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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의 인생사전] 10 - 검약

문★성 2013.01.13 14:04 조회 수 : 71

돈을 헤프게 쓰는 스타일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래 '검약'하고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왔다.
한두 푼 아끼기 위해 어느 정도의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는 성향도 아니고 (무궁화 대신 KTX)
동일한 기능에 가격이 훨씬 비씨더라도 디자인이 예쁜 것을 선호하는 편이며 (애플제품)
목돈 들어가는 아이템도 큰 고민없이 주저함없이 질러온 것이 사실. (각종 카메라, 컴퓨터 등)
그러다보니 통장을 들여다 볼 따마다 한숨은 어김없이 깊은 무게로 쏟아져 내린다.

가까운 지인 중에 아주 돈을 아끼는 사람이 있다.
이 분의 모토가 '모든 제품을 기대 수명 이상으로 사용한다'는 건데
물건을 구입할 때는 가능한 저렴한 것으로 구입한 후 도저히 사용하지 못할 때까지 쓴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핸드폰도 낡아빠진 2G폰이고 옷이나 다른 물품들도 꽤나 오래된 것들이 많다.
그런 소비성향에 대해서는 분분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이 분 스스로 평가하는 자신의 경제적 건강상태는 '매우 건실'.
멋지지 않은가?

몇 년전만 하더라도 어차피 쓰려고 돈 버는 것, 너무 아끼기만 하면
무슨 재미로 인생을 사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돈을 모으는 것 자체가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하나의 '큰 재미'인 듯 하다.
그것이 어떤 특정한 목표를 위한 것이든 그렇지 않든 말이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하여 올해는 무엇보다 지출을 많이 줄여볼까 한다.
낡은 핸드폰, 낡은 운동화, 낡은 가방 등을 바꾸지 않고,
불필요한 택시 이용을 줄이며, 화장품도 저렴한 것들 위주로 써볼까 한다.
이로써 내 모습이 얼마나 누추해질진 모르겠으나 사실 큰 차이는 없을 것 같고
무엇보다 통장을 바라볼 때마다 한숨 대신 미소가 쏟아져 나올 수 있을테니
꽤나 재미있는 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껏 많이 쓰고 살았으니,
그리고 결혼하고 애 낳으면 어쨌든 더 많이 쓰고 살아야 하니
지금 이 좋은 시기에 조금 적게 쓰고 돈을 모아보는 재미를 느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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