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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가 장난 아니게 밀리고 있다.
채용이 잘 되지 않아 세 명이 해야 할 일을 두 명이 하고 있는 판인데
가뜩이나 일 많은 팀인지라 나를 포함한 두 사람 모두 로드가 많이 걸린다.
마음 잡고 밀린 일을 해보려고 하면 때마침 급한 일이 새롭게 등장하기 일쑤고,
매일 새벽부터(보통 6시부터) 저녁까지 허겁지겁 일하다 보니 육체적/정신적으로 녹초가 되어버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멍하니 저녁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업무의 효율이 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차분히 앉아 자신을 돌아보거나
장기적인 업무에 대해 생각해본 지 꽤 오래된 듯. 게다가 멘탈(!)이 남들보다 강하지 못한 탓에
일이 밀리든 그렇지 않든 편하게 여기질 못하고 업무 하나하나에 각각 스트레스를 각각 받고 있는 데다가
남에게 내 일을 편히 넘겨주지도 못하는 성격이니, 지난 5~6주간 육체적/정신적 피로가 제법 누적되었다.
오래가면 안 될 일이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와중에 회복을 위한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지면
心과 身이 더욱 고달파질 수밖에 없고 결국 둘 중 하나, 혹은 두 가지 모두 탈이 나고 말 것이다.

지난 주말에 가까운 직장상사 한 분이 면역기능의 문제로 입원하셨다.
정밀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하나 갑작스러운 질환이 남의 문제로만 느껴지진 않았다.
아주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하니 곧 훌훌 털고 복귀하시겠지만,
저러한 문제가 내게 일어난다면 체력 및 체질상 더 어려우면 어려웠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건강과 생명을 잃으면 명예, 돈, 이상 실현 다 소용없는 거다.
세상 모든 일이 스트레스 주지 않는 게 없겠지만 잔이 넘치도록 부어 마시면 몸에 좋은 와인도 독이 되는 법,
스트레스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어떻게든 8월 안에 이 상태의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이다.
절제와 인내는 내 주요가치 중 하나지만 굳이 이런 쪽에 발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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