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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안철수, 그리고 성완종의 공통점 - 모두 바닥에서 시작해 한 회사를 탄탄하게 일구었거나 성장시킨 기업가지만

정치를 하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많은 것을 잃게 된 사람들이다.

괜히 대통령에의 꿈을 품으면서 문국현은 평생을 키워 온 회사를 제 발로 나가

명예와 돈, 경력을 모두 잃고 한참을 고생하다 겨우 다시 회사 하나를 맡게 되었으나

그 입지는 예전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안철수는 모두에게 존경받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헤매기만 하다 눈치만 보고 결단력 없는 리더에 불과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었다.

최근 자살로 삶을 마감한 성완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가 정치에 발을 내딛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적어도 이렇게 비참하게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일도 없었을뿐더러 사업에 집중하였으면

경남기업도 이런 상황에 처하지는 않지 않았을까. 오히려 주위 사람을 잘 도와주고

장학사업에도 헌신적이었던 좋은 지역 기업인으로서 기억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모두 맞지도 않는 옷을 입으려 했던 것이 패착이었다.

기업을 잘 이끈다고 해서 정치를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당연한 명제를 그들은 받아들이지 못했고,

충분히 자기 자리에서 많은 것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의든 타의로든 욕심을 내었으며,

그 결과 큰 실패를 경험하고 오롯이 책임을 지게 되었다.

물론 아직 문국현, 안철수가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다시 부활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전문 정치인들보다 유능하고 빼어나다라고 보이진 않는다.

성완종의 경우 다시 재기할 수도 없게 되었고 말이다.


이들의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교훈 하나는 역시 모든 사람은 자기의 자리가 있다는 것이고

한 영역에서 성공한 리더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모든 자리를 다 아우를 수 있는 '보편적인 리더'란 존재하기 어렵다. 한 그룹을 리딩하기 시작하면

더 큰 자리가 욕심이 나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겠으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구분하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고 쌓아온 것을 쉬이 잃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명박처럼 경영을 하다 정치로 넘어와서 대성한 사람도 있다만

이명박은 그의 현대건설에서의 경력을 톱아봤을 때 앞의 세 사람처럼 입지전적인 기업인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회사에 있을 때도 정치와 사기, 권모술수에 능했던 그야말로 정치꾼이었기에

되레 자기 자리를 잘 찾아간 것이라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문국현, 안철수라는 두 기업인을 크게 존경했었다.

유한킴벌리에 입사원서를 낸 것도 문국현이라는 위대한 기업인이 경영하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비록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너무도 많은 것을 잃은 두 분이지만

다시 일어나 회사든 대한민국이든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길 바라본다.

이대로 끝나기엔 너무 아까운 리더들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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