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밤은 대놓고 놀기로 한 날이지만 남의 나라에서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
인터넷 서핑 좀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 오래간만에 마린블루스 홈페이지에 들렀다.
다행히 옛 자료들이 홈페이지에 그대로 있더라.
위의 그림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10년 전, 2002년 3월의 일기다.
매일같이 마린블루스 홈페이지 들어가서 피식피식 웃으면서
일기 확인하던 게 벌써 10년 전 이야기가 된 것이다. 정말 무섭도록,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는구나. 하긴 문성닷컴 연 지도 8년이 넘었다구.
그런데 요즘은 이런 것들을 볼 때마다, 또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포근해지고 흐믓한 미소가 그려지기는 커녕 자꾸 초조해지게 된다.
몇 년 더 있다가 지구가 멸망할 것도 아니고 근간에 하늘나라 가는 것도
아마 아닐텐데, 당장 공무원 시험 합격이라든가 하는 뭔가를 이루어야 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뭔가에 쫓기는 듯,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한 듯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하다 못해 마린블루스가 아니라 내가 쓴 내 일기, 내 글을 보는 것 또한
마음이 편하지 않은 요즘이다. 이모저모로 쉽지 않은 시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