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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서 지원하는 국민연금도 있고 회사에서 지원하는 퇴직연금도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변액도 하고 있다만 정년퇴직 후 고정적으로 나오는 돈만으로
먹고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을 만큼 순진하진 않다.
해마다 안 좋아지는 이 나라의 경제적 모양새를 볼 때 이십 년 후면
한 달 이백만 원 정도로는 보름도 버티기 어렵지 않을까.
그리고 설사 그 돈으로 잘 먹고 살 수 있다 한들 아무 생산적인 일 없이
집에서 소일 한다는 것 또한 내 성미로는 감당이 쉽지 않을 터,
결국 정년퇴직 후에도 어떠한 일을 계속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내가 잘하는 일이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테고 말이다.
출처는 분명치 않은데 작년에 읽은 책에서 이런 구절을 본 적이 있다.

“최고의 재테크는 죽을 때까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는 것이다”

공감하는 바이다.

그렇다면 내 나이 육십, 칠십에 무엇을 하고 싶으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음식점이나 까페 같은 ‘골목 자영업’만은 피하고 싶다.
“80%는 망하고 본다”는 대한민국 자영업의 생태는 차치하더라도
수줍고 낯 가리는 내 성격상 영업이나 단골관리를 잘 할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지금 하는 일과 관련이 있는, 내 경험과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만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것도 아니니
따로 거창한 법인 하나를 차리지 않는 한 이 역시 힘들겠지.
법인 하나 차리고 운영하는 것이 쉬울 리 없을테고.
다시 말해 지금으로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가 쉽지 않다.

가뜩이나 많은 내 고민 리스트에 하나를 더 추가하기 대단히 미안하지만,
그래도 지금부터 무언가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당장은 손에 잡히지 않는 일이라도 이십 년 동안 꾸준히 준비한다면 못할 일도 없을 거다.
적어도 오십 중반에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보다는 월등히 낫지 않겠는가.
미래를 위해 돈을 저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멋진 미래를 만들기 위한
시간을 저축하는 게 더 필요한 시기이다.

그것이 가뜩이나 쪼들리는 내 시간 생활을 더 어렵게 만든다 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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