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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실록] 047 - 불만

문★성 2012.06.04 11:18 조회 수 : 83

개인이나 회사가 흔히 접하게 되는 두 가지 종류의 불만.

“당신은 돈만 벌어왔지, 나랑 가족을 위해 해준게 뭐가 있어?!”

“당신네 회사들은 매출만 높았지, 나라를 위해 해준게 뭐가 있어?!”

근데 돈을 벌어오는 것만으로도, 매출을 내는 것만으로도 가족을 위해, 나라를 위해 뭔가를 하는게 아닐까? 물론 그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고 불법적으로 챙기는 돈 (비자금, 상속세 기피 등) 이 있다보니 불만이 있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그래도 2천만원 벌어오며 칼퇴근하는 남자보단 가끔 야근해도 4천만원 벌어오는 남자가 낫고, 매출액 1천억 회사가 법인세 40% 내는 것보단 1조원 회사가 법인세 25%내는 게 낫지 않나? 우리 사회는 남자가 억대연봉을 벌면서 칼퇴근을 한 다음엔 아기 돌보기나 청소 등 집안 일을 떠맡아 지친 아내를 쉬게끔 해주고, 1조를 버는 회사가 10조를 벌어 법인세 40-50%를 낸 후, 남은 돈으론 온갖 사회공헌 사업을 한 다음에 직원 연봉도 팡팡 올려주기를 바라는, 이른바 ‘생떼’가 여기저기서 엿보이는 것 같다.

대학교 4학년 때 학교에서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의 강연이 있었는데, 강연 끝난후 한 여학생이 ‘삼성은 사회공헌이 너무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질의를 던지자 버럭 역정을 내면서 ‘우리가 내는 세금, 협력업체를 포함한 엄청난 고용창출이 사회공헌이 아니면 뭐냐?!’라고 되물어 그 학생이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해버리고 말았던 기억이 난다.

삼성을 편드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그들이 옳다는 것도 아니다. 이런 종류의 불만표출이 어느 정도의 견제효과를 낸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다만 돈 벌어오는 남편들과 열심히 일하는 기업들을 너무 욕만 해서는 안 될 일이지 않나 해서 하는 말이다.

참, 그리고 무엇보다 결혼하면 이런 식의 글 다시는 못 올릴 것도,
아주 잘 알고 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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