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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의 인생사전] 026 - 가십거리

문★성 2013.06.01 13:39 조회 수 : 77

인생의 하등 도움 될 것 없는 것 중 하나가 인터넷에서 가십거리 따위를 훑고 앉아 있는 것이다.

어느 정치인이 무슨 발언을 했고, 어느 가수가 어디에서 화보 못지않은 셀카를 찍어 올렸고,
모 스포츠 선수가 휴일에는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기며 논다는 식의 기사와
그 밑으로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 엮어지는 수많은 리플들,
마지막으로 창을 닫기 어렵게 만드는 상하 좌우의 향긋한 제목의 링크들.

기사를 읽고, 리플을 읽고, 링크를 통해 다른 기사로 넘어가 같은 일을 반복.
그러다가는 관련된 사람의 트위터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계획 없던 온라인 쇼핑까지도 하게 된다.

참 허망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들이 무슨 말을 했고, 어디를 갔고, 뭘 하며 시간을 지내는지가 내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들이 성형수술을 하든지 말든지, 트위터로 누구랑 논쟁하든지 말든지,
폭풍 다이어트로 몰라지게 예뻐지든지 말든지 따위가 내 인생과 무슨 연관이 있겠는가.

독하게 자신을 통제할 때는 포털사이트나, 트위터 및 자주 가는 게시판을 몇 주씩 끊어보기도 했지만
조금만 자신을 풀어주면 여지없이 멍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본 채
오른손 집게 손가락만 수천 번 까딱거리며 마우스를 클릭하고 있는 꼴사나운 나를 본다.

'휴식'이라 칭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보면 이제 4~50년 밖에 남지 않은 인생 아닌가.
일분일초라도 좀 더 의미있는 곳에 쓰자. 한 모금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아까운 청춘을
헛되이 소모하지 말자. 남의 가십거리에 키득거리는 인생이 아니라,
내 인생의 멋진 얘깃거리를 만들어내는 삶을 살자.

......서른 중반이 되어도 인생은 반성할 거리 투성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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