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에서 새롭게 시작한 ‘셀프 디스’ 캠페인의 시작으로
문재인 현 당대표가 한 자기비판이다.
최근 야당에서 터져나오는 여러 잡음 때문에 문재인에게 실망한 사람이 많다.
생각보다 카리스마도 없고 리더십도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
나 역시 왜 저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강하게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고
몸을 사리고 말을 아끼고 조심하기만 하는 것일까 하는 답답함을 느꼈다.
위의 셀프 디스를 보면 일련의 상황에 대한 이유를
인권변호사로서 오래 일하다 생긴 직업적 특성 때문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유야 어찌되었듯 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민주당이라는 당 자체가 ‘반새누리당’의 기치 하나 아래
출신과 배경과 뜻과 목표가 다른 여러 이익 집단이 규합해서 이루어진
연합체이기 때문에 무턱대로 문재인의 리더십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긴 하다.
김대중 밑에서 커온 호남 정치인들과 노무현의 열린우리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이른바 ‘탄핵돌이’ 인사들, 더불어 안철수와 여러 시민 사회 세력까지,
뭔가 생리가 맞지 않는 단체와 인물들이 억지로 궤를 함께 하고 있는 정당이
민주당이기에 김대중처럼 누구도 무시못할 경력과 업적이 있는 사람이 아닌 바에야
아무리 당대표라 하더라도 쉬이 목소리를 높이고 자기 뜻대로 당을 휘어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
당을 박살내서 괜찮은 사람들만 데리고 가든
아니면 말 안 듣는 애들을 쫓아내든
혹은 멋진 카리스마로 사람들을 감복시켜 문재인 바라기로 만들든
뭔가 보는 이를 감탄시킬만한 강력한 리더십을 그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그가 다름 아닌 대권에 도전한 대통령 후보였으며
이명박 박근혜가 이토록 망쳐놓은 나라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유력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에게는 기업 총수나 축구팀 감독 같은 리더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과 기준의 리더십을 바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엉망진창이 된 야당을 하나로 묶을 수 없다면 더 엉망인 이 나라를 어떻게 하나로 묶을 수 있겠는가.
셀프 디스로 짐작해본건데 문재인도 본인의 리더십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나름의 변화를 추구하려는 듯하다.
하지만 과연 사람이 그리 쉽게 바뀌려나.
당장 저 셀프디스 이후 별다른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으니 말이다.
문재인이 박근혜보다 여러 면에서 월등히 뛰어난 사람인 것에는 의문이 없다.
하지만 두터운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새누리당의 후보를 넘어서려면
지금으로서는 많이 부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