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동안 수많은 비리와 무능, 불소통, 몰상식이 판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은 여당을 선택했다. 물가는 오르고 민간인 사찰, 언론통제 등
민주화는 크게 후퇴하였으며 남북관계는 더 악화되었고 좌우갈등은
지역갈등 이상으로 심화되었으나 여전히 대중은 여당을 선택했고 지지했다.
저 국토 대부분을 차지한 빨간색을 보라!
야당/좌파쪽에서는 이를 여전히 우리가 정치 후진국이라서,
조중동식의 '악한' 보수언론에 매도되는 무지몽매한 민중들이 대부분이라서
'빨갱이' 소리 하나에 움찔하며 무조건 1번을 찍고 보는 허약한 민초들이라서
벌어진 일로 해석하는 듯 하나 무엇보다 그들 스스로 지금까지의
자신들의 무능을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선을 앞두고 가까스로
헤쳐모여를 마무리 짓긴 했지만 지난 4년이란 세월 동안 그들은 보여준 모습은
답답함 그 자체 아니었던가. 매번 갈팡질팡 이랬다저랬다 말을 바꾸길 여러 번에다가
스스로 분열했다가 다시 뭉치기를 수어 차례. 여전히 'MB심판' 말고는 대중들의
심리를 건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들이다.
정체성만 따지고 본다면 보수여당과 민주통합당이 크게 달라보이지도 않는다.
예컨대 내가 속한 지역구인 대전 유성구만 하더라도 총선 직전에
현 국회의원인 자유선진당 사람을 민주통합당에서 자기네 당에 입당시켜
국회의원 후보로 내보냈다. 그랬더니 그전까지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활동하던 사람이 발끈해서 탈당하더니 공석이 된 자유선진당에 별안간 입당해서 후보로 출마,
결국 두 사람은 예정대로 맞붙게 되었다. 당적만 바꾼 채 말이다.
이런 식으로 돌려막기를 하자면 대체 자유선진당과 민주통합당이 다른 게 뭐란 말인가.
논문 표절한 문대성이나 형수를 성폭행하려했다는 김형태가 새누리당이라는 이름 때문에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현실을 개탄하기 전에, 그들을 찍게 만든 야당 쪽의 무능함,
무정체성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4년 후에는 제발 좀 달라졌으면 좋겠다.
민중들이 달라지기 전에 그들이 먼저 달라져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자. 다음은 대통령 선거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그런 세상이
현재로선 매우 가까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