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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딕슨 해변에서 찍은 다소 무리한 설정샷)

며칠 전에는 행복하다, 감사하다류의 글을 썼지만
사실 한국사람 하나 없는 외국에서 혼자 사는 것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손톱 아래 살을 베어내는 듯한 외로움과의 씨름,
실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기댈 곳이 없다는 냉정함과의 대면,
한국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잊혀진다는 초조함과의 동행,
외국어로 하루 종일 생활하는 어색함과의 버무림,
그리고 앞을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의 사투를 동반한다.

잘 지내다가도 업무라든가 관계에 있어 조금의 헛점이라도 생기면,
이러한 우울한 느낌들은 헬름계곡을 습격한 오크들처럼 함성을 지르며 몰려와
머리 정수리 부분을 못질하듯 쳐댄다. 땅 속에 나를 묻어버리기라도 할 듯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외로움과 냉정함, 초조함과 어색함, 그리고 불안함까지,
한국에 있을 때도 지겹도록 경험했던 것이다.
단지 이유가 달랐고, 비중이 달랐으며, 크고작음이 달랐을 뿐이다.

어차피 인생은 어딜 가든지, 누구와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외롭고, 냉정하고, 초조하고, 어색하고 불안하기 마련 아니겠는가.

그러니 투정부리지 말고, 이왕 시작된 것 힘내서 끝까지 가보자.
애 둘 딸린 아버지 서태지님도,
상대가 유부녀인지도 모르고 용기있게 열애설을 인정한 정우성님도,
그리고 아직 정체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지아님도
오늘 밤 참으로 심정이 복잡하겠지만, 모두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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