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높으신 분 따님이 말레이시아에서 구하기 힘든 슈퍼주니어앨범을 부탁하길래
(정확히 말하자면 슈퍼주니어M의 두번째 미니앨범 '태완미'의 버전 B -_-;;;;)
어렵사리 구해줬더니 어떻게 배웠는지 한국말로 고맙다는 쪽지를 써서 전해주었다.
슈퍼주니어에게 팬레터 쓰려고 한국말을 배우고 있는게 아닐까 추측이 되는데
아무튼 외국 사람 치고는 꽤나 괜찮은 필체와 어법, 더불어 진심 어린
감사가 느껴져서 내가 더 기분이 좋아졌더랬다.
얘기 들어보니 아버지에게 전해 받은 후 집안을 방방 뛰어다니고
사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려 친구들한테 자랑하는 등 난리가 났다던데
이 정도 되면 선물 준 사람이 받은 사람 못지 않게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러고 보면 작은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또 작은 것에 감사받지 못하는
협애한 순환을 만들며 꽤나 긴 시간을 냉랭함과의 조우 속에 지내왔던 것 같다.
팔십 노인도 세 살 어린 아이에게 배울 것이 있다고 했던가.
외국인 소녀의 쪽지 한 장에 부끄러움을 느낄 줄은 몰랐다.
고맙다. 고마워서 내가 말레이시아어로 카드라도 써서 보내주고픈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