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처음 동갑내기에 결혼식에 참석한 것이 2002년이었나 2003년이었나,

그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결혼식은 - 결혼자체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예식 -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나도 저 자리에 언젠가 서야한다는 사실은

이십 대에도, 서른이 훨씬 넘어서도 웃으며 감당할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도 않던 시절에도

남의 결혼식에 참석하면 마음껏 식을 즐기기 보다는 내 결혼식 때는 저 부분을

어떻게 해야할까, 저런 모습이 내 결혼식 때는 어떻게 비춰질까 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늘 불편하였던 것이다.

그러다가 겨우 내 결혼식을 잘 마치고 얼마 안 있어 아내의 친척 결혼식을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게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나는 이미 저 일생의 대사를 무사히 치뤄냈다는 자신감과

더는 저런 자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그리고 이미 경험한 자로서의 자만감 등이 겹쳐져

진짜 편안한 마음으로, 심지어 주례까지 집중해 들으면서 앉아 있었던 것 같다.


결혼 자체는 잘 모르겠으나, 결혼식은 이제 알 것 같다.

군입대랑 같은 거다. 하기 전엔 두렵고 겁나고 부담되는 것,

하고 나면 그렇게 마음이 개운할 수가 없는 것.

그리고,

두 번 할만한 것은 아니라는 것까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2 [문성의 결혼이야기] 두달 뒤엔 아빠 문★성 2015.05.12
541 [문성의 결혼이야기] 리더 #4 - 문국현/안철수/성완종의 공통점 문★성 2015.04.26
540 [문성의 결혼이야기] 이 악한 세상을 어이할까 file 문★성 2015.04.19
539 [문성의 결혼이야기] 한글공부 문★성 2015.04.07
538 [문성의 결혼이야기] 리더 #3 - 전병욱 문★성 2015.03.09
537 [문성의 결혼이야기] 리더 #2 - 이완구 file 문★성 2015.03.01
536 [문성의 결혼이야기] 리더 #1 - 공장장 문★성 2015.02.08
535 [문성의 결혼이야기] 진로 고민의 계절 문★성 2015.01.30
534 [문성의 결혼이야기] 나는 정의로운가 문★성 2015.01.19
533 [문성의 결혼이야기] 7년 동안 난 어디로 왔는가 문★성 2015.01.15
532 [문성의 결혼이야기] 2015년이 밝았습니다 문★성 2015.01.02
531 [문성의 결혼이야기] 임신 문★성 2014.12.17
530 [문성의 결혼이야기] 신해철, 안녕히 문★성 2014.10.29
529 [문성의 결혼이야기] 아시안게임? 문★성 2014.10.01
528 [문성의 결혼이야기] 체력 이야기 문★성 2014.09.14
527 [문성의 결혼이야기] 편하게 일해보자 문★성 2014.08.23
526 [문성의 결혼이야기] 여자에게 외모란 문★성 2014.08.11
525 [문성의 결혼이야기] 위암 발병률 순위 file 문★성 2014.08.03
524 [문성의 결혼이야기] 건강을 위한 세 가지 약속 문★성 2014.07.29
523 [문성의 결혼이야기] 나의 중년은? file 문★성 2014.07.13
522 [문성의 결혼이야기] 승진 문★성 2014.07.05
521 [문성의 결혼이야기] 정신력보다는 실력이다 문★성 2014.06.29
520 [문성의 결혼이야기] 홍명보는 알제리전에 박주영을 쓸 것인가 [2] 문★성 2014.06.22
519 [문성의 결혼이야기] 야근 문★성 2014.06.07
518 [문성의 결혼이야기] 다시, 선거 문★성 2014.05.25
517 [문성의 결혼이야기] 월드컵이 다가 오는구나 file 문★성 2014.05.18
516 [문성의 결혼이야기] 에어컨을 사야되나 [2] 문★성 2014.05.13
515 [문성의 결혼이야기] 태국에서의 세월호 이야기 문★성 2014.05.04
514 [문성의 결혼이야기] 좋은 남편이란 문★성 2014.04.06
513 [문성의 결혼이야기]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 문★성 2014.03.29
512 [문성의 결혼이야기] 우리 부부에게 여유시간이 주어지면 문★성 2014.03.23
511 [문성의 결혼이야기] 쓰는 시간을 기록해보기 file 문★성 2014.03.16
510 [문성의 결혼이야기] 아파서 약을 먹다 문★성 2014.03.09
509 [문성의 결혼이야기] EDC의 문제 문★성 2014.03.02
508 [문성의 결혼이야기] 환율의 충격 file 문★성 2014.02.23
507 [문성의 결혼이야기] 너는 너다 file 문★성 2014.02.20
506 [문성의 결혼이야기] 홈페이지 개선 시작 문★성 2014.02.17
505 [문성의 결혼이야기]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지니 문★성 2014.02.08
504 [문성의 결혼이야기] 리버 크루즈 file 문★성 2014.01.28
503 [문성의 결혼이야기] 바쁘다 문★성 2014.01.23
502 [문성의 결혼이야기] 아직 내 2014년은 시작한게 아니야 문★성 2014.01.19
501 [문성의 결혼이야기] 응답하라 문★성 2013.12.14
500 [문성의 결혼이야기] 이제 나는 일을 멈출 수 없어 문★성 2013.11.24
499 [문성의 결혼이야기] 다시, 출장 문★성 2013.11.17
» [문성의 결혼이야기] '결혼식'에 대한 생각 문★성 2013.11.11
497 [문성의 결혼이야기] 신혼집 문★성 2013.11.03
496 [문성의 결혼이야기] 청첩장 문구 문★성 2013.10.30
495 [문성의 결혼이야기] 결혼식 [2] file 문★성 2013.10.21
494 [문성의 인생사전] 034 - 체력 문★성 2013.09.08
493 [문성의 인생사전] 033 - 얽매임 문★성 201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