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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를 의도적으로 거르거나 배고파질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는 ‘간헐적 단식’과
‘밀가루/가공식품 멀리하기’를 통한 식생활 관리를 한 지 어언 4개월.
사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간헐적 단식에 가깝다는 것을 안 것도 얼마 되지 않았을 정도로
별다른 결단이나 구체적 계획 없이 무작정 시작한 것이 벌써 이렇게 되었다.

그동안의 성과(?)를 말하자면 몸무게가 10~11kg 정도 줄어든 것,
그리고 굳이 위에 먹을 것을 마구 욱여넣지 않아도 얼마든지 건강할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 정도고, 훨씬 어려 보인다거나 생명력이 넘친다거나 하는 식의
극적인 효과는 솔직히 아직 보지는 못하고 있다.
날씬해진 허리와 쑥 들어간 뱃살을 보면서
느끼는 희열 하나는 진짜 끝내주지만 말이다.

한 가지 어려움은 너무 맵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맥주를 마시면
속이 쉬이 뒤집어진다는 거다. 한 끼 잘못 먹으면 삼 일은 속이 쓰리곤 한다.
그만큼 위가 민감해졌다는 말인데 몸이 안 좋은 음식을 거부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좋긴 하지만 속이 안 좋은 건 안 좋은 거라 좀 불편하긴 하다.

여하튼 당분간은 이대로 갈 수밖에 없는게,
이제와서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먹는 생활로 돌아가는게
적게 먹는 것보다 더 힘들 것을 내 몸이 알고 있고,
다시 작년 말 ‘비만’에 근접했던 비루한 내 몸을 떠올리기조차 싫기 때문이다.

몇 달 뒤에는 또 어떻게 될는지, 계속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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