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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사업장에서 찍은 사진. 아이패드 사진 잘 찍히네)

먹구름이 잔뜩 낀 방콕의 하늘.

작년 그 물난리를 겪다보니 먹구름만 밀려와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게 방콕시민들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태국의 우기는 시작되어 비를 보는 일이 잦아진 것이다.


허나 크게 걱정할 것은 없는게 사실 작년 그 끔찍한 홍수는

자연재해라기 보다는 인재(人災)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수치로 따져보면 작년의 강우량은 제작년에 비해 그리 많지도 않았고,  

더 적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왜 지역에 따라선 지표면에

2미터 이상까지 물이 차올라오는 대홍수를 맞닥뜨렸을까.

간단히 정리하자면 정부가 댐의 수량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워낙 10월 이후 건기 때문에 고생을 하는 태국이다보니 정부가 우기 때 물을 최대한

비축하는게 보통인데, 작년에도 이로 인해 우기가 끝난 후엔 댐에 물이 가득 차

넘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폭우가 꽤나 오랫동안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때마침 새정부가 들어서는 어수선한 정국인지라

정부와 관련기관에서는 이를 적절히 예측하여 방류를 시작하질 못했고

끝내는 수량이 댐의 허용량을 초과하게 되어 물을 내어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그걸 또 한꺼번에 풀다보니 도시의 하수한계를 가뿐히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물이 상류로부터 일시에 흘러내려와 결국 방콕시내의 일부분이

완전히 잠기어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만 것이다.

덕분에 방콕에 있는 우리 킴벌리 클락 사업장도 한 층이 천장까지 물에 잠겨버렸는데

그래도 다행히 보험을 잘 들어놓아서 기계도 다 새로 사고, 사무실 기물들도 다 새것으로

교체하게 됐다고 이 긍정적인 사람들은 그래도 싱글벙글이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리고 태국사람들의 성미를 생각할 때

올해 정부는 가뭄을 겪었으면 겪었지 댐에 물을 마구 비축하고 그러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여기 있는 나도 무사하고 안전할 것이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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