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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실록] 04 - 인도미인 어떠세요

문★성 2011.08.25 22:12 조회 수 : 109



오늘은 서울시 주민투표 관련글을 한 번 적어볼까 했는데

아직 오시장 사퇴 발표도 안 했고 한나라당에서는 25%가 사실상의 승리라

여태 우기고 있는 중이며 서울시에서도 무상급식에 대한 예산 집행을

못하겠다고 오늘 공식(?) 선언하는 등 아직 한참 진행 중인 이슈인지라

나중에 언급해보기로 하겠다.


사진에 보이는 여자는 요즘 세 얼간이라는 영화에도 나오는 인도의 인기영화배우다.

이래저래 광고에도 많이 나오는 걸 보니 꽤나 유명한 스타인 듯한데,

며칠 전 이곳 팀과 회식할 때 인도 사람들이 이 여자를 언급하며

이런 스타일 어떠냐고, 아직 총각인데 이런 여자라면 신부감으로 마땅치 않냐고

물어보길래 적잖이 당황했었다. 내 대답을 기다리는 눈빛들이 이미 어떤 답변을

줄 것인지를 믿고 있다는 확고하고도 단호한 확신을 발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번득 우리가 김태희나 한가인 같은 대표 미인들 사진을 외국 사람들한테 보여줄 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면 외국 사람들도 한가인을 보고

과연 초절정미인이라 생각할까 하는 호기심보다는, 자 봐라,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예쁘다라는 애국심으로 볶아진 뿌듯함 마음으로 사진을 내밀 것이다.

상대방의 답변이 내 진심을 촉촉히 적셔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말이다.

만약 상대가 별로다, 자기 기준에서는 예쁘지 않다라고 말한다면 필시 기분이 상할 것이고. 


이렇게까지 생각하니 다른 답은 떠올릴 수 없었다. 그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정말, 너무너무 아름답다라고 생각한다. 키도 크고 눈도 크고 정말 미인이다"


솔직히 보시는 분도 느끼시다시피 한국 사람 눈에는 그리 익숙하지 않은 아름다움이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인도의 아름다움을 따라야 하는 법, 이곳 사람들이 정말

이렇게 생긴 사람을, 그것도 힌두교 처자를 끌고 와서 억지로 만남을 주선하거나

하지는 않겠지라 믿으며 살짝 곱상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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