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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끊어라!!!

문★성 2004.02.20 10:01 조회 수 : 309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먹지 말란다.

 다음의 책이 주장하는 내용이다.

 

 인터넷 서점의 소개글을 살펴보니 의사인 작가 프랭크 오스키는 우유가

 비록 좋은 영양분을 가지고 있다고 하나 이를 제대로 흡수할 수 있는 사람은

 일부 백인과 유목민 뿐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유당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몸에

 갖추고 있지 않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우유의 칼슘도 인 성분이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뼈나 치아에 성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칼슘부족의 원인이 오히려 우유에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상식을 과감하게 뒤집고 있다. 거기다가 철분 결핍성 빈혈과 같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우유에 있으며 각종 우유권장캠페인에는 상당한 정치적 요소가 개입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우유는 송아지를 위한 것이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유를 당장 끊어라!'

 

 

 난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왜 사실을 이제야 알았을까.

 어릴적부터 우유는 지독스레 내 몸과 안 맞았다.

 일정량(약 500ml) 이상 먹으면 매번 속이 뒤집혀버려 고생하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주위 어른들은 계속 먹다보면 몸이 적응될 것이라며,

 반드시 적응해야 한다며

 완전식품이란 이름의 하얀독극물-_-을 내게 강요했고

 세상물정 모르던 나는 이에 순종하여 꾸역꾸역 이를 들이마셔야만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몸에 맞지도 않는 것을 억지로 먹으면서

 건강해지기는 커녕 아프고 괴로웠던 적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파스퇴르 우유를 집에서 받아먹던 중학생 시절,

 매일같이 계속되는 설사에 난 내가 왜 이를 감내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맛있긴 맛있었다만-_-)

 

 두유를 하루에 하나이상 의식적으로 섭취했던 고등학교 1, 2학년 때

 위염을 심하게 앓았는데 이 역시 우유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으며

 (그래도 맛있었다-_-)

 

 군대에서 한 때 반했었던 '녹차 베지밀' 역시 먹을 때면 100% 발발하는

 복통으로 인해 결국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아 상당히 좋은 맛이었지-_-)

 

 그 뿐인가. 하도 유행이라고 해서 몇 달 전 사 먹은 검은 콩우유 1리터.

 그건 소주 1리터 먹은 것 이상으로 내 속을 뒤집어 놓았다-_-;

 (검은콩 맛있긴 맛있던데 그 후론 근처도 안 갔다-_-)

 

 어제만 하더라도 황병장 이사 도와주며 중간에 갈증으로 인해 들이킨

 쪼그만 우유 두개가 아니나다를까 저녁까지 속을 부글부글 끓여대며

 날 괴롭혔었다.

 

 

 나만 특이체질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우유가 몸에 맞지 않는다는 사람

 주위에 여럿 있었으며 어릴적부터 1리터씩 꿀꺽했음에도 불구하고

 키가 자라지 않았다고 우유를 저주하는 여자애도 주위에 있었다.

 

 송아지도 아닌 사람이 왜 우유에 그토록 집착하고 서로에게 이를 강요했는지

 지금와선 굳이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러한 이론적

 근거가 마련됨으로써 우유섭치의 정신적 압박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이다.

 다시는 '아 그래도 건강을 위해 우유를 먹어야겠지'와 같은 강압된

 선택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젠 당당히 우유를 끊으리라.

 이젠 다시는 복통에 시달리지 않으며 책 제목대로

 

 '오래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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