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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나라마다 택시로 고생하곤 한다는 얘긴 전에도 한 적이 있다.

이곳 인도의 푸네는 인도 제일의 교육도시, 산업도시로 잘 알려져 있고

인구도 450만 명이나 되는 크고도 잘 나가는 도시 중 하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수단은 마련되어 있지 않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택시도 흔하지 않아 주로 사진에서 보이는

'오토릭샤'라는 교통수단을 탈 수밖에 없다.

이게 보기엔 엄청 허름해보이고, 실제로 타보면 보기보다 더 허름하지만

나름 미터기가 부착이 되어 있어 이용함에 아무런 불편이 없다는 얘기를

인도 회사 사람들로부터 듣고는 마음 편하게 먹고 타봤는데,

역시나 외국인에게는 이런 것 하나도 간단하지가 않다.


호텔에서 한인교회를 가는 길, 8km 정도를 달리고 80루피를 냈다.

한국돈으로 2000원 정도 되는 돈이다. 돌아오는 길, 기사가 길을 좀 헤매어서

9km 조금 넘게 달렸다. 100루피 정도 내게 될까 싶었는데 세상에 250루피를 달란다.

한국돈으로 6000원이다. 어이가 없어 왜 그러냐 따져봤더니 호텔이 외곽지역에 있어

할증이 붙는다나. 말도 안 되는 소리. 코 앞에 영화관과 백화점이 있는 동네가

무슨 외곽지역이냐.


따져보기도 하고, 화를 내 보기도 하고, 달래보기도 했는데 전혀 안 먹힌다.

무조건 달란다. 어쩌겠소. 힘없은 외국인. 갈취 당할 수 밖에. 이런 경우는

외국인이 무조건 불리하게 되어 있다.

4천원 정도 뭐 그리 큰 돈이냐 싶기도 하지만 이런 것 한 번 당하면 기분이

4만원치 이상 나빠지니까 문제다. 블로그 글들 읽어보면 인도에서는

이런 경우가 다반사라고는 하는데, 규칙이 맞게 딱딱 부러지는 거 좋아하고

흥정 같은 것은 몸서리치게 싫어하는 나로서는 앞 일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글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매주말마다 이런 식으로 티격태격을 해야되고

오늘은 얼마를 부를지 노심초사해야된다면 차라리 몇 만원을 내더라도

호텔 택시를 타거나 택시 회사를 통해 기사 한 명을 섭외하는게 더 편할 것 같다.


감정 손실면을 따져본다면 그쪽이 더 남는 장사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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