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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실록] 032 - 발전의 단계

문★성 2012.08.23 16:17 조회 수 : 62

사람이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다섯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1. 새로운 정보(상황/사람/지식 등)를 맞닥뜨림
2. 사유
3. 결단
4. 행동의 변화
5. 변화의 축척을 통한 습관화

우리가 나이가 먹고 해가 지나도 좀처럼 좋은 사람이 못 되는 것은 이 다섯 단계 중 어딘가가 손상이 되어 제대로 기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독서나 여행 등을 통해 양질의 정보를 얻는 대신 크게 생각할 것도 없는 TV 예능프로그램과 쇼핑, 관광 등을 통해 별 가치 없는 정보를 얻는 것이 첫번째 단계에서의 실패이고, 좋은 정보를 얻어도 이를 깊게 생각해보지 않고 귓등으로 넘겨버려 아무런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것이 2단계에서 4단계의 실패이다. 설사 행동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해도 이를 지속시키지 못해 결국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마지막 5단계의 문제일테고.

20대는 준비, 30대는 질주, 40대는 수확의 시기라 하지 않았던가. 30대 초반의 내 질주가 그리 손살같지는 않았던 것은 4단계/5단계에서 생겨난 문제 때문이었다. 책은 일주일에 몇 권 씩 읽고 생각은 너무도 많이 하고 결단도 수없이 내렸지만 이것이 실질적인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지도 못했고 설혹 그랬더라도 몇 개월씩 지속된 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거울 속의 내 모습은, 지금의 내 인격과 지혜는 기대보다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더군다나 요즘은 아예 1단계부터가 꼬이고 있다. 과다한 업무와 몸의 피로로 인한 변명들, 아이패드나 인터넷의 각종 즐길거리 등으로 인해 독서를 통한 유익한 정보들의 유입이 심각하게 줄어 사유 자체가 시작조차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요즘쓴 일기장을 보면 내용이 다 똑같다. 항상 일 얘기나 누굴 만나고, 어딜 다녀왔다는 정도. 뻔한 정보들만 유입되다 보니 이를 제대로 사유의 단계로 밀어넣지도 못하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그래도 주말에 책을 몇 장 읽었더니 적어도 위에 끄적거린만큼의 사유는 되어주더군. 어떤 정보를 얻는지가 이처럼 중요한 것이다. 고리를 잘 꿰는 것은 다음 문제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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