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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실록] 001 - 베트남에 오다

문★성 2011.02.05 08:35 조회 수 : 65



(짐을 풀고 호텔 밖으로 나서자 눈에 들어온 거리의 풍경.
넘치는 붉은 깃발과 오토바이들. 그리고 매연과 경적)

대만, 싱가폴, 태국에 이어 네 번째 프로젝트 대상 국가로 베트남을 방문하게 되었다.
베트남은 프로젝트를 전체 기간 동안 서포트하는 것이 아니라
초반에 어려운 부분만 도와주기로 해서 10일간의 짧은 일정 후 돌아왔지만
오래지 않아 다시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베트남은 한국과의 관계가 안 좋아서인지 비자없이 체류할 수 있는 날이
보름 밖에 되지 않으므로 귀찮은 과정을 거쳐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않는 한
태국이나 싱가폴처럼 길게 머물 일은 없을 듯.

아무튼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가는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간단히 근현대사를 훑어 보기도 했고
더불어 이참에 베트남을 포함하여 내가 올해 담당하게 될
6개국의 GDP(PPP, 2009년, 국제통화기금)도 조사를 해봤다.
아무래도 어떤 나라인지 가늠이 잘 안 되어서였다.

(순서는 근무시기 기준)
- 싱가폴: $50,500        -> 얘네들 정말 잘 살긴 잘 사는 구나
- 태국: $8,000             -> 은근히 제법 사는 태국
- 베트남: $2,900          -> 에고...
- 말레이시아: $13,700  -> 이건 솔직히 의외
- 인도네시아: $4,100    -> 베트남 보다는 낫네요
- 인도: $2,900             -> 인도, 여전히 참 못 산다

(참고)
- 한국: $28,000            -> 꽤나 높아보여도 대만보다도 아래다 ㅜ_ㅜ
- 일본: $32,600            -> 어랏. 우리랑 크게 차이 안 나는 걸?
- 미국: $46,000            -> 솔직히 이것 보단 낮을 줄 알았는데...

태국이나 베트남이나 마냥 비슷한 줄 알았더니
경제력에 있어서 꽤나 차이가 난다. 역시 공산주의의 영향 때문일까.
이러한 태국과 베트남의 차이는 첫 날부터 바로 실감했다.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공항의 교통 시스템, 미터기를 조작하여 바가지를 씌우는 택시들,
방콕보다 훨씬 좋지 않은 공기와 도저히 운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 교통 체증,
그리고 쉬지 않고 들려오는 거리의 경적 소리들.
조금은 미안한 말이지만, 도무지 좋은 인상을 가지기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토요일 낮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말 내도록 그냥 집에 있었다.

유적지 같은데 돌아다니는 것보다 번화가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호치민이라는 대도시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썩 내키지가 않더라고.
11월인가 싱가폴 일주일 잠깐 돌아갔을 때 밤마다
오차드 로드로 뛰쳐나갔던 것과 무척이나 상반된 태도.
한 마디로 첫날부터 이래저래 마음이 상해서 삐쳤었던 거다.

이러한 좋지 않은 첫인상은 다행히 며칠 더 머물면서 조금씩 아물어갔다.
이는 다음 글에서 또 얘기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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