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한국 화장품매장. 대전 롯데백화점에도 없는 스킨푸드가
쿠알라룸푸르 한복판의 대형 백화점에는 버젓이 입점해있다)
동남아의 한류를 아직도 대장금 같은 드라마나
슈퍼주니어 쏘리쏘리의 총칭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면 오산.
예전에 일어났던 한류의 붐은 드라마에 주로 의지한 '모노 타입'에 가까운 것이었다면
지금의 한류는 드라마는 기본으로 깔아주고 예능 프로그램, 아이돌 가수,
TV나 휴대폰과 같은 전자제품, 현대/기아자동차, 화장품, 옷, 관광상품,
맨유의 박지성 등 오만가지 분야를 대동하는 그야말로 '스테레오 타입'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총공세가 적절히 먹히면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선망은 커져만 가고
점점 더 많은 분야가 치고 들어가기 좋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덩달아 나같은 비즈니스맨이나 관광객까지도 좋은 대접을 받게 되니
나로서는 이 모든 것을 만들어준 MBC, KBS, SBS 제작진과
삼성, LG, 현대/기아자동차와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와 스킨푸드와 애뛰드.....
암튼 이곳을 이렇게까지 들쑤셔놓은 모든 분들께 감사할 따름인 거다.
그러다 보니 이런 얘기도 듣는다.
얼마 전 여기서 같이 일하는 한 총각직원이 자기는 서울로 신혼여행을 갈꺼란다.
허구한 좋은 곳을 다 놔두고 하필이면 유명 관광지도 별로 없고 물가는
동남아에 비해 드럽게 비싼 한국으로 가고 싶은 거냐고 물어봤더니
자기 여자친구가 맨날 한국한국 노래를 부르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어해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한다. 외국인으로서는 기분 좋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변화들을 보면서 사람이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과 관련된 '문화'와
가장 중요한 먹고 살고 즐기는 문제에 대한 '경제' 분야에 있어 본의든 본의 아니게든
괄목할만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스테레오 한류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계속 되길, 더 대단해 지길!
Show must go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