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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주기적으로 계속되는 진로 고민의 시기가 다시 찾아왔다.

몸담고 있는 조직에 제법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항상 그랬듯 옵션은 몇 가지가 목전에 놓여있고, 각 옵션별 장단점은 아주 분명하고, 서로 상반되기조차 한다.

각 선택에 따른 위험과 실현가능성도 따져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그랬듯 결정은 쉽지 않다.


지난 몇 년간 진로 결정의 시기에 부딪칠 때마다 내가 택한 것은 사실 '기다림'이었다.

억지로 길을 바꾸려 노력하지 않고 있는 자리에서 참고 기다리다보니 새로운 길이 열리기도 했고

예상치 않은 좋은 방향으로 일이 잘 풀려갔다. 무리해서 위험한 선택을 한 적도 없고 모험을 하지도 않았다.

외국에 나가서 일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였다.

자연스럽게 출장의 개념으로 나가게 되었다가, 6개월 단기계약 제안을 받았고

그것이 몇 차례 연장되다가 결국엔 자리를 잡고 승진도 몇 번하며 이 자리까지 온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선택이 이번에도 옮을까. 결정을 내리지 말고 기다리다보면

또 좋은 결론이 맺어질 것인가. 끝까지 버틸 대로 버티고 기다려봐야 하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쌓여가는 경험이 인생을 더 수월하게 살게 해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상황은 너무 다양하고 결정에 관한 변수는 더 많아지니 이전의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다.

언제나 새로운 상황 속에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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