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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여기에 ‘강해지자’는 제목의  글을 올렸었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에 대해 내 나름의 관조를 해보자는 취지의
‘문성의 인생사전’과는 전혀 맞지 않는,
개구리 왕눈이가 투투한테 퍼질 정도로 얻어 맞고 집에 와서 한참 울다가
엄마 생각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서는 “왕눈이 힘널거야! 쓰러지지 않을거야”며
노을 담은 수평선을 보고 외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유치하고 수준 낮은 글이었다.
그야말로 소셜네트워크에 올려 사람들의 ‘좋아요’를 노려봄직한
자기애(自己愛) 가득찬 글이었달까.

쓸 때는 오래간만에 이런 식의 단문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며칠 지나보니 도저히 민망해서 끝까지 읽을 수 없을 정도였다.지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이 글이나 지우지 않은 다른 글들이 수준이 높다는 것은 아니다.  
그 글에 내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다는 말도 아니다. 다만 누구에게 보여줄만한
수준의 글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일기장에 혼자 끄적이면 그만일 그런 글.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한다’ 새삼스럽게 생각난 진리다.

그러고보면 그런 조금은 민망한 글들을
SNS에 매일같이 남기는 사람들도 어떻게 보면 대단하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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