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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의 결혼이야기] 다시, 선거

문★성 2014.05.25 11:34 조회 수 : 28

제작년 12월 선거 이후 정치에 대한 관심을 딱 끊었었다.

5년 동안 갖은 부폐와 반민주/친기업적 정책으로 나라를 이렇게도 황폐하게 만들어 놓은 집단에게

다시금 정권을 쥐어준 보통의 사람들, 7, 80년대 많은 이들이 목숨 걸고 싸워왔던 독재에 대한

정신 나간 향수로 독재자의 딸을 선듯 뽑아준 민중들에 대한 회의와 답답함으로 뉴스조차 보기 싫어었다.

하긴, MBC, KBS가 저렇게까지 맛이 갔으니 뉴스를 안 본 게 잘한 것이지.

유시민이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정치에서 손을 뗀 것도 이해가 갔다.

이런 국민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더 무엇을 할 수 있겠냔 말이다.


다시금 선거의 시절이 왔다.

이번에도 큰 차이 없이 많은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이 1번을 찍을 것이다,

뭐가 꼬여도 단단히 꼬인 이십 대들은 종북빨갱이 잡아야 된다는 논리로 1번을 찍을 것이고,

가난한 노인들은 근거없는 신뢰와 믿음으로 그들의 쪽방 단칸방을 나와 1번을 찍으러 갈 것이다.

부자들은 세금감면과 기업에 대한 규제철폐와 더 큰 지원을 기대하며 1번을 찍을 것이고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가 왜 가난한 건지, 국가의 의무와 책무 따위는 상관없이

우리가 남이가, 하는 기분으로 1번을 찍으러 갈 것이다.


어쩌면 세월호 효과로 인해 결과가 다소 차이가 날 수도 있겠다.

박원순처럼 임기 동안 열심히 일한 사람들은 재선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부산에서 오거돈이 당선되고 대구에서 김부겸이 당선되는 놀라운 사건이 터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봤자 미세한 차이이고, 다음 선거 때는 또 결과가 쉽게 바뀌어버릴 것이다.

여전히 박근혜에게 60% 넘는 지지율을 보내고 있는게 대한민국 아니던가.

국민의 눈을 멀게 만든 언론 때문일 수도 있고, 지역감정으로 점청될 정치인들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이게 우리 국민의 한계, 우리 정치의 한계다.

내가 죽기 전에 서유럽이나 북유럽식의 훌륭한 정치와 훌륭한 국민을 보겠다는 기대는 이미 접었다.

가까스로라도 좀 제대로 된 인물들이 조금이라로 더 많이, 자주 당선되어 이 나라를 살짝씩이라도

바꿔나가길 기대할 뿐.

......하지만 그러면 뭐해. 이명박이 순식간에 나라를 이꼴로 만드는 걸 보면 역사의 후퇴는 전진보다 쉬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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