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기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달리는 버스를 보라)
다른 곳도 아닌 장엄한 역사와 전통, 드넓은 영토, 화려한 문화를 자랑하는 인도에 왔는데
그냥 일만 하다 갈 수 있나. 해서 주6일제의 압박을 요리조리 피해 며칠간의
국내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 가이드북이나 인터넷 블로그에서
여행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벌써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거쳐온 나라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너무도 많은,
그리고 어마어마한 볼거리가 인도에는 가득 넘쳐나기 때문이다.
다른 동남아 국가(예컨대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고의 문화재로 간주되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의 관광지가 이곳에는 족히 수백 군데는 되는 듯한데,
것도 그럴 것이 불교의 시작점, 힌두교의 모태,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
산스크리트 문학의 기원지, 터번을 덮어쓴 시크교도들의 성지 등과 같은 문화적 다양성
뿐만이 아니라 낙타를 타고 다니는 사막지역과 눈으로 덮인 설산지역,
몰디브에 근접한 멋진 바닷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자연환경적 이점도 있고
현대로 오자면 양과 질에 있어 헐리우드에 필적한다는 영화의 산실 볼리우드와 요가,
밸리 댄스에 이르기까지 여행자에게 주는 매력이 다른 평범한(!) 나라들과는
비교조차 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 사람들이 전해주는
다소 불편한 기운은 다른 차원의 문제겠지만)
여기서 가질 수 있는 휴가가 며칠 되지 않기 때문에 과연 그 중 몇 군데나
발을 디뎌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기회가 되는대로 노력을 해볼 생각이다.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절대 내 돈 주고 인도까지 날라오지는 않을 것 같거든.
인도가 싫다 라기보다는 이미 왔던 곳이니까.
비슷한 비행시간이면 모스크바나 바그다드를 갈거야.
아무튼 인도 여행. 생각만해도 설레인다. 과연 어느 곳에 가볼 수 있을런가.
2011년, 인도 푸네에서, http://WWW.MOON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