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놀타의 Dimage Xt.
330만화소에다가
광학 3배줌이 가능하면서
무한 동영상 촬영이 허용되고
렌즈가 전혀 돌출되지 않는 내장줌을 갖추었으며
무엇보다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사이즈의
멋진 모델!!!
게다가 이런 포즈로 촬영이 가능하단 말이닷!! -_-

그린다고 고생했다-_-;;;
뭐.. 자세히 따져보면 단점이 한 두개가 아니다.
XXX가 안되고 XXX는 약하고 XXX는 있으나마나고 XXX는 별로고.. 등등.
그러나 그냥 모른척 넘어가주기로 하자.
아우구스티누스도 '장점은 드러내주고 단점은 덮어주라'라는
명언을 남겼지 않는가!! (믿거나말거나-_-)
어찌됐든 일명 ‘업글병’에 전혀 시달리지 않고 있으며
한 5년은 너끈히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걸보니
나한테는 가장 잘 맞는 모델이긴 한 것 같다.
다만 요즘은 어쩌다보니 회식자리 촬영 및 셀프 전용으로
전락해버린 것 같아 카메라한테 좀 미안할 뿐이다.
이 참에 카메라에게 사과의 말이나 한소절 전해야겠다.
------------------------------------------------------------------
야!!!!!
...아 너무 과격한가-_-a 그럼...어이.
우선 미안하게 생각하네.
너도 공장에서 뛰쳐나올 때는
'세상을 내 품안에 담으리라' 내지
'아름다운 순간들을 포착하는 행복의 바구니가 되리라' 또는
'기쁨, 즐거움, 감사와 같은 단어들의 시각적 표현매개체가 되리라'
와 같은 원대하고 숭고한 포부를 품으며 미소를 지었겠지. -_-;
어쩌겠냐. 주인을 잘 못 만난 것을.
걍 나는 어둠의 자식인가보다 생각하고 체념하는게 좋을지도 몰라.
아. 그외에도
십여 회 땅바닥에 끈도 묶지 않은채 번지점프를 시켜주고
나사 두개를 빼먹은 주제에 안경나사를 끼워넣어주었으며
뚜껑이 고장나 덜렁덜렁하게 망가진 것에 대해서도
심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특히 화장실 그 딴딴한 바닥에
두 번이나 던져버린 것은 아직도 죄책감과 후회에 몸부림칠만큼
괴로워하고 있단말야. 아무쪼록 못난 주인을 용서해주길 바래.
근데, 원래 애들은 험하게 커야되는거야-_-
그리고 하나 부탁이 있으니,
낯선 사람들이 자기한테 오라고해서 따라가면 절대 안돼.
유괴당하지 않게 조심하란 말야.
주인이 좀 띨하니까 할 수 없이 니 몸은 니가 챙겨야돼
정신 바짝 차리라구. 알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