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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문★성 2004.03.24 07:34 조회 수 : 283




제목 없음




 


 작년에 시작한 취미생활 '복싱'. 상당히 힘든 운동이다.


 


 어디 안 힘든 운동이 있겠나만은 복싱은 잘 알려진대로 워낙 거칠고, 험악하고,


 헝그리하고 어떻게보면 '무식'하기 까지하다보니 간단히 취미생활로 즐기는 것만으로도


 쉽지가 않은 것이다.


 제대로 하는 날엔 온몸이 땀에 도배되는 것은 물론이고 숨이 머리 끝까지 차서


 마치 '오버이트'할 것 같이 속이 울렁거려 헛구역질을 하기도 하며


 간단한 매드 복싱이라도 해서 몇 대 맞는 날엔 밤 늦도록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한다.


 이러다보니 집에 돌아오면 그냥 뻗어버리는 것은 당연지사.


 이런데다가 가뜩이나 운동자체가 별 재미가 없다보니 꾸준히, 오래하는 사람을 별로


 찾아보기가 힘들다. 처음 입관시 아마츄어 관원번호 100번대가 넘어섰던


 내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10번대로 올라갔다는 사실은 내 앞에 있던 9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 동안 그만두었거나 쉬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나 역시 최근엔 예전만큼 열심히 다니지 못하고 있다. 게을러진 이유도 있겠지만


 간단히 한 시간만 하고 온다고 하더라도 그 날은 다른 일은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힘이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만큼 보람도 느껴지는 운동이다.


 샌드백을 때릴 때 퍽퍽 터지는 시원한 소리,


 땅바닥에 뚝뚝 떨어지며 퍼져나가는 땀방울


 가끔씩 지켜볼 수 있는 프로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 등은


 땀흘리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즐거움이 되어준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 올해 졸업을 하고 나면 더 이상 영위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학생인 지금도 일주일 두 세번 가는게 고작인데 회사다니면 어떻겠는가.


 그러나 할 수 있는데까진 어떻게든 계속 해 나갈 생각이다.  


 그 때까지는,


 누가 너의 취미생활이 뭐냐고 묻는다면 단연 나의 대답은


 


 '복싱입니다아아아아앗!!!'



 가 될 것이다.


 


 


 음...


 


 ....


모처럼 글이 너무 밋밋해졌다. 이래서 이글 안 쓰려고 했었는데-_-;;


이미 늦었지만 한 점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특별코너를


 긴급편성으로 휘갈겨본다.  


  


*****************************


 


 


 짠짠짠


 특집프로그램


 


 '퀴즈는 조타가도 조치안타'


 


 다음 다섯가지 질문을 찬찬히 읽어보고 답변해주시기 바랍니다.


 


 


 


 Q1. 다음 중 문성이 취미생활로 복싱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 건강해지고 싶어서


 2. 몸짱이 되고 싶어서


 3. 학교 짱-_- 먹고 싶어서


 4. 남들이 안 하니까


 5.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Q2. 다음 중 문성이 복싱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요?


 


 1. 세계 챔피언


 2. 한국 챔피언


 3. 신인왕전 출전


 4. 동네 제압-_-


 5. 그냥 취미생활로


 


 


 Q3. 다음중 복싱에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무엇일까요?


 


 1. 마우스피스


 2. 복싱화


 3. 권투글러브


 4. 붕대


 5. 복싱용 네이팜소이탄


 


 


 Q4. 복싱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1. 부러워하며 자기도 해보고 싶어한다


 2. 구체적으로 어떤 운동인지 물어본다


 3. 쌈질 하는 야만인으로 본다


 4. 상당히 특이한 인종으로 본다


 5. 대체 그걸 왜 하는지 이해를 못한다


 


 


 Q5. 복싱의 가장 큰 장점은


 


 1. 한계에 이르기까지 땀을 흘리는 열정


 2. 상대방을 쓰러뜨리려하는 승부욕


 3. 스스로 강해지고 있음을 느끼는 뿌듯함


 4. 아픔을 주고 받으며 느끼는 인생의 간접 경험


 5. 링 위에 홀로 서며 겪는 고독과 외로움


 


 


 


*****************************


 


 모범답안


 


 


Q1.


처음엔 펜싱과 복싱 두 가지를 고민했다.


이유는 '남들이 안 하니까'. 따라서 답은 4번.


펜싱 배울 곳은 집에서 너무 멀어서 관뒀다-_-;


 


Q2.


처음엔 신인왕전이라도 나가보고 싶었다만


몇 번 스파링해본 결과 그러기 위해선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특히 건강-_-) 그냥 취미생활로


만족하기로 했다. 답은 5번


 


Q3.


5번은 폭탄이름입니다. 복싱용이 있을리 없지요-_-


 


Q4.


가장 많은 반응은 역시 5번. 나도 내가 왜하는지 모르겠다.


 


Q5.


링에 올라가면 승부욕이나 고독보단 '살아야겠다'는 생존본능이


가장 부각되며 보통 아픔은 '주고 받기'보단 '홀로 받고' 있다-_-


또한 요즘은 운동을 전보다 자주하지 않아 '스스로 약해지고 있음을


느끼는 짜증'을 경험하고 있으니 따라서 답은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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