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가수 MC몽이 수년 전 네이버 지식인에 남긴 질문)
요 며칠 새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김용민씨의 과거 ‘저질’ 발언이 화제다. 자세히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꽤나 망측한 발언들을 내뱉은 모양이더라. 그런 말을 했던 경력이 국회의원이 될 자질을 가늠할 절대적 잣대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여하튼 논쟁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사실. 자칫하면 이것 때문에 사퇴할 수도, 혹은 이로 인해 선거에서 지거나 같은 편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여하튼 이래서 우리는 항상 어떤 형태로든 기록을 남길 땐 조심, 또 조심을 해야 하는거다.
비슷한 사례로 MC몽 사건이 있는데, 첨부한 스크린샷처럼 그가 자신의 싸이월드와 똑같은 아이디로 네이버 지식인에 군 면제관련 질문을 올린 것이 네티즌에게 발각이 되어 비난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었다. 이 외에도 우리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사생활에 대한 비디오를 괜스레 찍었다가 인생 완전 박살난 연예인들을 여럿 알고 있기도 하다. 기록은 함부로 남길 게 아니다.
어느 자기계발서에서 읽은 얘기인데 절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하지 말란다. 거기에 아무렇지 않게 끄적인 글이 나중에 이직할 때, 혹은 회사에서 승진심사가 있을 때 장애가 될 수 있다나? 얼추 동감한다. 트위터에 욕설을 남기고 괴담을 흘리고 할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예를 들어 내가 트위터에 ‘나라망치는 친노종북세력 다 목에 개줄 달아 북한 김정은이한테 보내버려야 한다!!’라고 썼는데 노사모 회원인 내 사업본부장이 그걸 우연찮게 봤다고 가정해보라. 내게 득 될 일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 자기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일, 그것도 이렇게 기록으로까지 남기는 것은 절대 함부로 해서는 아니 되는 일이다.
그래서 나도 항상 글 남길 때 항상 조심스럽다. 어차피 문성닷컴은 양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사람들만 들어오기 때문에 노출의 위험이 크진 않지만 그마저도 어느 정도 주의는 하고 있으며 ‘누구나 볼 수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는‘ 누구나 봐도 되는’ 글만 올리고 있다. 지금은 인식하지 못하는 작은 실수로 인해 관계가 깨지고, 의심을 받고, 다툼을 불러일으키고, 그러다가 나중에 괜한 시비거리를 만들거나 하면 안 되니까 말이다.
그러고보니 난 군대에서 당번병할 때도 가장 큰 걱정이 ‘이거 나중에 내가 유명해져서 대중적인 일을 하게 될 때 오점이 되면 어떡하지’였다. 최전방 철책근무나 해병대처럼 어디가서 자랑스럽게 떠들만한 직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현역 근무였으니 그리 문제가 될 것은 아니고, 그 때도 지금도 '유명'해지거나 ‘대중적인’ 일 같은 건 전혀 할 생각이 없는데도 그 때의 나는 왠지 그랬었다. 그나마 이런 조심성이 지금껏 큰 실수 없이 걸어오게 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번 건으로 다시 한 번 느낀다. 말 조심, 글 조심, 그리고 기록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