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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의 인생사전] 09 - 2012년

문★성 2013.01.02 12:13 조회 수 : 67

2011년 대비7~8% 정도 수입이 늘었고
가계부상 3백만 원 정도 더 지출하였으며
비쩍 말랐었던 인도에 있을 때에 비해 7kg 정도나 살이 쪘는데
그래도 이 모든 것에 비할 바 없이 슬프디슬픈 것은
딱 열두 달만큼 더 늙었다는 것이렷다.

서른 중반이 되어가면서 사회적으로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한 부담은
그리 가파르게 늘어나지는 않는다.
서른셋과 서른넷을 사회에서 영 다르게 보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진정한 문제는 어마어마하게 빨리 진행되는 생물학적 노화.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될 때는 거울 속에 내 모습에 큰 변화가 없었기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 우기며 나름의 강한 척을 할 수 있었으나
서른 중반에 다가가면 한 달 한 달 아주 선명하게 늙어가는 자신을
나의 눈을 통해, 그리고 남의 눈을 통해서도 발견하고 좌절하게 된다.
어제부터 달라진 한 살 더 붙은 나이라는 수식은
그 생물학적 노화에 대한 일종의 공식적 확인도장.

오늘 아침에 확인한 카카오톡에는
내 나이 또래 중에 자기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놓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아들 사진, 딸 사진 혹은 음식 사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생물학적 노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프로필 사진은 ‘남의 사진’으로 채워질 것이다.

자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과는 상관없이
한 살 더 먹은 일 년의 삶은 이제 시작이다. 멈출 수도, 뒤집어놓을 수도 없는 시간의 흐름.
담담하면서도 조금은 답답한 마음으로 한 해의 시작을 마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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