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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 램 덩 크

문★성 2004.04.16 12:40 조회 수 : 294


'온몸이 전율한다'

는 것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
난 슬램덩크을 통해 이를 겪을 수 있었다.
몸이 부르르 떨리고 머리에 쥐가 난 것 같은 느낌.

아마 중학교 때부터 연재했던 것 같은데 지금와서도 볼 때마다
많은 생각할 거리와 감동을 전해주는 정말 멋진 작품이다.
특히 마지막 산왕전.
작가가 이를 끝으로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펜을 놓아버린 것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 이상의 감동을
이 이상의 스토리를 이어나갈 자신이 없었을 것이다.
수많은 영화, 만화, 책들에서 '마지막 승부'가 연출되지만
북산 대 산왕전은 무수한 명장면과 명대사가 그야말로 '난무'한
최고의 경기였다.

여기서 잠깐,
애들도 아니고 무슨 만화책이니 유치하게 시리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즐이다-_-; 만화책은 그림동화가 아니라구.

어쨌거나 이 자리에서 굳이 슬램덩크가 성공한 이유, 장점들을
언급하고 분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 마지막 권의 명장면들과 함께
옛날 느꼈던 감동을 되살리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하자.

(그림을 올리기 위해서 할 수 없이 스캔본을 받아서 편집했습니다.
만화책은 반드시 사서봅시다-_- 정 안되면 만화방이라도-_-)



녹초가 되어 아예 넋이 나간 정대만이 경기를 따라잡는 삼점슛과 동시에
내뱉은 말. 한계를 넘도록 자신을 이끌어 온 저 의지. 나에게는 저런
근거없는 자각이라도 있는가. 자문하게 된다.





나에게도 영광의 시대는 있었다.
열정이 살아 숨쉬었고 노력이 끝이지 않았던 시절.
그러나 지금의 나는 어떤가?
그리고, 지금의 당신은 어떤가?




슬램덩크 전권을 통해 가장 많이 그려진 것이 무엇인 줄 아는가?
바로 '땀'이다.
강백호가 정말 천재라고 생각하는가?
물론 타고난 재능은 있었다.
그러나 수만번 슛을 연습하고 수백리터의 땀을 흘러낸 그 노력이 없이
산왕을 쓰러트린 그가 있을 수 없었음을 우리는 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스포츠만화의 수많은 '천재적'인 주인공들보다
그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며
그래서 우리는 그의 땀과 노력으로 배어나온 말  '왼손은 거들 뿐...'에
찌릿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그가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말하는 '난 천재니까'에
이야기 초반에 피식하고 웃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짓는 것이다.






소연이가 아니라 농구가 좋다는 소리다. 어느새 소연이 때문에 농구를 시작한 강백호는 소연이보다 농구에
빠져있다. 무언가에 열중하게 되면 사랑놀음따윈 중요하지 않은가보다.




경기 끝나고 하이파이브를 주고 받는 서태웅과 강백호.
힘내서 열심히 살면 저런 희열의 순간을 많이 경험할 수 있을거다. 물론 져서 눈물 흘릴 날도
있겠지. 그렇더라도 관객이 되기보단 직접 코트위를 뛰어다니는 선수가 되자구.
땀 흘리며 노력하고 준비한 후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결과에 승복하는 승부의 세계야 말로 인생이 주는 가장 큰 묘미이자 가장 멋진 선물일테니까.
그냥 구경만 하기엔 아쉬운 인생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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