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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육체적으로 피곤한 일이다. 아직 자리에 누워 꼼지락거리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신생아지만,
시도 때도 없이 배고프다고 울어대고 뭐가 불편한지 끊임없이 칭얼대다,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몸을 비틀고 힘들어하더니 급기야는 왕 울어버리기 일쑤다.
낮과 밤을 모르니 어느 때고 배가 고프면 깨어서 울고 배가 부르면 잔다.
하지만 배가 고프지 않아도 울고 배가 불러도 자지 않기도 한다.
굉장히 단순해 보이지만 굉장히 복잡한 것이 신생아이고, 그 신생아를 키우는 일이다.

그러면서 아이는 자란다. 태어났을 때의 몸무게의 30% 정도가 30일 정도 만에 올라갔다.
몸만 커지는 게 아니라 기능적으로 더 발달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슬슬 앞에 있는
형체의 움직임에 따라 눈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얼굴 근육도 자리가 잡혔는지
가끔 방긋방긋 웃기도 한다. 머리도 이제는 어느 정도 가누기 시작했고
손으로 젖병을 잡기도 한다. 이대로라면 한 번씩 동남아에 나갔다가 들어오면
몰라보게 커 있을 것만 같다.

몸이 피곤함을 생각하면 빨리 이 시기가 지나
제 할 일 제가 알아서 할 수 있을 정도로 컸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의 모습이 곧 사라진다는 것은 무척이나 아쉽다.
더 빨리 자랐으면 하면서도 더 아기로 남아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공존한다.

시간아 빨리 가라
시간아 천천히 가라
시간아 빨리 가라
시간아 천천히 가라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은데 아이를 키우는 것은 이렇듯
상충하는 바람의 끊임없는 부딪침을 늘 동반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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