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개월 만에 한 번 더 승진. Team Leader에서 Manager가 되었다.
다섯 명 남짓되는 작은 조직이지만 필리핀,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사람으로 채워진 다국적 팀인지라
부담도 적잖이 되고 기대도 된다. 개성도 강하고 문화도 다르고 근무지도 제각각인 이 사람들 데리고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나름 재밌는 도전이 될 것 같다.
승진 자체에는 크게 감흥이 없다.
인사이동이 잦은 동남아에서는 한국에 비해 승진이 상대적으로 쉬운 것 또한 사실이고
보스가 미국사람에서 한국사람으로 바뀌면서 상대적인 혜택을 받은 것도 사실.
거기다 연봉내역은 아직 통보받지 못했는데 일은 벌써부터 몇 뼘 더 늘어난 데다가,
무엇보다도 유한킴벌리로 돌아가게 되면 말짱 다 '무효'가 되는 것이니까
이것저것 생각하면 부담만 되지 크게 기쁘거나 감격스럽진 않다.
그래도 회사 생활하면서 뭔가 계속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
'내 몸 바쳐 몸을 불사르며 일하겠다'라는 각오는 없으되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꾸준히 열심히만 일하면 더 좋은 변화들도 따를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