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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정도 아이를 키워보니 육체적, 정신적으로 쉽지 않은 이 육아라는 것을 통해 남는 것은
딱 두 가지가 아닌가 싶다. 무사히 자라고 있는 아이, 그리고 가족끼리 나눌 추억거리.

첫 번째 ‘무사히 자라고 있는 아이’는 육아의 근본적인 목적이다.
모든 부모에게 있어 가장 큰 목표는 아이를 성장단계에 맞게 잘 보살펴줌으로써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게 건강히 잘 키우는 것일 텐데, ‘잘 자랐다’ 혹은 ‘잘 키웠다’를
어떻게 정의할지는 부모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육체적 건강은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것이며
이것만 달성해도 일단은 나쁘지 않은 육아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부부의 목표 또한 매한가지, 아직 면역력도 없고 여린 이 아기를 어떻게든 무사히
성인이 될 때까지 키우는 것이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가장 큰 과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 ‘가족끼리 나눌 추억거리’는 육아로부터 파생된 일종의 선물이다.
어느 정도 자라기 전까지는 아이는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나도 초등학교 입학 전의 일은 거의 기억하지 못하며
그 이후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시절도 몇몇 큰 사건 정도만 작은 조각으로 겨우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 가족은 아이를 둘러싸고 매일 웃고, 때로는 힘들어하며
가끔은 짜증도 내고 있지만 자기로 인해 일어나는 이 모든 일을 아이는 하나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이 육아의 물리적인 결과물은 아이 그 자체이며, 아이가 온전히 향유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을 즐기고, 때론 힘들어하며 오랫동안 추억으로 나누는 것은 부모의 몫일 뿐이다.

고작 두 달 키웠을 뿐인데 우리 부부는 벌써부터 지난달에 아이가 했던 행동들,
지난주 아이가 냈던 소리, 어제 아이가 짓던 표정을 얘기하며 키득거리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추억거리가 육아의 부산물로
우리 부부에게 주어질 것이고 우리는 아이가 다 자란 후에도 이를 회상하며 지금처럼 웃고 즐거워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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