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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의 인생사전] 17 - 침대

문★성 2013.02.23 17:40 조회 수 : 45

어쩌다 책을 잘못 사 본의 아니게 불면증 치료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는데,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불면증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침대(혹은 이불) 위에서 멀뚱멀뚱 보내는 시간을 의도적으로라도
최소화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괜히 잠도 안 오는데 누워있다 보면
이도 저도 아닌 시간만 길어지고 마음만 더 불안해지어 잠이 오지 않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난 쉬이 잠이 드는 편이지만 침대에서 떨어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크게 공감하는 것이,
누워있다보면 일을 하든 게임을 하든 공부를 하든 뭘 해도 효율은 잘 안 나고  
계획보다 일찍 잠들어버리거나 너무 늦게 일어나는 등 이래저래 인생에 득 될 것이 없음을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나처럼 호텔 생활하는 사람은 책상머리에서 일어나 좌나 우로
두 걸음만 옮긴 후 뒤로 휙 넘어지면 바로 푹신한 백색의 침대가 반기고있어
그 편안함의 유혹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그렇게 한 번 누워버리면
집중해서 생각해야 하는 일들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끌내는 그 자리에 어울리는 인터넷 서핑이나 게임 등의 가치없는 일만 하다가
어느새 푹 잠들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마찬가지,
눈을 뜨자마자 으랏차 소리를 내며 벌떡 일어나 뭔가를 시작하는 하루와
침대에 몸을 깊이 묻은 채로 베개 사이에 잠들어 있는 아이패드를 깨워
인터넷 뉴스를 확인하는 날과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남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침대에서 멀어지는 것이 ‘불면증’이 아닌 인생의 효율이 떨어지는
‘不良症’을 고치는 데는 도움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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