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대학 모교수님(아마 경영학이나 경제학 전공으로 추정되는)이 학생들에게 해주시는
고마우신 충고를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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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을 수강했으면 아마도 1, 2학년이기는 어려울 듯.
그렇다면 삶을 풍족하게하는 교양서적을 읽기에는 때가 늦었음.
나의 (아마도 삐뚤어진 것일 가능성이 클 듯도 한) 견해로는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며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를
객관의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다면 이미 된 것임.
이제는 전문성을 키우는 일에 주력할 나이.
공부하다 심심풀이로 National Geographic을 읽는다거나 Q 채널을 본다거나 하는 것은 좋으나
시간을 일부러 할애하여 교양서적을 읽는 것은 사치.
방학때 원서로된 미시책과 수학책을 읽을 것을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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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인즉 3학년이 되었으면 이제 독서같은 취미는 깨끗하고 접고 미시책과 수학책을
원서로 읽으며 학문에 매진하라는 말씀이시다.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말씀같은데 그래봤자 이십대초중반.
군대 안간 여학생같은 경우에는 고작 스물두세살. 스물한 살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 교수님은 그 나이면
'사물을 긍정적으로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며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를
객관의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이다.
교수님 연세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아하니 아마 이십대부터
'삶을 풍족하게 하는 교양서적' 같은 것은 깨끗하게 접으시고 원서로된 미시책과 수학책을
즐겨 읽어오신듯하다.
어찌 저런 위험한 생각을 학생들에게 충고랍시고 공개적으로 해줄 수 있을까?
써놓고 부끄럽지도 않은걸까.
대학이란 좁디좁으면서도 편안하기 그지없는 울타리에 발을 들어놓고는 이제 다 컸다라고
착각하며 싱글거리는 스무살들에게, 진짜 인생에 발가락만 살짝 담궈본게 전부인
몸만 성인인 아이들에게 니들은 이제 올바르게 생각할 능력을 갖춘 어른이니 지금부턴
전문성을 갖추어라고, 학창시절 12년 동안 수학공식과 무슨무슨 법칙만 머릿 속에
가득 채워온 애들에게 앞으로도 그렇게 살라고 말한다.
자아자아. 말씀대로 해볼까?
집 앞마당에 '(경) 전 문 성 함 양 (축)' (I am Moon Sung이 아니다)
이란 플랭카드를 걸어놓고 집 구석에 있는 교양서적 모두 꺼내어 모은 후 화끈하게 성냥불로
살라 버리자.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이건 '사치'품이거든. 책 저자들을 다 잡아올 순 없을테니
분서갱유까지는 안 되겠지만 대충 폼은 날거다. 춤추는 불꽃을 배경으로 디카로 사진 몇 장
찍은 후 교수님께 보여드리면 아마 무척 기뻐하시겠지. 학점 잘 주실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후 일체의 취미생활을 다 정리하자. 취미는 원서로된 미시책 읽기,
특기는 원서로된 수학책 읽기 그거면 충분하다.
걱정마라. 이제는 '전문성을 키우는 일에 주력할 나이'다.
이게 바로 '객관의 관점에서 평가'한 옳은 길이다. 암 그렇고 말고.
참내. 교수님이라는 사람들이 학생들을 이딴 길로 선도하니 1년 동안 읽은 책이 뭡니까하고
마이크 들이대면
대학생들은 시험기간에 밑줄 죽어라고 그어댄 전공서적 이름만 주섬주섬 읊어대는 것이며
직장인들은 '얼마로 얼마벌기', '로또는 이렇게 하라' 같은 책만 주어섬기는 것이다.
물론 3학년 이상되면 바쁘다. 나도 작년 이 맘때만 하더라도 일주일에 7일 학교 왔다갔다하며
고3같은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직장인이면 물론 더 바쁘겠지. 그렇다면 스승이란 사람은
그럴수록 여유를 만들어 삶의 간접적인 체험의 장을 만들어주는 독서를 권유하며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마음을 풍족히 채우고 인생에는 이런 재미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알려주며 그를 토대로 학문을 향한 도화선에 불을 붙이게끔 해줘야지 저게 뭐냐고.
마지막으로 교수님께 한 마디.
교수님. '때가 늦었다'고 하시지만 독서에 그런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교수님도 안 늦었구요.
나중에 은퇴하신 후 골방에서 50년 만에 교양서적 보시다가 허벅지를 때리며 후회하지 마시고 지금부터 읽으세요.
아니, 안 읽으셔도 좋은데요. 제발 어린 학생들에게 한 저 말 취소해주세요. 저도 그렇지만
저 나이 때면 권위있는 분들이 '이렇게 살아~'라고 하시면 그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수업보다
훨씬 가슴에 오래 남고 살아있는 진리로 느껴지고 꼭 그대로 해야될 것 같거든요?
제자들의 팍팍하고 무미건조하고 식어버리고 멍청하고 텅 빈 영혼은
교수님께서 책임지실겁니까?
- 그 교수님이 맞고 난 틀렸다고 말하지 마시라.
그 나이 먹은 니가 뭘 알겠냐라고도 말하지 마시라.
말씀대로 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까.
(게다가 독서도 제법 해왔다-_-)
고마우신 충고를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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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을 수강했으면 아마도 1, 2학년이기는 어려울 듯.
그렇다면 삶을 풍족하게하는 교양서적을 읽기에는 때가 늦었음.
나의 (아마도 삐뚤어진 것일 가능성이 클 듯도 한) 견해로는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며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를
객관의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다면 이미 된 것임.
이제는 전문성을 키우는 일에 주력할 나이.
공부하다 심심풀이로 National Geographic을 읽는다거나 Q 채널을 본다거나 하는 것은 좋으나
시간을 일부러 할애하여 교양서적을 읽는 것은 사치.
방학때 원서로된 미시책과 수학책을 읽을 것을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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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인즉 3학년이 되었으면 이제 독서같은 취미는 깨끗하고 접고 미시책과 수학책을
원서로 읽으며 학문에 매진하라는 말씀이시다.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말씀같은데 그래봤자 이십대초중반.
군대 안간 여학생같은 경우에는 고작 스물두세살. 스물한 살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 교수님은 그 나이면
'사물을 긍정적으로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며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를
객관의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이다.
교수님 연세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아하니 아마 이십대부터
'삶을 풍족하게 하는 교양서적' 같은 것은 깨끗하게 접으시고 원서로된 미시책과 수학책을
즐겨 읽어오신듯하다.
어찌 저런 위험한 생각을 학생들에게 충고랍시고 공개적으로 해줄 수 있을까?
써놓고 부끄럽지도 않은걸까.
대학이란 좁디좁으면서도 편안하기 그지없는 울타리에 발을 들어놓고는 이제 다 컸다라고
착각하며 싱글거리는 스무살들에게, 진짜 인생에 발가락만 살짝 담궈본게 전부인
몸만 성인인 아이들에게 니들은 이제 올바르게 생각할 능력을 갖춘 어른이니 지금부턴
전문성을 갖추어라고, 학창시절 12년 동안 수학공식과 무슨무슨 법칙만 머릿 속에
가득 채워온 애들에게 앞으로도 그렇게 살라고 말한다.
자아자아. 말씀대로 해볼까?
집 앞마당에 '(경) 전 문 성 함 양 (축)' (I am Moon Sung이 아니다)
이란 플랭카드를 걸어놓고 집 구석에 있는 교양서적 모두 꺼내어 모은 후 화끈하게 성냥불로
살라 버리자.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이건 '사치'품이거든. 책 저자들을 다 잡아올 순 없을테니
분서갱유까지는 안 되겠지만 대충 폼은 날거다. 춤추는 불꽃을 배경으로 디카로 사진 몇 장
찍은 후 교수님께 보여드리면 아마 무척 기뻐하시겠지. 학점 잘 주실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후 일체의 취미생활을 다 정리하자. 취미는 원서로된 미시책 읽기,
특기는 원서로된 수학책 읽기 그거면 충분하다.
걱정마라. 이제는 '전문성을 키우는 일에 주력할 나이'다.
이게 바로 '객관의 관점에서 평가'한 옳은 길이다. 암 그렇고 말고.
참내. 교수님이라는 사람들이 학생들을 이딴 길로 선도하니 1년 동안 읽은 책이 뭡니까하고
마이크 들이대면
대학생들은 시험기간에 밑줄 죽어라고 그어댄 전공서적 이름만 주섬주섬 읊어대는 것이며
직장인들은 '얼마로 얼마벌기', '로또는 이렇게 하라' 같은 책만 주어섬기는 것이다.
물론 3학년 이상되면 바쁘다. 나도 작년 이 맘때만 하더라도 일주일에 7일 학교 왔다갔다하며
고3같은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직장인이면 물론 더 바쁘겠지. 그렇다면 스승이란 사람은
그럴수록 여유를 만들어 삶의 간접적인 체험의 장을 만들어주는 독서를 권유하며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마음을 풍족히 채우고 인생에는 이런 재미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알려주며 그를 토대로 학문을 향한 도화선에 불을 붙이게끔 해줘야지 저게 뭐냐고.
마지막으로 교수님께 한 마디.
교수님. '때가 늦었다'고 하시지만 독서에 그런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교수님도 안 늦었구요.
나중에 은퇴하신 후 골방에서 50년 만에 교양서적 보시다가 허벅지를 때리며 후회하지 마시고 지금부터 읽으세요.
아니, 안 읽으셔도 좋은데요. 제발 어린 학생들에게 한 저 말 취소해주세요. 저도 그렇지만
저 나이 때면 권위있는 분들이 '이렇게 살아~'라고 하시면 그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수업보다
훨씬 가슴에 오래 남고 살아있는 진리로 느껴지고 꼭 그대로 해야될 것 같거든요?
제자들의 팍팍하고 무미건조하고 식어버리고 멍청하고 텅 빈 영혼은
교수님께서 책임지실겁니까?
- 그 교수님이 맞고 난 틀렸다고 말하지 마시라.
그 나이 먹은 니가 뭘 알겠냐라고도 말하지 마시라.
말씀대로 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까.
(게다가 독서도 제법 해왔다-_-)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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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항즐)
2004.04.21 14:44
-
문★성
2004.04.21 19:11
뭐 과학, 수학 몰라도 대충 살만하지 않을까...나 -_-;;; (재수강의 압박) -
나나
2004.04.22 23:00
이 교수님은 '남아수독오거서'라는 고사성어를 싫어하시나봐 ㅋㅋ -
문★성
2004.04.23 11:31
오거면 너무 많은 거 아닙니까-_-; -
네임
2004.04.23 13:28
男兒須讀五巨書
난 이미 초등학교시절 큰 책 5권 넘게 읽었다...... -
태구(항즐)
2004.04.23 16:25
수레의 크기 나름이지..
그리고 현재의 300페이지 책 한권은 옛날 책으로 치면 몇 권 정도일걸 압축률이 달라=_= -
문★성
2004.04.23 23:29
네임/ 박군이 읽은 다섯권. 잡지보물섬, 게임챔프, 최진실화보집, 스파크, 그림역사책. 뭐 이런거 아니었을까. 다들 평균 이상 큰책이니.
태구/ 수레의 크기 및 어디까지 쌓느냐도 고려해야할 것 같네. 두 배 가까이 차이나니. 일단 장정이 앞에서 끌 수 있어야 함을 가정해야하니 가득은 안 될 것 같네만. -
종혁
2004.04.26 00:24
"네임" 이라는 필명의 주인공은 혹시 그 분? -
문★성
2004.04.26 16:51
박군이 그 분으로 불릴 만한 사람이었던가 -_-;; -
유주
2004.04.30 14:16
흐흐흐...
왜 그러신뎅~-_-:;
그리고 하나 강조하고 싶은것
제발 인문대 생들 과학,수학 과목좀 들어라-_-
이공계생은 교양이라도 듣는다지만.. 인문계열은 이공계 과목 아무것도 안듣게 된다.. -_-;; 뭐냐.. 생물같은건 수학도 필요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