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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줄을 넘기신 어떤 분이 내게 그랬다.
자기 애가 대학 졸업하기 전까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어떻게 해서든 일을 해야한다고.
아무리 회사에서 박한 대우를 받는데도,
몸이 좋지 않다거나 일에 질려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지라도
애들 교육이 끝날 때까지, 사람에 따라서는 애가 결혼할 때까지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일에 대한 책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일 테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이렇듯 단순히 자식들을 돌봐줘야 한다는 것을 넘어서
자기의 미래를 자기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는 제한까지 감수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정작 자식들을 잘 깨닫지도 못하는 희생과 포기를
그동안의 누렸던 자유(혹은 방종)과 교환하면서 말이다.

그것을 알고 결혼이라는 것을 선택했으나 부담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금이야 일이 재밌고 또 잘 풀리니까 그만둘 생각이 없다 할지라도
분명 내게도 일이 너무 힘들어지고 재미없어지고 그저 쉬고만 싶은 날들이 올 것이다  
그 날이 불행히 10년 뒤에 오게 된다면 어떨까?
초등학교에 갓 들어갔을 애를 두고 '나 일하기 싫어'라 징징거려보기라도 할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결혼은 인생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많은 기준의 변화를 요구한다.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준비가 되었다 자부하는 나이지만
앞으로 겪게 될 막중한 부담과 책임은 저 멀리 두꺼운 구름을 목에다 두른
어마어마한 크기의 산맥으로 내게 다가온다.

아직 산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는데 등판은 땀으로 흥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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