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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자전거 산책길)

이십 대 중반 이후 크게 살이 찐 적이 두 번이 있었는데,
하나는 단 한 달 만에 7kg이 쪄버린 무시무시한 미국출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작년 다섯 달 동안 5kg이 쪄버린 대만출장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출장 이후 몸무게는 얼마 안 있어 다시 원래의 수치로 돌아왔다.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일시적으로는 살이 찌긴 했으나 그게 오래 가지는 않는 모양이다.

고로 지금의 몸무게는 수년 전 몸무게와 크게 달라진게 없다.
허나 예전 매일 운동하고,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버스타고 돌아다닐 때보다
몸의 탄력은 확실히 떨어졌다. 차를 몰기 시작하면서부터 삶이 편해졌으나
그로 인해 몸까지 더불어 너무 편해지게 됨으로써 전반적인 긴장이 풀렸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더 그렇다. 컴퓨터 놀음만 많을 뿐
몸 쓸 일이 거의 없다보니 몸무게는 같다 할지라도 근육의 무게는 아마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줄었을 것이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말레이시아 프로젝트부터는, 매일은 아니더라도
아침마다 새벽 다섯시 반에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돌기도 하고,
집안에서 덤벨 등을 이용해 실내 운동을 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긴 하다.
먹는 것도 한국에서 미숫가루를 들고 오고 밀가루 음식을 줄이려는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뺄 수 있을까.
독하게 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의미있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나의 계획이나 의지, 전략과 각오는 그 어느 것 하나 독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도 너무 오래 운동하는 것은 좋지 않잖아?'

'그렇다 하더라도 맛있는 것 못 먹어가면서 할 필욘 없지 않을까?'

'가뜩이나 일 때문에 힘든데 그렇게까지 몸을 못 살게 굴 필요 있을까?'

와 같은 변명이 내 스스로에게서부터 신봉되고 있는 상황에서
샤프한 목선과 콘크리트 같은 복근과 소나무 기둥 같은 팔뚝이 내게 찾아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미안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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