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휴가차 방문한 태국친구가 '아시안게임 마스코트'를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인터넷을 뒤지고 백화점에 전화를 걸고 하여 겨우 서울 백화점 한 곳에서 파는 것을 확인, 연결을 시켜주었다.
그러는 와중에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나라에서 마스코트 하나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과 더불어
이 부탁을 받기 전까지 그 마스코트가 뭐인지조차 몰랐던 자신을 새삼 발견할 수 있었다.
너무 관심이 없는 것이다. 한국이 금메달을 몇 개를 땄건 어디서 땄건 기사 하나 클릭해보지 않고 있으며
평소에 좋아하는 축구경기 말고는 중계 하나 본 적이 없다.
저 어디 지방의 무슨 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과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너무 살아가는 데 급급해서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일까.
아니면 이제 아시안게임 정도의 규모나 수준이면 관심을 가질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일까.
그도 아니면 살면서 이미 몇 번의 아시안게임을 경험해서 별반 특별함을 느끼지 못해서일까.
사회 전반적 분위기 침체에 의한 것일까? 아니면 내 개인적인 현상일 뿐일까.
굳이 아시안게임을 열심히 챙겨보고 인천까지 올라가서 현장에서 경기 관람할 필요는 없겠지만,
점점 더 인생에서 관심을 가질 이벤트가 줄어들고 환호하고 열광하고 소리 지를만한 일도 없어지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