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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사진은 유명한 영화 '왕과 나'의 율브린너. 이 영화의 배경은 태국 왕실이다)

태국에 오기 전 가지고 있었던 이 나라에 대한 인식이라고 하면,

동남아에서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
그리 잘 사는 나라는 아니지만 빛나는 전통과 문화를 자랑하는 나라,  이 정도였다.

따로 태국에 대해 특별히 공부해본 적이 없었고 자연스레 매스컴 등에 의해
영향을 받아 형성된 생각이니, 아마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비슷한 시선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와보고, 관련된 책도 읽어보니 웬걸,
의외로 역사도 그리 길지 않고, 문화도 독자적이라기 보다는 인도와 중국의 영향을
무진장 받았다는 것을 여러 번 느낄 수 있었다.

태국의 문화를 구성하는 두 축, 불교와 힌두교, 이건 모두 인도에서 건너온 것이며
이후 중국의 영향도 여러 면에서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거리 곳곳에서 발견되는 코끼리 상은 힌두교에 나오는 수만 가지 신 중의 하나고,
태국 그러면 으레 연상되는, 황금옷을 입은 괴물(사실은 원숭이, 두 번째 사진 참고)
들도 힌두의 서사시에서 나오는 애들이다. 언어도 산스크리트어와
중국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사람들의 이름들이 대부분
산스크리트어로 파생된 형식을 띠고 있는 데 비해 숫자 셀 때는
3 = 삼, 4 = 시, 5 = 아 라고 읽는 것이 중국어와 거의 비슷한 것이 꽤나 재밌다.

그렇다고 독특한 전통 문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나라만 가지고 있는 완전히 독창적이고 고유한 문화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어디까지가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그 나라 안에서 발전되었는지가 궁금한 것이다.
8월부터 시작되는 인도프로젝트에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제대로 태국과 인도를 비교해볼 생각이다.

(벌써 원숭이들이 등장하는 힌두 소설도 하나 사놓았다. 좀 한가해질 때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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