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번 말레이시아 프로젝트가 전반적으로 생각만큼 잘 안 풀리고
사람들이 말을 잘 안 듣는 등 이래저래 고달픈 구석이 많아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머리를 굴리고 굴리고 또 굴리다 지쳐
처연하게 소파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해보았다.
프로젝트 한지 어언 3년이 다 되어가고 외국 나온지도 2년하고도 2개월이 지났는데
그간 어려움이 없었는가? 지금의 프로젝트가 가장 어려운 녀석이었나?

...... 그렇지 않다. 절대 그렇지 않다. 그동안 겪은 고생이 얼마인데 고작 이 정도 가지고.

그래, 이왕 자신에게 물은 김에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던져보도록 하자.


Q. 전체적으로 가장 지내기 힘들었던 나라는 어디었나?

A. 인도


Q. 가장 같이 일하기 힘들었던 사람들은 누구였나?

A. 인도사람


Q. 가장 일을 많이 해야했던 곳은 어디?

A. 인도(주6일제)


Q. 듣기 불편했던 언어는…

A. 인도말


Q. 지내는 동안 가장 많이 아팠던 곳은…

A. 인도


Q. 가장 많이 사기를 당한 곳은…

A. 인도


Q. 가장 몹쓸 장면을 많이 본 곳은...

A. 인도


Q. 음식 먹기 가장 곤란했던 곳은…

A. 인도


Q. 종합적으로 봤을 때 지금 가장 다시 가기 싫은 곳은…

A. 인도


Q. 가장 존경하는 사람들은...

A. 인도에 뿌리박고 살고 있는 한국 교민들



그래, 말레이시아 사람들 싱가폴 사람들 지내기 어렵다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도에 비할 바는 못된다.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그 뜨거우면서도 숨막히게 답답했던 날들을 생각하면
진한 감사가 마음 곳곳에서 피어오르기까지 한다.

갑자기 용기가 솟아오른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아아. 어쩌면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인도가 주는 깨달음'이 아닐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2 [싱가폴실록] 027 - 싱가폴의 인터넷 뱅킹 file 문★성 2012.07.08
441 [싱가폴실록] 026 - 벌써 7월, 해외근무한지 어언 문★성 2012.07.07
440 [싱가폴실록] 025 - 빨간 유니폼과 싱가폴 file 문★성 2012.07.01
439 [싱가폴실록] 024 - 일에 빠져 허우적허우적 file 문★성 2012.06.24
438 [태국실록] 048 - 심리적 우위권을 획득할 수 있는가 문★성 2012.06.11
437 [태국실록] 047 - 불만 [8] 문★성 2012.06.04
436 [태국실록] 046 - 왕의 귀환 [2] file 문★성 2012.06.02
435 [태국실록] 045 - 뭔가가 다른 사람이 되기 [2] file 문★성 2012.05.27
434 [태국실록] 045 - 홍수가 다시 올 것인가 file 문★성 2012.05.26
433 [태국실록] 044 - 오래간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 file 문★성 2012.05.25
432 [태국실록] 033 - 방콕의 쇼핑몰 file 문★성 2012.05.20
431 [태국실록] 032 - 환율이 오른다 문★성 2012.05.20
430 [태국실록] 031 - Restart from Thailand [4] file 문★성 2012.05.13
429 [말레이시아실록] 031 - 총선결과 file 문★성 2012.04.14
» [말레이시아실록] 030 - 힘들 땐 하늘을 바라보아요 [4] 문★성 2012.04.11
427 [말레이시아실록] 029 - 가려서 읽자 [4] file 문★성 2012.04.08
426 [말레이시아실록] 028 - 정말 조심해야 되는 거다 file 문★성 2012.04.07
425 [말레이시아실록] 027 - 주육일제를 경험하신 모든 인생선배들께 찬양을 [2] 문★성 2012.04.01
424 [말레이시아실록] 026 - 총선 구조를 보고 있자니 문★성 2012.03.31
423 [수필] 터놓고 얘기합시다 - 드라마 [5] 문★성 2012.03.24
422 [말레이시아실록] 025 - 급격한 노화 file 문★성 2012.03.20
421 [말레이시아실록] 024 - 음식, 인도보다야 낫다만 문★성 2012.03.18
420 [말레이시아실록] 023 - 킴벌리클락과 애플 [2] file 문★성 2012.03.17
419 [말레이시아실록] 022 - 10년이 훌쩍이구나 [2] file 문★성 2012.03.10
418 [말레이시아실록] 021 - 채점형 자기관리 file 문★성 2012.03.04
417 [말레이시아실록] 020 - 아침엔 잠 좀 잡시다 file 문★성 2012.03.03
416 [말레이시아실록] 019 - 대립의 문제 file 문★성 2012.02.23
415 [싱가폴실록] 023 - KTX 특석이 중요한게 아니란 말이다 [5] file 문★성 2012.02.22
414 [싱가폴실록] 022 - 싱가폴 사람들에게 한국이란 file 문★성 2012.02.18
413 [싱가폴실록] 021 - 컴백 투 싱가폴 [2] file 문★성 2012.02.11
412 [화요단상] 진로결정 [2] 문★성 2012.02.05
411 [인도실록] 19 - 문성의 인도 배낭여행기 #8 - 여린 그대 [5] 문★성 2011.11.13
410 [인도실록] 18 - 문성의 인도 배낭여행기 #7 - 링거액을 마시다 [4] 문★성 2011.11.10
409 [인도실록] 17 - 문성의 인도 배낭여행기 #6 - 사하라 클리닉 [3] 문★성 2011.11.08
408 [인도실록] 17 - 문성의 인도 배낭여행기 #5 - 인도 병원 유람기 [4] 문★성 2011.11.06
407 [인도실록] 16 - 문성의 인도 배낭여행기 #4 - 스파클 덴탈 클리닉 [2] 문★성 2011.11.05
406 [인도실록] 15 - 문성의 인도 배낭여행기 #3 - 투병기의 계속 문★성 2011.11.04
405 [인도실록] 14 - 문성의 인도 배낭여행기 #2 - 일단 아프고 시작 [6] 문★성 2011.11.02
404 [인도실록] 13 - 문성의 인도 배낭여행기 #1 - 서론 [2] file 문★성 2011.10.31
403 [인도실록] 12 - 인도 여행 다녀오다 [2] file 문★성 2011.10.30
402 [인도실록] 11 - 주5일제는 축복이었구나 [2] file 문★성 2011.10.22
401 [인도실록] 10 - 태국과의 비교 file 문★성 2011.10.10
400 [인도실록] 09 - 인도에서의 슬럼프 [4] 문★성 2011.09.29
399 [인도실록] 08 - 가네쉬 축제 file 문★성 2011.09.12
398 [인도실록] 07 - 여행지로서의 인도의 매력 file 문★성 2011.09.08
397 [인도실록] 06 - 익숙해지는구나 [2] file 문★성 2011.09.06
396 [인도실록] 05 - 가장 살기 좋은 도시 file 문★성 2011.08.31
395 [인도실록] 04 - 인도미인 어떠세요 [8] file 문★성 2011.08.25
394 [인도실록] 03 - 여기서도 택시가 문제구만 file 문★성 2011.08.21
393 [인도실록] 02 - 잘 먹는게 잘 적응하는 길이란 거죠 (사진추가) [2] file 문★성 2011.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