그래야 오여사님처럼 호칭이라도 붙여드릴 것 아닌가.
'이거 왜 이러세요? 이러지 마세요'
제법 굵다가 생각했던 나의 팔뚝보다 한 세 단계는 억세어보이는 그 나무토막같은
손이 의외로 쉽게 떨어져나갔다. 자세가 시원찮아 쥐가 난 것일까.
지난 몇 번의 손찌검으로 인해 근육에 경련이 온 탓일까.
아님 이대로 그만 둘 생각일까. 15년간의 상상훈련이 효과가 없었던 탓일까
난 고개를 돌려 이제서야 우측 아주머니의 모양새를 파악할 수 있었다.
나보다 10kg은 더 나가보이는 오대수 여사보다 10kg은 더 나갈 듯한 육중한 몸집이었다.
오여사님의 손아귀에 엉망이된 머리는 그 애초의 모습으로 쉽게 복원되기는 어려워보였으나
약간 롱스타일의 아줌마 파마머리의 뒷 끝부분을 고무줄인지 뭔지 식별 불가능한 끈으로
살짝 묶어놓은 형태임은 짐작할 수 있었다.
약간 구리빛이 나는 머리는 분명 미용실에서
동네 아주머니들이랑 노닥거리다가, 요구르트 가져다주며
최신유행이니 해보면 스무살같아보일거라는 원장선생님의 살랑거림에
마치 미스코리아 출전을 권유받은 열아홉 고등학생처럼 싱글거리며 허락한 염색머리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건 그저 약국에서 과산화수소 500ml 두 병 산 후 세숫대야에 쏟아붓고는
그 속에 머리를 담구어두었다가 한 두 식경 지날 때쯤 뚝뚝 물을 흘리며 건져올린
머리에 다름없었다. 색은 탁했고 공평하지 못했으며 지저분해보였다.
이분의 호칭은 정해졌다. '과산화수소녀'.
파마의 웨이브진 것 역시 단단하게 감겨있지 않고 흐물거리다가 바람이 한 번 불 때마다
어지러이 나부끼는 것으로 보아 미용실 갔다온지 꽤나 된 성 싶었다.
얼굴은 어떠한가.
두툼하게 겹쳐진 목살과 조화를 이루는 힘있게 부풀어있는 볼살.
그 속에서 눈물로 반짝이는 두 눈은 그 크기가 실로 작았으며
약간 벌어진 틈새에서 쉴새없이 식식 숨을 내쉬어대는 입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해내며 바쁜 호흡을 주관하고 있는 코와 함께
천상 이 사람이 피해자역을 맡을 수밖에 없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그녀의 눈동자가 살짝 움직이는것이 작은 눈 안으로 미세하게 느껴졌다.
그 시선이 닿는 곳엔 지금껏 의식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인물이 있었으니
한 두어 발작 뒤에서 이 사태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며 후들거리고 있는 있는 한 소년이었다.
그는 과산화수소녀의 아들로 보였다.
나이는 한 일곱살 정도. 다행인지 어머니에 비해 날씬한 편이었으며
더 다행인 것은 아직 머리를 과산화수소에 담그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었다.
- 오여사의 재습
방심한 사이 다시 짝 소리가 났다.
어느새 오여사님이 다시 오른손을 휘두른 것이었다. 빠른 체력회복이다.
이번엔 비명소리도 나지 않았다. 곧이어 왼손이 순식간에 떠올라
다른쪽 뺨을 때려버린 것이다. 눈깜짝할 사이 벌써 두 대.
그리고는 다시 한 번 허공을 가로로 쪼개며 비스듬히 베어 들어가는 것은
왼손이 들어가기도 전 다시 출수한 그녀의 오른손이었다.
이 놀라운 연속기술, 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이것은 10년전 내가 당했던 바로 공포의 스물여섯대 때리기가 아닌가.
대체 이 여인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 때의 선생님? 그럴래야 그럴 수 없다.
혹은 날카롭게, 혹은 표독스럽게 보이는 눈가의 주름은 일면 비슷하였으나
나이대도 달랐으며 너무나 비대해진 살과 골격은 전혀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게다가 그 분은 오씨가 아니라 문씨였단 말이다.
...아
오여사는 내가 붙인 이름이었지. 착각했다.
하여간 그 사람은 분명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 살수만큼은, 그때의 그것임에 분명했다.
위기의 순간, 헌법재판소와는 달리 나의 결정은 재빨랐다.
어느새 나의 오른손은 그녀의 오른손을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복수심? 공포? 연민? 알 수 없는 기운이 내 몸 근처에 은은한 막을
만들어 둘러싸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아마 지금 이 순간 나의 표정과 포즈는 매우 비장하고 또한 멋있으리라.
그러나 사실 잡기에는 그녀의 손목은 너무 굵었고 나는 단지 이를 저지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더군다나 보통 힘이 아니었다. 수년동안 집에서 빨래하고 장보시고 설겆이 하시라
본의아니게 단련된 우리 나라 어머니들의 강한 팔힘이 내 핏줄 속으로 꿈틀 전해져왔다.
게다가 그쪽은 위에서 내리는 힘 나는 아래에서 올리는 힘.
관절구조상 내 쪽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기 한쪽에서 꽉 쥐어져있는 그녀의 왼손.
저것이 날라온다면 거리상 막을 수 없다.
과산화수소녀는 지난 두 번의 공격으로 얼굴색마저
과산화수소빛이 되어 있어 도무지 피할 수가 없어 보였다.
이 때
갑자기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내 옆에 있던 소년이 울어제친 것이다.
좋은 타이밍이다. 소년이여. 그리고, 현명하도다.
미안했는지 오여사님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자연스럽게 내가 받치고 있던 그녀의 오른손도 스르륵 풀려나갔다.
그래 이 억세게 보이는 여인도 한줌의 양심은 품고 있었던 것이리라.
세상에 악인이 많다하되
어린아이의 해맑은 웃음과 눈물 앞에서도 당당히 악의 외길을
걸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이 땅에 몇 명이나 있을까!
...
잘 못 생각했다. 일단 한명 추가해야겠다.
한 발 물러선 오여사가 튀어오르듯 두 발을 전진해오더니
오른손으로 과산화수소녀의 정수리를 꽈악 붙잡은 후 그대로 밀어부쳐버린 것이었다.
과산화수소녀는 그 완력을 버티지 못하고 한 발자국 물러섰고
그녀의 머리는 그보다도 더 뒤로 밀려 허리보다 뒤로 둔하게 꺾여지더니
뒤에 있던 벽에 쿵하고 부딪히고 만 것이었다.
다행히도 그 벽이란것이
상가건물 한쪽에 서있는 거울빛 나는 스댕제질인지라
외상이 생긴 것 같지는 않았지만 여운이 되어 한참을 울렁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내상은 제법 있을 것으로 보여졌다. 이럴땐 재빨리 운기조식을 하여
내공의 흐름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할 것일텐데
오여사님은 그럴 자비를 조금도 하사하지 아니하신채
이번에는 양손으로 앞에 서 있는 여인의 머리를 붙잡아 당긴 후
다시 한 번 벽에 밀어부치는 것이었다.
두 손으로 하는 일, 내 한 손으로는 저지할 수 없을 것이었다.
이 기술이 정통으로 들어가면 아무리 80kg이 넘어보이는 이 아주머니라도
두 다리를 땅에 붙이고 서 있을 수 없으리라.
엉겁결에 난 오른손 편 후 벽과 과산화수소녀의 머리 사이에 집어넣어버렸다.
다시 한 번 울려퍼지는 쿵 소리.
손과 팔을 연결하는 신경 부위가 뚝 끊어지는듯한 충격이 왔으며
마비가 손끝으로부터 어깨까지 순식간에 전달되었다.
나의 이 숭고한 희생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제는 이름이 너무 길어 괜히 호칭을 붙였다고 생각되어지는
과산화수소녀는 내 손을 딛고 튕겨난 반동에 힘입어서
벽 반대쪽으로 넘어질듯 나아가더니
재빠르게도 용케 두 손으로 오여사의 머리를 집어채어 버리고 말았다.
순간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듯 멈춰서버리고 말았는데
한쪽은 갑작스런 전세의 반전에, 한쪽은 통증과 체력의 저하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서로의 머리를 양손으로 굳건히 붙잡은 채
씩씩거리면서 엉덩이를 뒤로 빼고 고개를 최대한 아래로 숙이면서도
눈을 치켜뜨는 것을 잊지 않았는데 그 모습은 비록 샅바가 없고
잡고 있는 것이 머리카락이라 할지라도 KBS에서 종종 보여주던
천하장사 결정전의 판세, 그 강림이었다.
감격스러워진 난 왠지 심판이라도 되어 두 사람의 등을 내리치며
샅바, 아니 머리 제대로 잡아요! 라고 소리쳐야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나의 오른손은 충격으로 부들부들거리는 데다가
뇌가 끊임없이 보내는 '괜찮니?'라는 신호를
계속해서 '몰라몰라'하며 문전박대하고 있었으므로
우선 이 고통의 주된 원인이 오여사님의 파워인가 과산화수소녀의 머리무게인가
그것부터 알아야할 일이었다.
- 아직도 이 땅에
헉헉거리던 과산화수소녀가 별안간 고개를 돌려 아들에게 말했다.
'너 빨리 가서 아빠 불러와라'
그래요 내가 보기에도 아주머니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상대입니다.
남편되시는 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두 분이서 태그매치를 한다하더라도
쉽사리 폴승을 거두기는 힘들겝니다.
이런 전문가의 예측을 간파하기라도 한측 소년은 두 세발자국 뒤로
물러나기만 할 뿐 여전히 엉엉거리면서 이 자리를 떠나려하지 않았다.
그래 소년. 너의 심정 내 알만하다. 어찌 여기서 뒤로 돌아설 수가 있겠는가.
너도 보기엔 분명 사나이인데말이다. 아마 너의 그 조막만한 주먹크기가 원망스럽겠지.
그러나 걱정마라.
내 너와 너의 어머니를 위해 이 저주받은 피의 제사를 끝내주리.
난 두 손에 힘을 잔뜩 주어 두 여인의 팔을 움켜잡았다.
완력으로라도 떼어낼 생각이었다.
그 때 오대수 여사의 입이 처음으로 열리면서
올드보이의 진짜 오대수 선생 못지 않은 낮고 걸걸하고 거칠은 목소리가
조용히 내뱉어졌다.
'너... 아직 이 ○○ 바닥에 살아있었구나!!!!!'
아니. 이 범상치 않은 대사는 무엇인가.
대체, 이들은 무슨 관계란 말인가.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 여인은 이리도 무서운 말을 하며
이처럼 가혹한 복수의 의식을 거행하는가.
설마
과산화수소녀가 정말 오여사를 15년동안 가둬놓고 군만두만
먹였단 말인가? 둘은 정말 그러한 관계란 말인가?
이 몸집은 군만두 따위의 열량으로 성립가능한 수준이 아닌데도?
난 고개를 돌려 주위에서 해답을 구했다.
얼핏보기에도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이곳을 바라보는 십여명의 사람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쪽으로 다가오려 하지 않았다.
아가씨들, 아줌마들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저 시커먼 아저씨들과 건장한 학생들은 뭔가.
이게 무슨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라 생각하는가 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박수라도 치면서 격려할 것이지. 흥
기분이 안 좋았다.
괜시리 투정부리듯 심통이 난 나는
그들을 향한 분노를 두 손끝에 뿜어내며
우악스럽게 두 여인의 팔을 움켜쥔 후
용맹한 기합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을 양쪽으로 떼어내었다.
'우리얍!'
그러나.
터질듯한 핏줄이 파랗게 돋은
그녀들의 팽팽이 당겨진 굵은 팔뚝은
,,,
꼼짝도 하지 않았다.
쪽팔렸다.
기합 소리는 괜히 낸 것 같았다.
(다음편에 계속)
PS. 오래간만에 올리네요. 쓰느라 힘들었습니다-_-; 3부는 올해안에 나올지
자신이 없구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실화입니다.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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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어느날 오후 버스를 기다리던 문성은
불연듯 10여년 전 경험했던 학교폭력을 회상하며 잠시 전율한다.
그런 그의 귀에 예전일을 되살리듯 울려퍼지는
폭력에의 회고
과연 무슨 일이었을까
전편을 보지 않으셨다면 클릭하세요 (사실 안 봐도 별 문제 없음-_-)
폭력의 미학 1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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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미학(2부) - 과산화수소에 빠진 오대수
- 달리다
난 몸을 날려 그곳으로 달려갔던 것이다.
우선은 피부와 피부가 맞닥뜨리는 틈새에 갈아져나오는
도저히 유쾌할 수 없는 소리들이 직전의 나의 회상과
맞물려서는 나를 끌어내고 밀어낸 것이라 생각될 일이었지만
아니면, 나의 회상이란 것이 실상은 내가
저들에게 달려간 이후에 나의 머릿 속에 비로소 떠오른 것일진대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이 비실비실 비집고들어와
사고의 인과와 순서를 제멋대로 흩트려놓은 덕분에
내가 무엇이 전자고 후자가 무엇임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못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종국엔 난 그들앞에 서있던 것이랬다.
- 오대수 여사
두 명의 여자와 한 명의 어린 아이가 손을 내밀면 닿을 거리에 서있더랬다.
네번째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잠시 경직되는 모양새를
모른체하며 찬찬히 그들을 살펴보았다.
왼쪽에 있는 여인은 마흔살이 조금 넘어보이는 아줌마로
나보다 족히 10kg은 더 나갈듯한 건장한 체구를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띠는 것은 마치 빗자루를 덮어 쓴 후 앞만 댕겅 끊어낸듯한
그녀의 머리였는데 거미줄이라도 되는지 갖은 뽀얀 먼지들이 달라붙어
불균등한 검회색을 띠고 있었고 파마는 거의 풀린탓인지
아래쪽, 옆쪽으로 사정없이 뻗은 머리에 약간의 굴곡만을 더해줄뿐이었다.
얼마 많지 않아 보이는 머리숱에 사정없이 내리뻗은 지저분한 스타일.
그렇다. 이것은 올드보이의 오대수, 그의 머리스타일이었다.
비슷한 것은 머리뿐만이 아니었다.
그 머리의 일부분은 얼굴 앞으로 떨어져나와 축 늘어져있었는데
머리칼 사이로 작게 박혀있는 그녀의 눈은 그 가장자리의 주름이
귓가에 이를 정도로 길게 새겨져있는 것이 혹은 날카롭게 혹은 표독스럽게 느껴졌으며
엄지손가락만한 쳐진살 하나씩이 덩어리져서 눈밑에 힘겹게 매달려 있었다.
입은 왜인지 실제 '이글이글이글' 하는 말을 끊임없이 중얼대고 있는 듯한 이글거리고 있었으며
누렇게 뜬 피부는 검회색 머리와 묘하게 어울려 공포심을 자아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의 우악스런 손은 오른쪽 여인의 머리끄덩이를 한움큼
붙잡은채 부르르 떨리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은,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언급할지 알 수는 없으나 이 사람을 계속해서
왼편녀, 왼쪽여자, 좌측아주머니 등으로 부르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었다.
왜냐하면 사람의 위치란 것은 상대적인 것으로
언제든 두 사람의 자리는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더라도 '잠시 전엔 왼편에 있었다가 오른쪽으로 자리가
밀려난 후 다시 좌측으로 이동하고 있는 아주머니'라는 식의 호칭은
본인 스스로도 달가운 일은 아닐터이다. 나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래. 이제부터 이 여인을 오대수라 부르기로 하자. 나이도 많으시니
존경의 의미로 여사님이라는 호칭을 붙여드리는 것도 좋겠다.
그렇게 정하고 다시 한 번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의 혹은 날카롭게, 혹은 표독스럽게 보이는 눈가 주름이 한 두어번 요동치는 것이 느껴졌다.
- 과산화수소녀와 그의 아들
오른쪽에 서 있는 아주머니는 오대수 여사의 강한 압력을 견디느라
힘겨운 투쟁의 현장에서 땀을 뻘뻘흘리고 있었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얼굴은 사정없이 구겨져 있었으며
왼손으로는 오여사의 오른손을 밀어내고 오른손으로는 상대의 머리를 잡아 전세를 역전하고자
몇 번씩이나 공중을 허우적 거리고 있었으나
이미 전방 45도 아랫쪽을 응시할 수밖에 없어져버린 그녀의 좁은 시각으로
자세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오여사의 빗자루를 잡아채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힘없이 공중을 푸드득 거리던 새는 상대의 왼쪽어깨에 날개도 없이 추락하고 말았다.
난 공평한 처사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 감히 오여사님의 팔을 잡고 떼어내려했다.
오른쪽 아주머니의 모습을 파악해야만 한다. 그래야 오여사님처럼 호칭이라도 붙여드릴 것 아닌가.
'이거 왜 이러세요? 이러지 마세요'
제법 굵다가 생각했던 나의 팔뚝보다 한 세 단계는 억세어보이는 그 나무토막같은
손이 의외로 쉽게 떨어져나갔다. 자세가 시원찮아 쥐가 난 것일까.
지난 몇 번의 손찌검으로 인해 근육에 경련이 온 탓일까.
아님 이대로 그만 둘 생각일까. 15년간의 상상훈련이 효과가 없었던 탓일까
난 고개를 돌려 이제서야 우측 아주머니의 모양새를 파악할 수 있었다.
나보다 10kg은 더 나가보이는 오대수 여사보다 10kg은 더 나갈 듯한 육중한 몸집이었다.
오여사님의 손아귀에 엉망이된 머리는 그 애초의 모습으로 쉽게 복원되기는 어려워보였으나
약간 롱스타일의 아줌마 파마머리의 뒷 끝부분을 고무줄인지 뭔지 식별 불가능한 끈으로
살짝 묶어놓은 형태임은 짐작할 수 있었다.
약간 구리빛이 나는 머리는 분명 미용실에서
동네 아주머니들이랑 노닥거리다가, 요구르트 가져다주며
최신유행이니 해보면 스무살같아보일거라는 원장선생님의 살랑거림에
마치 미스코리아 출전을 권유받은 열아홉 고등학생처럼 싱글거리며 허락한 염색머리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건 그저 약국에서 과산화수소 500ml 두 병 산 후 세숫대야에 쏟아붓고는
그 속에 머리를 담구어두었다가 한 두 식경 지날 때쯤 뚝뚝 물을 흘리며 건져올린
머리에 다름없었다. 색은 탁했고 공평하지 못했으며 지저분해보였다.
이분의 호칭은 정해졌다. '과산화수소녀'.
파마의 웨이브진 것 역시 단단하게 감겨있지 않고 흐물거리다가 바람이 한 번 불 때마다
어지러이 나부끼는 것으로 보아 미용실 갔다온지 꽤나 된 성 싶었다.
얼굴은 어떠한가.
두툼하게 겹쳐진 목살과 조화를 이루는 힘있게 부풀어있는 볼살.
그 속에서 눈물로 반짝이는 두 눈은 그 크기가 실로 작았으며
약간 벌어진 틈새에서 쉴새없이 식식 숨을 내쉬어대는 입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해내며 바쁜 호흡을 주관하고 있는 코와 함께
천상 이 사람이 피해자역을 맡을 수밖에 없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그녀의 눈동자가 살짝 움직이는것이 작은 눈 안으로 미세하게 느껴졌다.
그 시선이 닿는 곳엔 지금껏 의식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인물이 있었으니
한 두어 발작 뒤에서 이 사태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며 후들거리고 있는 있는 한 소년이었다.
그는 과산화수소녀의 아들로 보였다.
나이는 한 일곱살 정도. 다행인지 어머니에 비해 날씬한 편이었으며
더 다행인 것은 아직 머리를 과산화수소에 담그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었다.
- 오여사의 재습
방심한 사이 다시 짝 소리가 났다.
어느새 오여사님이 다시 오른손을 휘두른 것이었다. 빠른 체력회복이다.
이번엔 비명소리도 나지 않았다. 곧이어 왼손이 순식간에 떠올라
다른쪽 뺨을 때려버린 것이다. 눈깜짝할 사이 벌써 두 대.
그리고는 다시 한 번 허공을 가로로 쪼개며 비스듬히 베어 들어가는 것은
왼손이 들어가기도 전 다시 출수한 그녀의 오른손이었다.
이 놀라운 연속기술, 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이것은 10년전 내가 당했던 바로 공포의 스물여섯대 때리기가 아닌가.
대체 이 여인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 때의 선생님? 그럴래야 그럴 수 없다.
혹은 날카롭게, 혹은 표독스럽게 보이는 눈가의 주름은 일면 비슷하였으나
나이대도 달랐으며 너무나 비대해진 살과 골격은 전혀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게다가 그 분은 오씨가 아니라 문씨였단 말이다.
...아
오여사는 내가 붙인 이름이었지. 착각했다.
하여간 그 사람은 분명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 살수만큼은, 그때의 그것임에 분명했다.
위기의 순간, 헌법재판소와는 달리 나의 결정은 재빨랐다.
어느새 나의 오른손은 그녀의 오른손을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복수심? 공포? 연민? 알 수 없는 기운이 내 몸 근처에 은은한 막을
만들어 둘러싸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아마 지금 이 순간 나의 표정과 포즈는 매우 비장하고 또한 멋있으리라.
그러나 사실 잡기에는 그녀의 손목은 너무 굵었고 나는 단지 이를 저지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더군다나 보통 힘이 아니었다. 수년동안 집에서 빨래하고 장보시고 설겆이 하시라
본의아니게 단련된 우리 나라 어머니들의 강한 팔힘이 내 핏줄 속으로 꿈틀 전해져왔다.
게다가 그쪽은 위에서 내리는 힘 나는 아래에서 올리는 힘.
관절구조상 내 쪽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기 한쪽에서 꽉 쥐어져있는 그녀의 왼손.
저것이 날라온다면 거리상 막을 수 없다.
과산화수소녀는 지난 두 번의 공격으로 얼굴색마저
과산화수소빛이 되어 있어 도무지 피할 수가 없어 보였다.
이 때
갑자기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내 옆에 있던 소년이 울어제친 것이다.
좋은 타이밍이다. 소년이여. 그리고, 현명하도다.
미안했는지 오여사님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자연스럽게 내가 받치고 있던 그녀의 오른손도 스르륵 풀려나갔다.
그래 이 억세게 보이는 여인도 한줌의 양심은 품고 있었던 것이리라.
세상에 악인이 많다하되
어린아이의 해맑은 웃음과 눈물 앞에서도 당당히 악의 외길을
걸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이 땅에 몇 명이나 있을까!
...
잘 못 생각했다. 일단 한명 추가해야겠다.
한 발 물러선 오여사가 튀어오르듯 두 발을 전진해오더니
오른손으로 과산화수소녀의 정수리를 꽈악 붙잡은 후 그대로 밀어부쳐버린 것이었다.
과산화수소녀는 그 완력을 버티지 못하고 한 발자국 물러섰고
그녀의 머리는 그보다도 더 뒤로 밀려 허리보다 뒤로 둔하게 꺾여지더니
뒤에 있던 벽에 쿵하고 부딪히고 만 것이었다.
다행히도 그 벽이란것이
상가건물 한쪽에 서있는 거울빛 나는 스댕제질인지라
외상이 생긴 것 같지는 않았지만 여운이 되어 한참을 울렁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내상은 제법 있을 것으로 보여졌다. 이럴땐 재빨리 운기조식을 하여
내공의 흐름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할 것일텐데
오여사님은 그럴 자비를 조금도 하사하지 아니하신채
이번에는 양손으로 앞에 서 있는 여인의 머리를 붙잡아 당긴 후
다시 한 번 벽에 밀어부치는 것이었다.
두 손으로 하는 일, 내 한 손으로는 저지할 수 없을 것이었다.
이 기술이 정통으로 들어가면 아무리 80kg이 넘어보이는 이 아주머니라도
두 다리를 땅에 붙이고 서 있을 수 없으리라.
엉겁결에 난 오른손 편 후 벽과 과산화수소녀의 머리 사이에 집어넣어버렸다.
다시 한 번 울려퍼지는 쿵 소리.
손과 팔을 연결하는 신경 부위가 뚝 끊어지는듯한 충격이 왔으며
마비가 손끝으로부터 어깨까지 순식간에 전달되었다.
나의 이 숭고한 희생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제는 이름이 너무 길어 괜히 호칭을 붙였다고 생각되어지는
과산화수소녀는 내 손을 딛고 튕겨난 반동에 힘입어서
벽 반대쪽으로 넘어질듯 나아가더니
재빠르게도 용케 두 손으로 오여사의 머리를 집어채어 버리고 말았다.
순간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듯 멈춰서버리고 말았는데
한쪽은 갑작스런 전세의 반전에, 한쪽은 통증과 체력의 저하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서로의 머리를 양손으로 굳건히 붙잡은 채
씩씩거리면서 엉덩이를 뒤로 빼고 고개를 최대한 아래로 숙이면서도
눈을 치켜뜨는 것을 잊지 않았는데 그 모습은 비록 샅바가 없고
잡고 있는 것이 머리카락이라 할지라도 KBS에서 종종 보여주던
천하장사 결정전의 판세, 그 강림이었다.
감격스러워진 난 왠지 심판이라도 되어 두 사람의 등을 내리치며
샅바, 아니 머리 제대로 잡아요! 라고 소리쳐야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나의 오른손은 충격으로 부들부들거리는 데다가
뇌가 끊임없이 보내는 '괜찮니?'라는 신호를
계속해서 '몰라몰라'하며 문전박대하고 있었으므로
우선 이 고통의 주된 원인이 오여사님의 파워인가 과산화수소녀의 머리무게인가
그것부터 알아야할 일이었다.
- 아직도 이 땅에
헉헉거리던 과산화수소녀가 별안간 고개를 돌려 아들에게 말했다.
'너 빨리 가서 아빠 불러와라'
그래요 내가 보기에도 아주머니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상대입니다.
남편되시는 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두 분이서 태그매치를 한다하더라도
쉽사리 폴승을 거두기는 힘들겝니다.
이런 전문가의 예측을 간파하기라도 한측 소년은 두 세발자국 뒤로
물러나기만 할 뿐 여전히 엉엉거리면서 이 자리를 떠나려하지 않았다.
그래 소년. 너의 심정 내 알만하다. 어찌 여기서 뒤로 돌아설 수가 있겠는가.
너도 보기엔 분명 사나이인데말이다. 아마 너의 그 조막만한 주먹크기가 원망스럽겠지.
그러나 걱정마라.
내 너와 너의 어머니를 위해 이 저주받은 피의 제사를 끝내주리.
난 두 손에 힘을 잔뜩 주어 두 여인의 팔을 움켜잡았다.
완력으로라도 떼어낼 생각이었다.
그 때 오대수 여사의 입이 처음으로 열리면서
올드보이의 진짜 오대수 선생 못지 않은 낮고 걸걸하고 거칠은 목소리가
조용히 내뱉어졌다.
'너... 아직 이 ○○ 바닥에 살아있었구나!!!!!'
아니. 이 범상치 않은 대사는 무엇인가.
대체, 이들은 무슨 관계란 말인가.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 여인은 이리도 무서운 말을 하며
이처럼 가혹한 복수의 의식을 거행하는가.
설마
과산화수소녀가 정말 오여사를 15년동안 가둬놓고 군만두만
먹였단 말인가? 둘은 정말 그러한 관계란 말인가?
이 몸집은 군만두 따위의 열량으로 성립가능한 수준이 아닌데도?
난 고개를 돌려 주위에서 해답을 구했다.
얼핏보기에도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이곳을 바라보는 십여명의 사람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쪽으로 다가오려 하지 않았다.
아가씨들, 아줌마들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저 시커먼 아저씨들과 건장한 학생들은 뭔가.
이게 무슨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라 생각하는가 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박수라도 치면서 격려할 것이지. 흥
기분이 안 좋았다.
괜시리 투정부리듯 심통이 난 나는
그들을 향한 분노를 두 손끝에 뿜어내며
우악스럽게 두 여인의 팔을 움켜쥔 후
용맹한 기합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을 양쪽으로 떼어내었다.
'우리얍!'
그러나.
터질듯한 핏줄이 파랗게 돋은
그녀들의 팽팽이 당겨진 굵은 팔뚝은
,,,
꼼짝도 하지 않았다.
쪽팔렸다.
기합 소리는 괜히 낸 것 같았다.
(다음편에 계속)
PS. 오래간만에 올리네요. 쓰느라 힘들었습니다-_-; 3부는 올해안에 나올지
자신이 없구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실화입니다. 암요
댓글 8
-
한나
2004.05.19 01:26
오빠 손이 떨리는 이유가..-_-;; -
문★성
2004.05.20 01:24
왼손도 떨리는데? -_-;; -
은자
2004.05.20 13:46
...?...!.... -
문★성
2004.05.22 00:31
??
글이 너무 길어서 나부터 스크롤의 압박에 읽기가 싫어지는군-_-;
괜히 길게 썼다 담부턴 짧게짧게 -_-; -
나나
2004.05.27 22:59
오늘에야 다 읽었다 -_-; 3부가 기대된다. 귀여니 소설이 해외로 수출되었다는데 네 글도 이참에 ㅋㅋ -
문★성
2004.05.28 21:45
아 고생하셨습니다. 나도 도저히 한 번엔 못 읽겠어요. 귀여니처럼 쉽게라도 써야지-_-;; -
유주
2004.06.14 01:03
2탄을 연결해서 읽기위해..1탄부더 다시 읽어봤다.
1탄을 다시 읽으면서...
요즘 읽는 책 내용이 생각났다..
(안젤름 그륀의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성서와 함께)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상처를 전가할 수 밖에 없는...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은 자신을 저주하여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해치게 한다고 한다....
여선생님의 상태가 어떠한 상황이었는지 모르지만...
상처를 치유하기엔...사건의 시간까지 넘 짧았던 것일까??
암튼..어떤 상처인지.. 잘 치유하지 못했던거 같당...
그래서... 결국...엄청난 사건을 벌이고 말았던 것이겠고...
표현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사는 학생인 성은...엄청난 사건을 감당하기에 이르렀겠지...-_-;;
그리고... 우리에게두 피할 수 없는 일이 될 수도 있기에...
우리가 가진 상처를 잘 치유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2탄을 읽으며...
서기 50년경 소아시아의 히에라폴리스에서 태어난 에픽테토스가 있었는데...그는 노예였다.
주인에게 심하게 맞아 다리를 절었다고 한다.
네로의 해방노예인 에파프로디토스에게서 고용살이를 했는데..
그는...에픽테토스에게 비인간적으로 대했던 것이다...
에파프로디토스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상처를 전가했던 것이다.
무시무시한 사건...
우리 인생앞에 펼쳐진... 많은 사건앞에...
건강한 삶을 살기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것일까??
다시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음성앞에 잠잠히...나아가야 겠다.
모처럼...진지한 글을 읽어서..좋당~!!
착한 시민상 뭐 이런거 안 주남??
누나가..맛있는거 사줘야겠당~!!
한나랑 함 보자공~!!^^*
-
문★성
2004.06.17 00:47
아 누나글 지금 세 번 읽었는데
어려워요 ㅜ_ㅜ 무식한 동생을 용서하시길-_-;;
그래도, 맛있는 건 사줘욧-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