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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갈림길에서의 선택은

대학을 결정한 열 아홉살 때나

군대를 결정한 스물 한 살 때나

회사를 결정한 스물 여섯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군요.


며칠을 고심한 끝에 동남아에서의 제안을 받아들여

더 머물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넘어와서 교민 1세대 되는 건 아니구요,

일단 올 한해만 계약을 잡았습니다만, 글쎄요. 그 후론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네요.


업무는 계속해서 지금까지 해오던 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지만,

조금은 더 리더십을 발휘할 직책이 주어질 것 같습니다. 일은 더 많아지겠죠.

지금까지는 싱가포르와 태국을 무대로 일했는데

이게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까지 확장될 예정입니다. 일은 더 많아지겠죠.

정신없이 여기저기서 뛰어다니고 다면 한 해 금방 다 가겠네요.


좋아하는 일인데다가, 도전이 되는 것 같아서 덥썩 물었습니다만

과연 잘 한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뭐, 사실 이미 결정은 내린 거니

이게 옳은 건지 아닌 건지는 이미 생각할 시점이 지나버린 거겠죠.

이제는 이를 어떻게 '잘 한 짓'으로 만드느냐를 생각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언젠간 다시 2008년처럼

책과 글쓰기에 파묻혀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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